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포환, 미술, 기자, 영화감독… 꿈 부자 남옥의 끝없는 도전이 계속된다! 여자는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이 있어도 꿈을 펼치기 어려웠던 시절, 가족의 반대로 투포환을 그만둔 남옥. 하지만 미술과 책과 영화를 사랑하는 남옥은 새처럼 자유롭게 또 다른 꿈을 찾아 나선다.
가사과 학생이었다가 미술학교 학생을 꿈꾸고, 신문 기자가 되어 영화평도 쓰던 남옥은 영화사에 들어가 스크립터가 된다. 영화계에서 여성이 활동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슬퍼하는 것도 잠시, 6·25 전쟁이 터지자 남옥은 국방부 촬영대에서 군대 영화를 촬영하며 계속해서 영화 경력을 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인들과 만난 남옥은 누가 새 영화를 찍어 보겠냐는 이야기에 자신이 하겠다고 외치는데……. 과연 남옥은 여성을 향한 편견과 우려를 이겨 내고 자신만의 영화를 완성할 수 있을까?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삶을 들여다보자.
역사의 책갈피에 숨어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 ‘여성 인물 도서관’ 시리즈 열 번째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은 여성 감독이 없던 시절,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박남옥의 이야기를 담은 인물·역사 동화이다. 남옥은 왜 영화를 좋아했고, 왜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을까? 이야기를 따라가며 영화계에 발 디딘 남옥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꿈과 열정을 되새겨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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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2003년 중편동화 「김홍도, 무동을 그리다」로 제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김홍도, 조선을 그리다』, 『빈센트 반 고흐』, 『우리나라 역사, 첫 번째 이야기』, 『한옥, 몸과 마음을 살리는 집』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열하일기』,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논어』,『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징비록』등이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투포환 소녀,
꿈을 안고 영화계에 발을 디디다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많았던 박남옥은 예체능 능력자였어요. 고등학교 시절 육상부에서 활동하며 높이뛰기, 투포환 선수로 활동하는 동시에 문학, 미술, 영화를 좋아했지요. 가족의 반대로 좋아하던 운동을 그만두었을 때 좌절하지 않고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낙천적인 성격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게 많았던 꿈 부자 면모 덕분이기도 했어요.
박남옥은 꿈을 이루지 못해도 오래 고민하고 걱정하기보다 다음 일을 실행하는 사람이었어요. 대학 공부가 적성에 안 맞으면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었고, 그럼에도 대학에 계속 다니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자 미련 없이 학교에서 나와 신문사 기자가 되었지요. 해방 이후 우리말을 잘하지 못해 신문 기자로 일할 수 없게 되자 영화사 촬영소에서 스크립터로 일했어요. 이 모든 경험이 영화감독으로 거듭나는 자양분이 되었지요.
자기 삶과 작품으로 나타낸 당당한 여성상,
여자도 하고 싶은 게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드러내다
박남옥이 영화계에 발을 디딘 당시 영화계에는 남성 영화인이 많았어요. 박남옥이 스크립터로 일하다 촬영소를 그만둔 데에는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여성 영화인의 정착을 어렵게 하는 영화계의 현실도 영향을 미쳤어요. 경력을 쌓은 박남옥이 영화감독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걱정스러운 목소리와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았어요. 영화 투자자를 구하기도 어려웠고 후반 작업을 위한 협조를 받기도 어려웠지요.
그런 박남옥이 만든 영화 〈미망인〉은 특별했어요. 당시 영화에서는 제대로 드러내지 않았던 여성의 현실과 솔직한 마음을 잘 표현했어요. 자신의 꿈과 열정,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던 박남옥은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여성 주인공을 만들었지요. 영화 잡지를 낼 만큼 영화를 사랑했던 박남옥은 〈미망인〉 이후로는 작품 활동이 없었는데, 당시 박남옥이 겪었던 녹록지 않은 현실을 알 수 있어요.
예술인이자 리더 박남옥,
우리나라 여성 영화감독의 길을 열다
영화는 글(시나리오), 연기,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기 때문에 종합 예술이라고 불려요. 영화 촬영 과정을 책임지고 통솔하는 영화감독은 영화에 적용되는 예술 전반을 이해해야 하지요. 또 사람들이 모여 작업하기 때문에 통솔력도 필요해요. 사람들을 섭외하고, 영화를 촬영하고, 후반 작업까지 맡은 박남옥은 영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리더십 있는 감독이었어요. 박남옥의 이런 선구자적인 활동이 오늘날 여성 영화감독들의 약진을 가능케 한 발판이 되었지요.
당시에는 여자는 잘하는 게 있어도 때가 되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직업을 가지는 것보다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는 게 더 중요했지요. 박남옥도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아이를 낳았지만 영화를 향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어요. 박남옥은 아이를 업고 촬영장에 나와 일했지요. 박남옥이 세상을 떠난 후, 박남옥의 딸은 박남옥이 쓴 글을 모아 박남옥의 자서전을 출간했어요. 영화감독 박남옥은 엄마로서도 딸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었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을 통해 박남옥의 영화 한 편이 우리나라 영화계에, 여성의 사회생활에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제 강점기에도, 해방 후에도, 전쟁 때에도, 전쟁이 멈추고 나서도 여성은 주체적으로 꿈을 선택하기 어려웠던 시절, 자신만의 꿈을 찾아 가며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놓지 않았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을 만나 보세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에는 6·25 전쟁(한국 전쟁)을 소개하는 ‘그때 그 사건’, 영화감독 박남옥을 알아보고 또 다른 여성 영화감독 홍은원을 소개하는 ‘인물 키워드’, 영화 제작 과정과 용어를 알 수 있는 ‘그때 그 현장’ 등 정보 페이지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박남옥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어요.
청어람주니어 블로그(https://blog.naver.com/juniorbook)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독후 활동지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인물 관계도, 낱말 퍼즐, 독서 퀴즈, 독서 토의·토론 등 다채로운 내용이 담겨 있으니 독후 활동 시 활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