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우리는 일본인에 비해 시간을 잘 지키지 않고, 책임감이 부족하며, 기록 의식이 약하다는 인식을 가져왔다. 이는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주입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우리 민족은 다른 어떤 민족보다 많은 기록을 해왔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록 유산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총 18건이 등재되었다. 이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것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가장 많다. 우리가 예로부터 문화강국이라 여겨 왔던 중국보다도 많은 것이다. 특히 기록을 잘해 왔다는 일본은 우리에게 한참 못 미친다.
《우리는 기록하는 민족이야!》는 유네스코 기록 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16가지 기록물을 살펴보는 책이다. 단순히 유산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기록이 만들어진 배경, 역사적 의미, 문화적 맥락까지 생생하게 풀어내어 청소년이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더 나아가 ‘기록’이라는 행위의 힘과 가치, 그것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곱씹게 한다.
기록은 과거를 잇는 다리이자, 현재를 증명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힘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역사는 남이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써야 할 것’임을 그리고 ‘기록은 곧 존재의 증거임을 일깨운다.
목차없음.
‘한국인은 기록하는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심어 준 조상들에게 한없는 존경을 보내며, 옛사람들이 이 땅에 아로새긴 발자취를 좇아가는 작가입니다. 숙명여대 독문과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했고 출판사에서 일하며 대학에서 출판 강의를 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독립운동가가 된 박자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곱구나! 우리 장신구》, 《택리지》, 《바른생활 상식》, 《놓치면 안 될 우리 아이 책》(공저)이 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악어가 안경을 썼어요》, 《밤은 무섭지 않아》가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을 통해 만나는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 오랫동안 우리는 일본인에 비해 시간을 잘 지키지 않고, 책임감이 부족하며, 기록 의식이 약하다는 인식을 가져왔다. 이는 일제강점기 동안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주입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우리 민족은 다른 어떤 민족보다 많은 기록을 해왔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록 유산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총 18건이 등재되었다. 이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것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가장 많다. 우리가 예로부터 문화강국이라 여겨 왔던 중국보다도 많은 것이다. 특히 기록을 잘해 왔다는 일본은 우리에게 한참 못 미친다. 《우리는 기록하는 민족이야!》는 유네스코 기록 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16가지 기록물을 살펴보는 책이다. 단순히 유산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기록이 만들어진 배경, 역사적 의미, 문화적 맥락까지 생생하게 풀어내어 청소년이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더 나아가 ‘기록’이라는 행위의 힘과 가치, 그것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곱씹게 한다. 기록은 과거를 잇는 다리이자, 현재를 증명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힘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역사는 남이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써야 할 것’임을 그리고 ‘기록은 곧 존재의 증거임을 일깨운다.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에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까지 16가지 우리 기록 유산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 기록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이다. 몽골의 침입 등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신적 무기로 제작된 불교 경전 모음인 고려대장경은 1236년부터 16년에 걸쳐 제작되었다. 8만여 장의 목판에는 부처의 말씀뿐 아니라 고려인의 지혜와 기술, 종교적 열망이 담겨 있다. 현재 경상남도 해인사에 보관 중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대장경으로 평가받아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그 자체로 국난 극복의 상징이며, 후대에 이어질 공동체 지성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간의 국정 전반을 왕이 세상을 떠난 후에 정리한 기록으로, 총 1,893권 888책에 달한다. 사관들이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며 사실을 철저히 남겼고, 왕조의 사망 후 실록청을 설치해 편찬되었다. 편년체 형식으로 정치, 외교, 군사, 문화 등 모든 분야가 담겼으며, 사초·시정기·관청 기록 등을 바탕으로 작성되어 높은 신뢰도를 가진다. 한국사 연구의 기본 자료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기록문화의 정수다. 《의궤》는 조선 왕실에서 치른 의례를 구체적으로 기록한 책으로, 왕의 결혼, 장례, 사신 접대 등의 절차가 문서와 그림으로 꼼꼼히 담겨 있어 예술적 가치도 높다. 행사 기획부터 참여 인원, 소요 비용까지 세세히 담긴 이 문서는 조선의 실용 행정 능력과 기록 정신을 증명한다. 조선의 정교한 행정문화와 기록윤리를 상징하는 대표 유산이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은 1983년 KBS가 진행한 생방송으로, 분단 이후 30년 넘게 헤어진 가족들이 서로를 찾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들었던 대규모 사회운동이었다. 방송은 138일간 총 4,189가족이 상봉하는 기적을 낳았고, 10만 건이 넘는 사연과 영상, 사진, 방송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 기록은 냉전 시대 분단의 비극과 인간적 염원의 생생한 증거로, 단순한 미디어 콘텐츠를 넘어선 인류 보편적 아픔의 기록으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