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스마트폰이 없어졌다!
그리고 누군가 내 스마트폰으로 장난을 친다면?”
요즘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거의 다 갖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 스마트폰이 없어진다면……. 그런 세상을 상상해 볼 수 있나요? 더군다나 내 스마트폰을 누가 가져가서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내 비밀을 여러 사람에게 공개한다면 생각만으로도 너무 끔찍할 거예요.
이 모든 게 《스마트폰이 없어졌다는 불편한 진실》의 주인공 율이에게 일어난 일들이에요. 최신 스마트폰이 생겨서 엄청 좋아하지만, 며칠 후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서 율이의 삶은 정반대로 흘러갑니다. 처음엔 스마트폰으로 인해 대단한 행운이라도 생긴 듯 일이 척척 풀렸지만, 반대로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나서는 그로 인해 벌어지는 여러 가지 불행들이 율이를 많이 힘들게 하지요.
편리하고 유익하기도 하지만, 잘 관리하지 못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스마트폰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킬러의 탄생
대단한 행운
어디에 있을까?
내가 한 거 아니야
내 마음을 알아?
킬러가 돌아왔다
글 양혜원
‘제1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을 받으며 어린이 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텃밭 농사를 지으며 책 읽고 글 쓰는 일에 푹 빠져 지냅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꼴찌로 태어난 토마토》 《맨날 맨날 화가 나!》 《오늘 미세먼지 매우 나쁨》 《흥부전》 《판타스틱 초기 국가 탄생기》 《급식 마녀와 멋대로 마법사》 등이 있습니다.
그림 임광희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고 한국일러스트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다루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가을 운동회》가 있고, 《금동이의 김장잔치》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꿈이 사라진 날》 《변신비누》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그 후,
누군가 내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비밀을 폭로한다면?”
아빠로부터 선물 받은 최신 스마트폰을 몸의 일부처럼 들고 다니던 강율은 어느 날 갑자기 스마트폰을 잃어버린다. 핸드폰에 ‘킬러’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애완동물처럼 킬러 옆에 항상 붙어 있겠다던 율이는 이 난감한 상황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걱정이다. 엄마에게 말하면 엄마가 다시는 핸드폰을 안 사 줄지도 모르고, 내일이라도 당장 찾을 수도 있으니 일단은 엄마에게 알리지 않는 걸로 결정하고, 다음 날 학교에 가서 찾아보기로 한다.
그런데 학교에 가니 예상치 못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가 강율이 친구랑 나눈 비밀 대화를 단체 채팅방에 캡처해서 올려놓고, 몇몇 아이들에게는 율이 핸드폰으로 욕설과 장난 전화를 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것도 원통한데 이런 끔찍한 일까지 벌어지다니!
율이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난 며칠이 지옥과도 같다. 평소에는 게임도 하고 친구들과 수월하게 소통도 하며 재미난 시간을 보내게 해 주는 스마트폰이 이제는 율이를 힘들게 한다. 우리를 편리하게 해 주지만, 한편 잘 관리하지 못하면 도리어 나를 공격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최신 스마트폰이 생긴 나 vs 스마트폰이 없는 나
하루아침에 달라진 존재감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최신 스마트폰이 손에 들어오던 날, 율이는 하늘을 날 듯 너무 기쁘고 우쭐하다. 미리 사 두었던 케이스까지 끼우고 나니 스마트폰이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고, 친구들에게 바로 문자를 보내 자랑하기에 이른다.
학교에 가서도 율이의 최신 스마트폰은 화젯거리다. 친구들이 율이의 스마트폰을 보겠다고 몰려들고, 아직 핸드폰이 없는 해준이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심지어 스마트폰이 생기고 나서 행운의 편지를 주변 친구들에게 보낸 이후에 좋아하던 민아의 고백까지 듣게 되는 행운까지 얻게 되다니, 율이는 이토록 즐거울 수가 없다.
하지만 집에 와서 아무리 가방 안을 뒤져 봐도 스마트폰을 찾을 수 없자, 그때부터 율이의 생활은 백팔십 도로 달라진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핸드폰으로 놀고 있을 때 율이는 핸드폰이 없는 자신을 돌아보며 마치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철저히 외로움을 느낀다. 너도나도 핸드폰과 연결된 세상에서 율이는 자신만 세상과 단절되어 일부가 사라진 거 같은 느낌을 받는다. 혼자 있어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즐거워하고, 게임이나 영상, 검색 등 모든 걸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
“너희가 내 마음을 알아?”
스마트폰을 통해 친구의 진실된 마음을 들여다본다!
율이는 부모님이 이혼해서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싶지 않아 감춰 왔다. 그런데 자신의 스마트폰을 가져간 누군가가 반 아이들에게 율이의 이런 비밀을 공개한다. 친구들은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사실보다 그 사실을 숨기고 같이 살고 있는 것처럼 거짓말한 율이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려서 의도치 않게 자신의 비밀이 세상에 공개된 율이는 너무 속상하다. 누구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말할 이유가 없다는 걸 나중에 율이는 아이들에게 공개적으로 말하고, 아이들도 그제서야 율이의 마음을 하나둘 이해하며 사과하기에 이른다.
나만의 비밀 창고 같은 스마트폰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율이의 가슴을 아프게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더욱 잘 관리하고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