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단상

 

1.
오랜만에 자정을 넘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오늘 새벽으로 이어지는 시간이
아침 오전으로 이어지는 시간이
부담이 없는 이유 때문이리라
그것은 여유다
넉넉한 마음의 자리다
그래 마음만 다스리면
평소에도 이럴 수가 있으련만
왜 그렇지 못했을까?
그것은 그만큼 부족하다는뜻이리라
지속적으로 자신의 성찰을 통해
아무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를
그 즐거움을 누려야 하리라
이 자정을 넘기는 시간
너무나 충만하다


2.
오늘도 역시 무척 춥다
오늘은 설날 연휴의 시작,
밖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
심신이 녹고 있다
그러나 무척 춥다
바삐 살아가는 지인들과
그들의 지인들과 또 그들의 지인
그들 중에 우리의 이웃들이
마음에 감긴다


계절은 계절다워야 한다면서도
못내 가슴 저리는 이유가
설날의 가난한 봉투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장의 비싼 물품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
못내 가슴 아픈 이유가


3.
당선자의 구상이 제시되고 있다
원칙과 소신이라는 목표와
신뢰라는 도구로
소통을 구하고 있다
그런데 세상이 왜 그럴까?
조금 난 사람들은 왜 그리 모두 불법과 많이 소통할까
그것이 우리 사회의 본래의 모습이라면
그것은 상처다


대수술을 해야할 상처다
이제는 깨끗해져야 한다
그것이 미래다
또 인선에 재동이 걸리고 있다
자식의 군 문제다
그것이 어떻게 결론이 나든 이야깃거리가 됨 자체가
아픔이다
당선자에게 가장 바라는 일이
신뢰가 쌓이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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