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도 때론 아껴야지...

 출근을 하니
어제 도착한 택배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
'음~~!! 서평단 도서구나'

 텍스터를 통해
얻는 기쁨이 그 어떤 것보다 나를 행복하게 한다.


  2013년 2월 25일 발행한 을유문화사의
[마음을 다독이는 한국의 명수필]


 다섯 번째 개정판을 낸다는 서문을 보아도
여기에 실린 수필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깊은 공감을 주는지 짐작이 된다.


 곤히 자며 오물거리는 어린아이의 입술에 행복해지 듯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글들이 나를 기다린다.


 종이라는 사슬에 얽매여 꼼짝 하지 못하는 글자들이
눈을 통해 내 속에 들어 와 머리를 지나고 가슴으로 가면서
뜨겁게도, 아프게도, 감동에 젖게도 하면서
때론 눈물까지 나게 하는지......


 첫번 째
나도향의 "그믐달"을 읽으며, 이외수의 '장외인간"이 기억한다.
달이 없어진 세상의 삭막함.
갑자기 그믐달이 보고싶다.
그믐달을 언제 봤는지 가물가물한 기억 속에 간절함마저 묻어난다.


 두번 째 김소운님의 "가난한 날의 행복"
중학굔지, 고등학교 인지 교과서에서 읽었는데......(갸우뚱~~)
가난한 날의 애틋함이 묻어나는 따뜻한 세 편의 수필 중
마지막 사과장사를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 않아
춘천으로 찾아 나선 어느 중로의 여인 이야기에 눈가가 촉촉해진다....


 이 두편의 글만으로도 행복이 넘치는데
더 읽는 것은 내 욕심이지.
조용히 책을 덮는다.


 감동도 때론 아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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