5월 16일 단상





1.


5월 16일


60년대의 그 무시무시했던 그날이 생각나기도 하고


어제 스승의 날이 되새김질 되기도 하고


글을 쓴다고 하면서 허랑하게 보낸 시간들이 떠오르고


책읽기가 잘 안되는 요즈음의 아픔도 마음에 감춰 보고


그렇게 5월 16일은


점심을 지났다


시간이 참 잘 흐른다


어제는 그렇게 힘겹던 시간이, 그 활동이


지나고 나니 또 그렇게 기꺼워 진다.


아마 이것이 세상과의 타협이런가?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본다


아니 그것보다는 자신에 대한 확고한 깨달음이 없기 때문이리라



2.


잠이 오는 시간이다


잠을 좀 자둬야 하는데 내 의식이 잠잘 틈을 주지 않는다


이것이 狂(광)이리라


타인에게는 그렇게 비치리라


나는 그것이 아니고 성찰인데


그리고 열정인데


내 가슴 속에서 자꾸만 소리치고 싶다.


소리치고 싶다.



3.


갑자기 한여름에 살고 있다


예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다가온 폭서


사람들의 기운이 다운되어 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이것은 우리 삶의 가장 아픈 부분인데


허나 우리는 어쩔 수 없다


나약한 의지이기도 하고,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좀 작아 졌으면 한다


사극 대장금의 장금이 같은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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