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을 밝히고 생각의 힘을 키우는 상상문고 스물세 번째 이야기, 《미술관으로 간 백곰》은 미술관과 동물원으로 배경으로 다른 듯 닮은 두 곰의 눈부신 우정을 그리고 있다. 하얀 곰이라는 뜻의 이름과 달리 까맣기만 한 미술관의 백곰, 하염없이 사육장 안을 들여다보는 동물원의 북극곰. 각자의 고민과 사연을 지닌 두 곰이 만나 어떤 일들이 펼쳐지게 될까?
《미술관으로 간 백곰》은 스스로를 가짜 곰이라 말하는 백곰과 북극곰 우르를 통해 우리 사회의 환경 문제와 동물권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아름다운 북극의 세계를 노래하던 두 곰이 소망하던 세상, 그 용기와 희망의 빛을 따라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마음속 깊이 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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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야기들이 모여 흐르는 역사를 좋아합니다. 그 안에 숨어 있는 어린이의 씩씩한 이야기를 발견하면 더 행복하고요. 역사는 지나간 이야기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믿어요. 계속 귀 기울이며 이야기를 찾아나가겠습니다.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을 받으며 동화작가가 되었고, 지은 책으로 『미술관으로 간 백곰』, 『검은 소 깜산』, 『애니캔』, 『우리 반 이봉창』, 『우리 반 허준』, 『기억을 깨우는 햄스터 꼬물이관티』, 『2023봄 우리나라 좋은동화(공저)』가 있습니다.
‘북극곰을 만나면 내가 왜 백곰인지 알게 될지도 몰라!’ 미술관의 까만 백곰과 동물원의 하얀 북극곰, 다른 듯 닮은 두 곰의 눈부신 우정 이야기! 미술관의 까만 백곰, “내 이름에 숨겨진 비밀을 찾고 싶어!” 날이 저물면 조각품이 깨어나는 신비한 미술관. 개관을 앞둔 어느 날 이곳에 새 조각품이 들어와요. 폐타이어로 만들어진 ‘백곰’이라는 이름의 조각품이었죠. 백곰은 달빛 아래서 까맣고 반질반질한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그런데 가장 가까이에 있던 ‘나빌레라’가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해요. 하얀 곰이라는 뜻의 이름과 달리 백곰이 까만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백곰도 자신의 이름과 생김새가 왜 이렇게 다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진짜 북극곰을 만나 그 이유를 물어보고 싶었죠. 마침 미술관 건너편에는 동물원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이 사실을 알게 된 백곰은 나빌레라의 경고를 뒤로 한 채 미술관 담장을 넘어 동물원으로 향하게 되죠. 그리고 그곳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북극곰 ‘우르’를 만나요. 우르는 낯선 백곰을 경계하지만, 백곰은 자신도 같은 북극곰이라며 친근하게 말을 걸죠. 백곰과 우르는 함께 달리기 시합도 하고, 북극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가까워져요. 과연 백곰은 우르에게서 자신의 이름에 얽힌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동물원의 하얀 북극곰, “가짜 북극곰은 바로 나인걸?” 우르는 다짜고짜 자신을 북극곰이라고 소개하는 백곰이 수상했어요. 게다가 북극곰처럼 흰 털도 없고 그저 까맣기만 했으니까요. 그래도 적극적인 백곰의 태도에 우르는 금세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었죠. 북극과 북극곰에 관한 건 뭐든 다 알고 싶다는 백곰에게 엄마가 들려주었던 북극의 노래도 알려 주었고요. 하지만 우르에게는 백곰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커다란 비밀 하나가 있었어요. 그건 바로 자신 역시 북극에 단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죠. 우르는 동물원에서 태어나 평생을 동물원에서만 살았던 북극곰이에요. 얼음처럼 하얗게 칠해진 시멘트 바위, 바다처럼 파랗게 칠해진 수영장 안이 우르가 아는 세상의 전부였어요. 그래서 백곰이 이름에 얽힌 비밀을 고백할 때, 우르는 자신이야말로 가짜 북극곰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아요. 아름다운 북극의 세계를 노래하던 두 곰이 마주한 불편한 진실, 과연 그 아픔을 딛고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을까요? 북극곰을 통해 바라본 기후 위기와 동물권의 현실 《애니캔》, 《검은 소, 깜산》 등으로 어린이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회가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태도의 문제점을 꼬집어 온 은경 작가가 이번엔 《미술관으로 간 백곰》으로 독자들을 찾아왔어요. 작가는 폐타이어로 만들어진 백곰과 평생 동물원에서만 살아야 했던 북극곰을 통해 환경 문제와 동물권의 현실을 이야기하고자 했지요. 책을 읽으며 인간의 이기심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마음속 깊이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림책 《국경》에 그림을 그려 제62회 한국출판문화상과 프랑스 소시에르상을 받은 해랑 작가는 현실 너머 판타지 세계를 생생하게 표현하며 독자들의 몰입감을 높여 주고자 했어요. 특히 아름답고 환상적인 북극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장면들은 우리가 무심코 잃고 있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해요. 《미술관으로 간 백곰》을 보며 두 곰의 우정과 성장, 그리고 진정한 교감을 통한 변화의 힘이 독자 여러분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가기를 기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