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단상
1. 기쁨의 날이다. 사피엔스21에 서평단 댓글 응모한 것이 뽑혔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마음이 흡족하다. 사실 책을 많이 사긴 하는데 부담을 가진 읽기가 아닌 경우에 책이 잘 읽혀지지 않는다 이렇게 의무적으로 읽어야 하는 경우에 그래도 책이 가까이 다가든다 물론 대회같은 것도 기회가 되겠지만 뭔가 부담과 관련이 없으니 잘 읽히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또 마음을 언어로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아마 그 끝나는 시간까지는 즐겁고 또 마음을 쏟아야 하는 시간이리라 2. 천안함 사건 기념일이 지났다 아까운 목숨들이 바다에서 산화했다 오늘날, 그것도 전쟁에 의해서 이 평안한 땅에서 정말 희안한 사건이었다 우스운 사건이었다 되돌아보니 그 우스움 너머 가슴 저미는 아픔이 있다 검은 옷을 입은 분들이 화면에 비친다 대통령이 그들의 손을 잡고 있다 그것이 그들에게 조금은 위로가 될까 간 자들은 말이 없고 남은 자들의 서러움이 옷에 붙었다 화면은 늘 쓰라린 기억이 된다 3. 오늘도 다양한 일들이 주변에 넘친다 국가대표 축구가 카타르를 힘겹게 넘어가는 모습이 안쓰럽다 숱한 위정자들의 도덕성이 아직도 세파를 기억하게 한다 뭐 접대가 뭐라고...... 오늘도 이기주의는, 집단 이기주의는 길을 걸어가고 그 위로 햇살이 내린다 소녀들이 울고 있다 우린 부끄러워야 한다 우린 부끄러워야 한다 참으로 따뜻한 햇살이 아이들의 어깨에 내린다 그 공간에 벚꽃이 눈을 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