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단상

 

1.


오랜만에 단상을 잡아 본다


새해도 1월이 중순에 들어선다


참으로 춥고


참으로 마음이 춥고


참으로 세상의 일들이 추운


날들이 흘러간다



오늘도 학교에 나와


수업을 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


21세기의 아이들을


교실에 가득 잡아 놓기만 하는 것은


확실히 문제다


어떤 유익한 말도, 그림도


그들에게는 현실이 아니다



우리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강가에 나가 스케이트를 타는 것도


구운몽의 성진이 되어 보는 것도


링컨의 게티즈버그의 연설문을 원어로 읽는 것도


김치를 담그는 것도


모두가 생활이지만


그들에게는 그것이 생활이 아니다


카톡이, 영화가


게임이 떠들고 노는 행위가 그들의 생활이다


그 생활을 하지 못하게


교실에 잡아놓고 있는 겨울의 시간


아이들이 주리를 튼다


교실의 온도는 더운데


교실의 마음은 차갑다



2.


나라가 열심히 한다고 하고 있다


인수위도, 당선자도


열심히 그들의 색깔을 보여주길 원하고 있다


그 색깔이 국민들의 구색에 맞은


많은 사람들이 원했던 것일 수도 있다


아직은 그렇다.



허나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능 없으리라


모든 위정자들이 생각해야할 것은


기본이다


진리와 진실에 입각하여


긍정의 관점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하며


건강한 나라가 이루어져 나가도록 하는 일이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믿고 기다려볼 수밖에


그리고 그 무게를 가지고 2017년을 기다리는 수밖에



3.


눈이 그렇게 오더니


소강상태에 든 듯하다


이곳은 눈바람이 아직 차긴 하지만


물 때문에 또 마음이 쓰인다



농작물들이 힘들게 자라는 모습을 많이 본다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오늘의 농가가


많이 고통스러워 한다


자연도 좀 조화가 이루어져


세상들이 평온해졌으면 한다


정말 현장은 문제다



농가가, 땅이 조금 노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오늘을 사는 자의 소망이다


펼쳐진 책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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