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불행의 서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가? 이 책은 ‘해피 엔딩’을 당연시하는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흥부전>부터 <성냥팔이 소녀>, 유관순 열사의 삶까지, 익숙한 이야기들 속 ‘배드 엔딩’의 가치를 되짚는다. 문학·영화·역사를 아우르며 운명, 타자, 자유, 사랑, 부조리를 주제로 펼쳐지는 8개의 챕터는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를 탐색한다. 저자는 이 책이 전문 이론서도, 가벼운 상식 모음도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사랑과 낭만을 동력 삼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의 질문을 던지는 시도라면 충분하다고 믿는다.
▮ 서문
▮ CHAPTER 1 운명을 믿어야 할까?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 CHAPTER 2 더 이상 신에게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 CHAPTER 3 이 나라에서 망하지 않고 살아가는 법
박완서 「엄마의 말뚝 1」
▮ CHAPTER 4 행복에서 비애로 혹은 반대로
안톤 체호프 「바냐 아저씨」
▮ CHAPTER 5 죽음을 기억하라
스미노 요루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CHAPTER 6 그래도 하늘은 나의 편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 인터미션 오이디푸스를 위한 변명
▮ CHAPTER 7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할 것
하마구치 류스케 <드라이브 마이 카>
▮ CHAPTER 8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한강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 에필로그 _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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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엔딩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전철희 문학평론가의 『배드엔딩이 어때서?』는 예술을 거울삼아 운명, 자유, 부조리, 사랑의 문제를 되묻는 단독 비평서이다. 이 책은 비평 에세이나 작품론의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의 철학적 가치와 사회적 효용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해피 엔딩은 보수적이다.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이 사회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암시해준다. 반면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허무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런데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은 실패자(loser)들의 이야기로부터 뭔가를 배우고 세상을 바꾸기 위한 독자적 싸움으로 나아가게 된다. 현재 한국에서는 ‘성공하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반면 불쌍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가치가 있음을 변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한강)는 말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한국의 상황에서 예술의 사회성과 윤리성을 탐구하는 전철희 평론가의 책은 시의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고전과 동세대 작품을 횡단하며 길어 올린 8개의 사유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룬 작가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부터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영화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에 이르기까지 총 8명에 이른다. 각각의 작가에게 할애된 8개의 챕터는 특정 작품 또는 주제를 바탕으로 예술과 철학, 윤리와 정치의 접점을 예리하게 탐색하고 있다. 저자는 예술이 타인의 상처에 대한 인식, 개인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깨달음을 일깨워주는 윤리적 장치임을 강조한다. 오늘의 문학이 여전히 ‘정치적’일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시민들, 운명·자유·부조리·사랑 같은 키워드를 새로운 관점으로 읽고 싶은 독자들, 비평을 통해 문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학생과 연구자 모두에게 영감을 줄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