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토리DNA 17권. 이명행 장편소설. 강남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잔혹한 테러가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희생자는 새벽일을 나선, 늙은 환경미화원이다. 실제 타깃은 미국의 외교관이었다. 테러리스트들이 노린 것은, 한국의 반도체에 덤핑 판정을 내리기 위해 실무 방한한 미 상무부 통상위원회의 책임자. 그러나 붙잡힌 테러리스트는 한국의 반도체산업과는 무관한 말레이시아인이다.
사건은 초반부터 미궁에 빠진다. 경찰에 이어 국가 정보기관이 개입한다. 수사와 소설이 일제히, 뜻밖의 곳으로 방향을 튼다. 일본의 극우 보수 단체가 결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범(凡) 아시아 조직 ‘황색인해방연합단’이 등장하고, 손목에 새 문신을 한 사내가 모종의 음모를 꾀하다 피살된다.
작가의 정교한 구성은, 한.미.일이 한데 엮인 국제정치와 동아시아 고대사를 껴안으면서, 보기 드문 지적 미스터리, 고도로 계산된 추리물을 만들어낸다. 강대국들의 파워 게임과 음모에 취약한 언론과 학계의 이면도 가감 없이 노출된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광개토대왕비, 임나일본부설, 대륙 기마민족에 관한 충격적인 이설(異說), 그리고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검은 속내…. 소설이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이 되는 것은 그 지점이다.
작가의 말
잘못 배달된 죽음
합동정보위원회
히데키의 싸늘한 미소
황색 새 문신
황색인해방연합단
‘대륙혼’의 망령
싱크탱크
역사는 되풀이된다
수면 위로 올라온 파워 게임
풀리는 극비 지령 파일
황련단의 정체
뻘밭의 두 마리 개
승자 없는 휴전
에필로그 : 강요된 평화
대동아공영권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 그들의 손등에 새겨진 새의 비밀은? 한반도를 둘러싼 파워 게임의 진실을 밝힌다! 작가의 상상과 역사적 안목이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명행 장편소설 『기마민족 정복설』이 그런 경우다. 소설 『기마민족 정복설』은 강남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잔혹한 테러가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희생자는 새벽일을 나선, 늙은 환경미화원이다. 실제 타깃은 미국의 외교관이었다. 테러리스트들이 노린 것은, 한국의 반도체에 덤핑 판정을 내리기 위해 실무 방한한 미 상무부 통상위원회의 책임자. 그러나 붙잡힌 테러리스트는 한국의 반도체산업과는 무관한 말레이시아인이다. 사건은 초반부터 미궁에 빠진다. 경찰에 이어 국가 정보기관이 개입한다. 수사와 소설이 일제히, 뜻밖의 곳으로 방향을 튼다. 일본의 극우 보수 단체가 결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범(凡) 아시아 조직 ‘황색인해방연합단’이 등장하고, 손목에 새 문신을 한 사내가 모종의 음모를 꾀하다 피살된다. 작가의 정교한 구성은, 한ㆍ미ㆍ일이 한데 엮인 국제정치와 동아시아 고대사를 껴안으면서, 보기 드문 지적 미스터리, 고도로 계산된 추리물을 만들어낸다. 강대국들의 파워 게임과 음모에 취약한 언론과 학계의 이면도 가감 없이 노출된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광개토대왕비, 임나일본부설, 대륙 기마민족에 관한 충격적인 이설(異說), 그리고 부활을 꿈꾸는 일본의 검은 속내…. 소설이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이 되는 것은 그 지점이다. 도심 테러에서 고대사로 향하는 현란한 추리 출간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치밀한 구성의 정치소설 ‘대한민국 스토리DNA’ 17번째 작품 『기마민족 정복설』은 지난 1993년 『황색 새의 발톱』이란 제목으로 첫 출간됐다. 당시 출판사는 국제정치와 고대사에 추리와 지적 미스터리가 한데 녹아 들어간 『황색 새의 발톱』의 출간을 알리며 거물 신인의 출현을 예고했다. 그 몇 년 전 『비명(碑銘)을 찾아서 : 경성(京城), 쇼우와 62년』을 통해 대형 신인 복거일을 발굴했던 출판사의 판단이었다. 예상대로 소설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데 ‘대한민국 스토리DNA’ 목록에 24년 전의 이 소설을 편입시킨 것은, 과거의 센세이션 때문만은 아니다. 『기마민족 정복설』의 편집이 한창이던 2017년 늦가을, 작가의 말이다. 우리 한반도 상황은 130년 전에도, 이 소설이 처음 쓰인 그때에도, 그리고 지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는 그러한 지정학적 위치에 인질처럼 서 있다. (…)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서 주목했던 것은 일본이 미국에 제안한 인도ㆍ태평양 전략. 무엇으로 포장했든 그것은 남ㆍ동중국해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이 태평양으로 세력을 확대하지 못하도록 저지선을 구축하는 전략이었다. 일본의 총리가 내밀었고, 그것을 미국 대통령이 받았다. 수백 년이 지나서도 꺼지지 않는 이 집요함. _작가의 말(2017년)에서 130년 전 아시아를 거머쥐려던 일본의 대동아공영권 구상은 모양과 방법을 달리 해,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북핵 위협을 빌미로, 일본의 재무장ㆍ핵무장이 공론화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그들의 야욕은 더 두드러진다. 이번, 이명행 장편 『기마민족 정복설』의 출간은 소설이 갖고 있는 ‘현재적’ 의미 때문이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의 우주 ‘대한민국 스토리DNA’ 열일곱 번째 책 ‘대한민국 스토리DNA 100선’. 새움출판사가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이 선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다. 첫째는, 이야기성이 강한 소설을 골라 펴냈다는 점이다. 둘째는,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원형(DNA)이 되는 작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야기성에 주목해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오롯이 껴안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정신사를 면면히 이어가고 있는 작품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골랐다. 옛날 민담에서부터 현대소설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는 무수히 많다. 그 가운데 스토리가 풍부하고 뚜렷한 작품을 선정해 과거와 현재,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면서 서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100권을 채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날 모든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된 이광수 장편소설 『단종애사』, 도시 빈민들의 뒷골목을 생생하게 조명한 80년대 베스트셀러 『어둠의 자식들』, ‘첫사랑’과 ‘없는 자의 슬픔’을 주제로 한 단편집 『소나기』, 한국 대표 문학상들의 시작점이 된 주인공들의 탁월한 작품들을 모은 『무진기행』 등과 함께 열일곱 번째로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스토리DNA는 이후에도 국문학자나 비평가에 의한 선집이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대중의 선호도를 우선적으로 반영하여 새로운 한국문학사를 구성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