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 살아가는
괜찮지 않은 이들에게
잘 지내고 있니, 안부를 묻는 짧은 말에 선뜻 답하기 어려운 것은 그냥 숨을 쉬고 살아 있을 뿐, 잘 지내는 것은 아니라 느끼기 때문이다. 갱년기라는 깊은 늪에서 허후적대던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진정성을 오해하기에 이른다. 그 늪에서 빠져나오고자 시작한 명상과 사색은 깊은 차향과 함께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한 뼘의 용기와 세 걸음의 주저함, 갱년기의 무모함을 합쳐 써내려 갔다 말하는 저자는 그 길의 끝에서 오늘의 삶을 긍정하고 용기를 내어 살아준 자신에게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다. 괜찮지 않음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진정으로 자신을 돌아볼 기회로 삼은 것이다.
수필에는 여성, 세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과 차를 공부하는 학생이자 차인으로서의 삶이 곳곳에 드러난다. 때로는 예리한 시선으로 위선과 모순을 꼬집는다. 괜찮지 않고, 외롭고, 이별에 긴 한숨 지을지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행복을 비는 인연이 있다. 우울한 갱년기를 두 번째 청춘이라 말하며 손잡아 주는 가족이 있다.
저자는 괜찮아지길 바라며 괜찮지 않은 날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솔한 자기고백으로 손을 내민다. 다르지만 비슷한, 괜찮은 척 살아가 보는 이야기가 잔잔한 위로로 남는다.
목차없음.
1990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20여 년이 지나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문에 정진하였다.
2016년 논문 〈근·현대 한국 차인의 차문화의식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차茶를 통해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고, 나를 찾아가는 명상에 심취하면서 일상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국립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차를 소재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차문화를 보급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