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찐군과 두빵두』로 제2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동화는 물론 그림책 출간까지 섬세하고 다정한 글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김양미 작가의 동화집이다. 늘 섬세하고 밀도 높은 문장으로 아이들의 심리를 잘 드러내는 글을 쓰는 김양미 작가 특유의 세밀함이 문장 곳곳에서 빛을 발하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 세밀한 시선은 서로 다른 잣대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 마음의 깊은 곳까지 가 닿아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다섯 편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나는 네 편이야’라고 건네는 작가의 따뜻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왠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게 어색하고, 쑥스럽고, 틀린 것만 같아 주저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작가의 작품 속 아이들은 오늘 만난 듯 생생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김지은 평론가가 언급했듯이 ‘이별’을 주제로 묶은 다섯 편의 이야기는 어린이와 밀접하다.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어디서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시시각각 생겨나는 ‘마음’을 어떻게 내면화하고 또 객관화하는지 각자의 삶에서 보여 주는 이야기에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초상이 과장 없이 담겨 있다.
내 마음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 사람만이 알아챌 수 있는 내면의 이야기들이 십 대 아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묵직하게 전해지며 읽는 사람의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내 친구의 눈
그럴 수도 있지, 통과
누가 토요일을 훔쳐 갔다
잘 헤어졌어
상태 씨와 이사
* 김양미(글) :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2006년 『찐찐군과 두빵두』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 『털뭉치』 『여름이와 가을이』 『따로 또 삼총사』 『오빠와 나』 등을 썼다. 그림책 『풍선 세 개』 『풍선 다섯 개』에 글과 그림을, 『맛있는 건 맛있어』에 글을 썼다. 『찐찐군과 두빵두』로 제2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했다.
* 김효은(그림) : 대학에서 섬유디자인을, 일러스트레이션교육기관 “입필”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쓰고 그린 그림책 『나는 지하철입니다』가 2021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세계일러스트어워드 어린이책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었고, 2020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2017 한국출판인회의 우수편집도서상 등을 수상했다. 그린 책으로 아동 교양서 ‘아홉 살 사전’ 시리즈, 동화 『동동 김동』 『별이 뜨는 꽃담』 『아주 특별한 우리 형』 『내 모자야』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잠자리 시집보내기』, 그림책 『기찬 딸』 『비 오는 날에』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잠 온다』 등이 있다.
‘잘’ 헤어지고 ‘잘’ 성장하는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
헤어진다는 건 이제 “같이 놀래?”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먼저 말을 걸고 싶어질 때가 있다!
■ 자신을, 친구를 알아 가며 자라나는 아이들
『찐찐군과 두빵두』로 제2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동화는 물론 그림책 출간까지 섬세하고 다정한 글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김양미 작가의 동화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늘 섬세하고 밀도 높은 문장으로 아이들의 심리를 잘 드러내는 글을 쓰는 김양미 작가 특유의 세밀함이 문장 곳곳에서 빛을 발하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 세밀한 시선은 서로 다른 잣대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 마음의 깊은 곳까지 가 닿아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 준다. 다섯 편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나는 네 편이야’라고 건네는 작가의 따뜻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왠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게 어색하고, 쑥스럽고, 틀린 것만 같아 주저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작가의 작품 속 아이들은 오늘 만난 듯 생생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김지은 평론가가 언급했듯이 ‘이별’을 주제로 묶은 다섯 편의 이야기는 어린이와 밀접하다. 학교에서든 집에서든 어디서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시시각각 생겨나는 ‘마음’을 어떻게 내면화하고 또 객관화하는지 각자의 삶에서 보여 주는 이야기에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초상이 과장 없이 담겨 있다. 내 마음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 사람만이 알아챌 수 있는 내면의 이야기들이 십 대 아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묵직하게 전해지며 읽는 사람의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 이별이 꼭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것
이별, 헤어짐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우리는 먼저 부정적이거나 슬픈 감정을 떠올리지만 『잘 헤어졌어』에서 보여 주는 이별은 ‘건강한’ 이별이다. 날마다 누군가와 무언가와 이별하는 아이들. 가족, 친구뿐만 아니라 시간을 함께했던 물건과의 헤어짐에도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각자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듯 모든 만남과 헤어짐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시간은 저마다 다르게 흐른다. 헤어짐 앞에 슬픔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이별을 잘 맞이한 아이들은 자신은 물론 새로운 만남도 잘 받아들인다. 사랑하는 가족, 싸웠다가도 금세 화해하게 되는 친구, 소중한 사람이 생각나는 물건 등을 통해 각 작품마다 아이들이 지금 현재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들이 정갈하게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