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단상
1. 햇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햇살 아래 널부러져 앉았다 아무 것 하지 않아도 그냥 풍성하다 그냥 행복하다 이 아침 내 안의 천국이 밀려 나온다 2. 바람이 차다 겨울이 아닌데 겨울이다 아직도 두꺼운 옷을 모시지 못하고 있다 장롱은 자릴르 비워 놓고 들어오기를 고대하고 있으나 내 어깨는 옷을 내밀지 않고 있다 봄인데 봄이 아니다 인간이 만든 억지인가 3. 사람들이 좀더 많이 나눴으면 좋겠다 자신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집단만 생각하지 말고 반대의 뜻을 가진 사람들과도 나누고, 묻고, 뜻을 같이 해보기도 하고 믿어 주고, 동행도 해보고 어깨도 줘 보고 그렇게 강물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것들이 들어와도 넉넉히 감싸 안을 수 있는 강물처럼 되어 우리 사는 땅에서 총성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비통한 울음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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