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이의 특별한 방학 나들이!《안녕, 존》은 방학을 맞아 할머니 집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담긴 맑은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그린 것처럼 크레용으로 쓱쓱 그린 그림과 대비되는 색연필 그림은 두 개의 시선으로 《안녕, 존》을 보게 합니다. 베트남 전통 모자를 쓴 할머니의 모습이 나오기 전까지 주인공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란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친구 ‘존’이 사람이 아니라 베트남에 있는 외갓집 개라는 것도 한 걸음 더 나아가야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편견’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안녕, 존》의 첫 장을 펼치면, 들뜬 마음에 고사리 손으로 써 내려간 아이의 글에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아이는 삐뚤빼뚤 쓴 글씨를 자랑하고, 엄마 몰래 친구에게 줄 선물을 챙기고, 만나면 뭘 하고 놀지 계획을 세우는 평범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그림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많은 것을 떠올리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엄마의 고향이 베트남인가 봐, 외갓집의 개 ‘존’이 얼마나 컸는지 궁금한가 봐, 짐이 자꾸 늘어나는 걸 보니 엄마도 엄마의 엄마가 무척 보고 싶고 그리운가 봐, 큰 개로 표현되어 있지만 언젠가 할머니 마을의 형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나 봐, 바로 그때 존이 구해주었나 봐……. 그런데 아이는 왜 친구가 아닌 개에게 편지를 쓴 걸까요? 담담하게 쓰인 《안녕, 존》은 우리에게 아주 작은 소리로 물어옵니다. ‘다름’은 무엇이냐고.
이제 열 밤만 자면 외할머니 댁으로 놀러 가요. 기쁜 마음에 친구 존에게 편지를 썼지요. 조금만 기다리면 곧 만나러 간다고요. 그런데 지난겨울 작아서 품에 안고 잤던 존이 이제 나만큼 컸다는 거예요. 우와! 어떻게 그렇게 빨리 클 수 있을까요? 할머니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주어서 그랬을 거예요.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국수는 정말 맛있거든요. 사실 할머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표정만 봐도 무슨 뜻인지는 알아요.
존을 만나면 무얼 하고 놀지 계획을 세워 봤어요. 존이 좋아하는 공놀이를 실컷한 다음, 신나게 자전거를 탈 거예요. 존과 함께라면 이제 큰 개도 무섭지 않아요. 엄마도 할머니가 몹시 보고 싶은가 봐요. 외갓집에 갈 날이 다가오자 짐이 자꾸 늘어나요. 빨리 열 밤이 지났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존이 할머니를 잘 지켜드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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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선정 평범한 아이의 특별한 방학 나들이! 《안녕, 존》은 방학을 맞아 할머니 집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담긴 맑은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그린 것처럼 크레용으로 쓱쓱 그린 그림과 대비되는 색연필 그림은 두 개의 시선으로 《안녕, 존》을 보게 합니다. 베트남 전통 모자를 쓴 할머니의 모습이 나오기 전까지 주인공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란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친구 ‘존’이 사람이 아니라 베트남에 있는 외갓집 개라는 것도 한 걸음 더 나아가야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편견’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달라요 《안녕, 존》의 첫 장을 펼치면, 들뜬 마음에 고사리 손으로 써 내려간 아이의 글에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아이는 삐뚤빼뚤 쓴 글씨를 자랑하고, 엄마 몰래 친구에게 줄 선물을 챙기고, 만나면 뭘 하고 놀지 계획을 세우는 평범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그림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많은 것을 떠올리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엄마의 고향이 베트남인가 봐, 외갓집의 개 ‘존’이 얼마나 컸는지 궁금한가 봐, 짐이 자꾸 늘어나는 걸 보니 엄마도 엄마의 엄마가 무척 보고 싶고 그리운가 봐, 큰 개로 표현되어 있지만 언젠가 할머니 마을의 형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나 봐, 바로 그때 존이 구해주었나 봐……. 그런데 아이는 왜 친구가 아닌 개에게 편지를 쓴 걸까요? 담담하게 쓰인 《안녕, 존》은 우리에게 아주 작은 소리로 물어옵니다. ‘다름’은 무엇이냐고. 빨리 열 밤이 지났으면 좋겠어요! 이제 열 밤만 자면 외할머니 댁으로 놀러 가요. 기쁜 마음에 친구 존에게 편지를 썼지요. 조금만 기다리면 곧 만나러 간다고요. 그런데 지난겨울 작아서 품에 안고 잤던 존이 이제 나만큼 컸다는 거예요. 우와! 어떻게 그렇게 빨리 클 수 있을까요? 할머니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주어서 그랬을 거예요.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국수는 정말 맛있거든요. 사실 할머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표정만 봐도 무슨 뜻인지는 알아요. 존을 만나면 무얼 하고 놀지 계획을 세워 봤어요. 존이 좋아하는 공놀이를 실컷한 다음, 신나게 자전거를 탈 거예요. 존과 함께라면 이제 큰 개도 무섭지 않아요. 엄마도 할머니가 몹시 보고 싶은가 봐요. 외갓집에 갈 날이 다가오자 짐이 자꾸 늘어나요. 빨리 열 밤이 지났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 존이 할머니를 잘 지켜드리겠죠? 다문화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쓰는 편지 겉모습이 다른 것만 다를까요? 마음이 달라도 다른 거예요. 생각이 달라도 다른 거고요. 《안녕, 존》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이에요. 아빠를 따라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온 친구가 있었대요. 피부색이 다르지만 우리말을 잘 하는 친구였지요. 친구가 놀이터에 나와 있으면,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말을 시켰어요. 그리고 친구가 말을 하면 신기해서 흉내를 내곤 했지요. 하지만 곧, 아이들은 저희끼리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놀았어요. 피부색이 다른 친구는 멀리한 채 말이에요. 해가 질 때까지 친구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어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친구가 되어 주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대요. 친구는 축구도 잘하고, 달리기도 잘하고, 가위바위보도 잘하는데 말이에요. 아무도 친구에게 물어봐 주지 않았대요. 무얼 잘하는지, 무얼 좋아하는지, 얼마나 함께 놀고 싶은지……. 작가는 그 친구에게 진짜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었대요. 아빠의 고향에 대해서 얘기해 주고, 속상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 말이에요. 그렇게 《안녕, 존》은 세상에 나왔어요. 겉모습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외톨이가 된 친구들의 마음을 읽어 주기 위해서요.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요. 2050년이면 다문화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0%에 이른다고 해요(국토연구원 <그랜드비전 2050연구보고서> 추산). 유럽이나 세계의 다른 여러 나라처럼 우리나라도 이제 다양한 문화의 친구들을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어요. ‘다문화 가정’은 이제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것이죠. 《안녕, 존》의 주인공도 방학을 맞아 외갓집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우리 친구들과 똑같은 마음이랍니다. 지금쯤 주인공은 할머니 집에 잘 도착해서 존이랑 신나게 뛰어놀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