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김밥, 의정부부대찌개, 전주비빔밥 등 각 지역별로 유명한 음식의 지리적 연원을 통해 인문지리와 자연지리를 아울러 이해할 수 있는 책. 풍성한 자료와 기후·지형·역사·문화·정치·경제가 ‘지리’라는 관점을 통해 입체적이고 맛깔난 이야기로 재구성되어 펼쳐진다. 지리에 흥미가 없어도 평소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면, 저자의 은은한 유머와 간결한 글쓰기를 따라 재미있게 지리를 만날 수 있는 청소년 지리 교양서다.
전국 21개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살펴보고 왜 그곳에 그 먹거리가 발달했을지 탐구하는 과정에서 지리는 지도에 표시된 정보를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음식 속에 지리적 요소를 녹인 봉현 작가의 일러스트는 독자의 호기심을 돋우고 앞으로 펼쳐질 여정을 한눈에 보여 주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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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넓이가 아닌 여행의 깊이에 주목하는 여행가. 생경한 장소에 대한 도전보다 익숙한 여행지의 색다른 면에 더 흥미를 느낀다. 25개국 115개 도시를 다니면서 보고 듣고 먹은 경험을 책으로 내고 있다. 동아일보에서 취재기자로 일한 뒤 기업 홍보팀으로 옮겨 카피라이팅, 브랜드 스토리 제작, 연설문 작성 등 글을 쓰고 다루는 업무를 맡았다.
《프라하의 도쿄 바나나》, 《레트로 오키나와》, 《지배자의 입맛을 정복하다》, 《우리가 사랑하는 쓰고도 단 술, 소주》, 《김밥》, 《여행의 핑계》, 《맛집에서 만난 지리 수업》을 썼다.
어느 때보다 음식에 진심인 시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메뉴가 쏟아진다. 하지만 아무거나 먹을 순 없는 법. 맛집 찾기는 필수다. 끼니마다, 혹은 설레는 여행을 위해 열심히 맛집을 검색하다 보면 지역별로 유명한 음식을 알 수 있다. 의정부는 부대찌개,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 제주는 역시 흑돼지다. 일부러 찾아가 먹어 볼 만큼 맛있는 이 음식들은 어쩌다 독특한 매력을 품고 전국에 알려진 걸까? 그런 호기심으로 이유를 찬찬히 뜯어보면, 서로 다른 지리적 환경이 빚어낸 지역의 특성과 거기에 적응하며 지내 온 사람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지리’와 만나는 순간이다. 이 책은 평소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지리 여행을 제안한다. 전국 21개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살펴보고, 왜 그곳에 그 먹거리가 발달했을지 탐구하는 코스다. 25개국 112개 도시를 다녀온 여행가이자 음식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책을 꾸준히 써 온 저자의 은은한 유머와 해박한 지식, 간결한 글쓰기가 맛집에 숨겨진 지리의 비밀로 안내한다. 부대찌개축제를 열게 된 이유에서 의정부의 독특한 입지와 전쟁의 역사를 발견하고, 바다 없는 동네에 뜬금없이 간고등어가 명성을 떨치게 된 사연에서 안동의 지형과 전통을 아울러 이해할 수 있다. 지리는 지도에 표시된 정보를 외우는 과목으로 여기는 청소년도, 이 여행을 마칠 즈음엔 다채로운 지리의 맛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어쩌다 ‘전주’비빔 삼각김밥이 되었을까? ‘제주’흑돼지는 원래 전국에 있었다? 부산파전이 아니라 ‘동래’파전인 이유는? 눈앞에 놓인 맛있는 한 그릇에서 기후와 지형, 역사와 문화, 정치와 경제를 읽는다 맛집 여행으로 배우는 지리 이야기! 《맛집에서 만난 지리 수업》은 너무 익숙해서 지나쳤던 지역 이름과 음식의 결합에 질문을 던진다. 왜 하필 ‘전주’비빔 삼각김밥일까? 닭갈비를 파는 음식점이 훨씬 많아도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열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통영과 부산이 버젓이 있는데 어째서 ‘충무’김밥과 ‘동래’파전이라고 부를까? 의문은 축제, 도시, 산과 강, 섬과 바다 여행을 거치며 풀려 나간다. 영화·음악·건축물·전설·민요·신문·잡지 등 풍성한 자료와 기후·지형·역사·문화·정치·경제가 ‘지리’라는 관점을 통해 입체적이고 맛깔난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되어 물 흐르듯 펼쳐진다. 마라탕과 탕후루 열풍에도 여전히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짜장면과 갈비를 달리 보게 하고, 과메기처럼 청소년에게 익숙지 않은 음식도 한번쯤 들여다보게 할 만큼 재미있다. 이 이야기가 현재 우리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생각거리도 놓치지 않았다. 청소년 독자는 목포 세발낙지의 유래에서 항구 도시의 조건과 일제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아픈 기억을 관광 산업에 활용하는 정책의 의미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 밀양 돼지국밥의 홍보 대사로 떠오른 귀여운 지역 캐릭터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공간적 불평등을 읽고, 고창 풍천장어와 서산 간월도어리굴젓의 역사로 자연과의 공존을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다. 어떤 음식이든 그 유래를 알고 먹는 맛과 모르고 먹는 맛은 확실히 다르다. 이미 먹어 본 음식이더라도 책을 읽고 난 뒤엔 식재료며 양념이며 그릇에 담은 모양새 하나하나가 전혀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아는 만큼 맛있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