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야 15장-어떤 길을 갈 것인가?



『논어』「옹야」



 


  15장  




 




단원 김홍도-(두목의 시<詠蟹> :未遊滄海早知名, 有骨還從肉上生. 莫道無心畏雷電, 海龍王處也橫行)


"아직 푸른 바닷가에서 노닐지 못했지만 일찌기 그 이름을 알았네. 껍데기가 도리어 살갗 위에 나 있구나. 무심히 번개와 천둥을 두려워한다고 말하지 말게나. 바다 용왕앞에서도 게걸음을 하이." 橫行-옆으로 걷는다는 말로 무소불위의 권력 앞에서도 지조를 굽히지 않음을 말한 것이니 "횡행"의 출처가 되는 대목이다. 


2004년에 영어 완역 출간한 『논어』의 중요 대목만 발췌하여 올립니다. 졸저인 『영문과 함께 배우는 논어해설』을 저본으로 합니다. 번역을 함에 서구의 학자들의 번역문을 비교/분석하였고, 『논어집주』를 참고하였습니다. 1년 반에 걸친 번역작업이었지만 대학자들에게 누가 될 것입니다. 원문/한글 번역문/불이당 영역의 순서로 실겠습니다. 필요하다면 『논어집주』,『시경』, 『맹자』, 『서경』, 『주역』, 『예기』, 『중용』, 『도덕경』,『공자가어』및 정약용 선생의 『논어고금주』,『사기』,『춘추좌씨전』등 동양학 전반에 나오는 『논어』관련 풀이를 싣겠습니다. 불초함을 무릅쓰고 올립니다.                                                                                                                        不二堂 頓首

 


子曰 誰能出不由戶하니 何莫由斯道也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군들 문을 통하지 않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겠는가? 그런데 왜 이 길로 다니려 하지 않는가?" 


 不二堂 英譯:

Confucius said, "Who can get out of a house except by the door? Why not walk in the path of the Way?”   




 


『논어집주』: 

 言人不能出不由戶언마는 何故로 乃不由此道邪하시니 怪而嘆之之辭니라 ○洪氏 曰人知出必由戶언마는 而不知行必由道하니 非道遠人이오 人自遠爾니라


 사람은 집 밖으로 나가는데 있어 문을 통하여 나갈 수 없지만 무슨 이유로 이 길을 통하지
않는가 하니 괴이하여 탄식하신 말씀이다. ○홍씨가 말하기를 사람이 밖으로 나가는데 반드시 문을 통해야만 나갈 수 있음을 아는데, 사람이 행동을 함에 있어 반드시 도를 통하여 해야함인데 도는 사람에게서 멀지 않은 것인데 사람이 스스로 이(道)를 멀리한다.

 


 


정약용 선생의 『與猶堂全書』의『論語古今注』에서 : - 不二堂 강상규 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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補曰古者室制。西北全塞。皆土埇 南牖以納明。穿壁而安牕。不可出入。惟東有
戶。當東壁之南以通出入。自室而出者。惟此一路而已。〇補曰天
命之謂性。率
性之謂道。中庸文自生至死。所由行也。〇補曰何莫者。焦
燥之辭。如識路者。
人之陷澤也。


옛날에 집을 짓는 법은 서쪽과 북쪽을 모두 막아버렸다. 모두 흙을 돋우어 막은 것이다. 남쪽에는 창문을 두어 햇볕을 받아들였다. 벽을 뚫어 창문을 만들었으며
드나들 수 없는 것이이었다. 오로지 동쪽으로만 문을 내었는데, 동쪽 벽의 남향으
로 문 출입을 할 구 있었다. 집에서 밖으로 나갈 때 오직 이 길만이 유일한 통로였던 것이다. 보충 설명하면 하늘로부터 받은 것이 성이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고 한다. 『중용』의 이 문장은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따라야 할 도리이다. 하막(何莫)은 조바심이 나서 하는 말이다. 혹 길을 알더라도 사람들이 못에 빠질까를 염려한 것이다.


孔曰言人立身成功當由道。〇駁曰非也。漢儒不知道。習章句以取功名而已。故其言如此。


공안국이 말하기를 사람이 입신, 성공하자면 마땅히 이 길을 따라야 함을 말한 것이다. 〇논박을 하건데 이는 옳지 않다. 한나라 때 유학을 배우는 이들은 도를 알지 못했다. 경서의 장구를 익히면서 단지 공과 명예를 취하는 방식을 따를 뿐이었다. 그러므로 이처럼 말을 한 것이다.


〔引證〕禮器曰未有入室而不由戶者。


[인증] 『예기』의「예기禮器」에 이르기를, “방에 들어가는데 문호를 경유하지 않는 자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단기 4345년 8월 5일   
      충주에서  
      不二堂 姜相圭 頓首 再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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