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스토리텔러 토마스 만은 1939년 프린스턴대학교의 학생들에게 『마법의 산』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작가 자신이 작품의 최고 전문가이고 해설가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오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이 작품이 『페르스발』과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장선상에 놓일 수 있는 교양소설임을 시사했으며, 또한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가 그의 두 인도자인 세템브리니와 나프타를 통해 삶에 입문한다는 점에서 성년입문소설이라고도 언급한다.
『마법의 산』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어 있지만, 대체로 ‘교양소설’, ‘시대소설’, ‘시간소설’, ‘성년입문소설’의 네 가지로 보는 입장이 정설이 되어 있다. 이 책은 각각의 입장에서 『마법의 산』을 분석하고, 또 작품에 내재된 토마스 만 아이러니의 여러 양상들을 살펴 작품 이해에 도움을 준다. 작품론과 별개로 작가론에서는 당시 시대적 배경과 토마스 만의 서사정신,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소설과 토마스 만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또 하나 제공한다.
토마스 만의 작품들은 간결한 문장보다는 주로 만연체로 쓰여 있으며 내용 또한 언제나 이중적 의미를 띠기 때문에 이해하기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마법의 산』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인생의 의미에 대한 심오한 인식’이 깔려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인생의 총체성이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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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인문 대학 독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독일어 전임 교수를 역임했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박사 후 연수(Post - doc) 과정으로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현대 독문학을 연구했고, 오랫동안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한양대학교 연구 교수, 덕성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홍익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 한국토마스만학회 회장이다. 제18회 한독문학번역상(제11회 시몬느번역상)을 받았고, 대중을 위한 공개 강연도 자주 하고 있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5079
「병과 문학」, 「문학과 정치」, 「문학과 음악」, 「근대 독일 문학 작품에 나타난 자본주의 경제」 등 30여 편의 논문을 위시하여, 저서에는 『‘마법의 산’ 읽기』, 『아이러니』, 『토마스 만』, 『전설의 스토리텔러 토마스 만』, 『토마스 만의 생각을 읽자』, 『헤르만 헤세의 생각을 읽자』, 『프란츠 카프카의 생각을 읽자』, 『이해와 소통 글쓰기』, 『괴테 사전』, 『최강 독일어』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공역), 『교양』(공역), 『정신병리학 총론』(공역, 전 4권), 『역사의 지배자』, 『작약등(芍藥燈)』, 『아이 사랑도 기술이다』, 『마의 산』(전 3권), 『변신』, 『괴테, 토마스 만, 니체의 명언들』, 『로스할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토니오 크뢰거』,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독일 전설』(공역, 전 2권),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다수가 있다.
전설적 스토리텔러 토마스 만은 1939년 프린스턴대학교의 학생들에게 『마법의 산』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작가 자신이 작품의 최고 전문가이고 해설가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오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이 작품이 『페르스발』과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장선상에 놓일 수 있는 교양소설임을 시사했으며, 또한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가 그의 두 인도자인 세템브리니와 나프타를 통해 삶에 입문한다는 점에서 성년입문소설이라고도 언급한다.
물론 이 작품은 ‘한 단순한 청년’이 요양원이라는 마적 폐쇄공간에서 쇼펜하우어적 ‘정지된 현재’, 즉 죽음의 경험을 겪는다는 점에서 시간소설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작가 자신의 정치적 개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소설이기도 하다. 이처럼 『마법의 산』은 그 해석의 관점에 따라 다의성을 지님으로써 토마스 만의 서사정신이라고 할 ‘아이러니’를 내재하고 있는 20세기 독일 문학의 대표작이다.
삶과 죽음의 갈등을 휴머니즘으로 승화시킨
20세기 최고의 아이러니스트
토마스 만은 독일 휴머니즘의 부활을 추구하여 20세기 문학에 큰 획을 그은 비판적 리얼리스트로서, 동시대 사회의 위대한 교사이자 시민적 작가였다. 1929년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마법의 산』이 없었다면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마법의 산』은 그의 작가적 도정에서 하나의 큰 전환점을 이루는 작품으로, 집필기간만 11년에 이를 정도의 방대한 장편소설이다.
세기말의 암울한 데카당스적 분위기에서 청년기를 보낸 그는 초기 작품에서 예외 없이 삶과 죽음, ‘시민성’과 ‘예술성’의 갈등이라는 예술적 자아의 문제를 다룬다. 이후 정치적 입장의 차이로 그의 형 하인리히 만과 이른바 ‘형제논쟁’을 벌이고, 이러한 입장도 상당한 변화를 겪은 후인 1924년에 이 작품을 출간한다. 그래서 『마법의 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 토마스 만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토마스 만의 서사적 아이러니와 『마법의 산』
『마법의 산』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어 있지만, 대체로 ‘교양소설’, ‘시대소설’, ‘시간소설’, ‘성년입문소설’의 네 가지로 보는 입장이 정설이 되어 있다. 이 책은 각각의 입장에서 『마법의 산』을 분석하고, 또 작품에 내재된 토마스 만 아이러니의 여러 양상들을 살펴 작품 이해에 도움을 준다. 작품론과 별개로 작가론에서는 당시 시대적 배경과 토마스 만의 서사정신,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소설과 토마스 만을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또 하나 제공한다.
토마스 만의 작품들은 간결한 문장보다는 주로 만연체로 쓰여 있으며 내용 또한 언제나 이중적 의미를 띠기 때문에 이해하기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마법의 산』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인생의 의미에 대한 심오한 인식’이 깔려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인생의 총체성이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마법의 산』과 토마스 만을 쉽고 체계적으로 소개한 이 책을 통해 오늘날 토마스 만 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