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대표되는 첨단과학 시대에 윤리의 문제를 제기한다. 과학 기술의 가치중립성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이 문제는 기술의 가치중립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와 기술에 대한 가치 판단이 필요하다는 견해로 나뉘어 있는 치열한 논쟁의 영역이기도 하다. 과학의 연구 결과는 도덕적, 사회적 가치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을까? 아니면 특정 기술의 개발이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전자는 기술은 수단일 뿐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며 윤리적 규제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입장으로(야스퍼스), 과학 기술의 가치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므로 사용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후자는 과학 기술을 가치중립적 도구로만 본다면 오히려 인간이 기술에 종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입장으로(하이데거), 과학 기술에 대한 가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기술에 대한 윤리적 검토와 통제를 강조한다.
이제 우리는 첨단 과학 기술로 탄생한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간다. 알고리즘에 기반한 인공지능(AI)의 선택에 가치중립성을 인정할 수 있을까? AI는 인간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고, 더 나아가 학습을 통해 판단 범위를 급속도로 확장해 간다. 인공지능 기반의 기계가 인간의 윤리적 판단 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시대에 기술윤리가 요청되는 이유이다.
기술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시대, 인공지능이 일상을 파고든 시대에, 기독교 신학자들이 이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최근 부상하는 다양한 기술 담론들에 윤리적으로 접근한 결과를 책으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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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AI에 대한 윤리적 이슈, 대안은 있는가?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도 요즘 AI라는 단어를 무분별하게, 치트키처럼 끼워 맞추고 있다. 4년 전에 유행했던 메타버스나 빅데이터, 딥러닝처럼 말이다. 미국의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과 대한민국의 네이버나 카카오는 물론, SKT AI 전화, 각종 전통권 은행, 카드사 어플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통해서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도구로써의 AI로만 AI를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 스마트폰의 신제품인 갤럭시 S25 설명회에서도 도구로써의 AI 얘기가 절반이었다. 워낙 대중적인 오픈AI의 챗GPT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구글 제미나이, 삼성 빅스비, Galaxy AI 등 AI 프로그램을 무려 4개나 탑재하여 기본 제공하고 이들이 통합하여 서로 학습하고 사용할 수 있게끔 홍보하였다. 일상에서 파고든 AI에 대한 기술적 접근도 좋지만, 이것이 어떤 윤리적 후폭풍에 대해서도 다뤄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편하다는 이유로, 그것까지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머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우리는 AI의 윤리적인 토론과 생각에 대해서는 전혀 하지 않는다. 포스트휴먼, 호모 테크니쿠스가 되려면 “AI의 윤리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12명의 저자가 3부로 나눠서, 인공지능의 기술윤리적 성찰, 첨단 기술의 윤리적 논의들, 종교와 기술윤리의 만남으로 이를 제시한다. 인공지능의 도덕성에 대한 고찰, 로봇 윤리에 대한 다각적인 이슈, 자유주의 등 정치와 결합, 우주 공간에서의 윤리적 쟁점, ChatGPT로 논문을 베끼는 등의 연구 윤리, 컴퓨터 게임과 놀이 신학 등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