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는 우연히 고양이 말을 들을 수 있는 병뚜껑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만난 노란 고양이에게 ‘누룽지’란 이름을 붙여 준다. 그러고는 짝꿍 희수와 함께 짬이 날 때마다 누룽지, 새로운 고양이 나비도 만나 즐겁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지오와 희수가 사는 아파트가 헐리고, 재건축하게 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엄마를 잃고 먹이 구하기가 쉽지 않아 살던 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나비는 아파트에 있는 고양이들에게 알려서 될 수 있으면 많은 고양이와 함께 이사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살 곳이 사라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알기 때문이다. 누룽지와 나비는 가까스로 월풍산 대장 고양이한테 이사 와서 살아도 된다고 허락받는다. 아파트에 사는 고양이도 많이 설득해서 이사 날짜도 정했다.
그런데 큰일이다. 희수는 지오가 어떻게 해서 누룽지와 대화하는지 궁금한 나머지 병뚜껑을 빼앗았다. 노란 병뚜껑을 다른 사람이 만지는 순간, 지오는 누룽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데…. 희수는 왜 이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지오의 병뚜껑을 빼앗았을까? 누룽지와 고양이 친구들은 지오와 말이 통하지 않은 채로 무사히 이사를 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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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살에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을 시작했어요. 어린이들을 만나 책을 읽어 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며 같이 놀았어요. 지금도 어린이책을 읽다가 울고 웃어요. 책을 들고 어린이들을 찾아가 읽어 주고 있어요. 책 읽어 주는 할머니, 동화 쓰는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에요. 온 세상 어린이가 좋은 책을 읽으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도 열심히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어요. 《교사를 위한 온작품 읽기》,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에 글을 실었어요.
도시의 큰 건물이 재건축으로 헐리게 되면 그곳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하던 동식물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 1,5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과 함께 사는 동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길에서 태어나는 동물도 있고, 한때는 반려동물이었지만 버림을 받거나, 호기심에 현관문이 열린 사이에 밖으로 나갔다가 길을 잃어버리고는 떠돌이 생활을 하는 동물도 있습니다. 동물들의 이런 사정을 생각해서 먹이나 물도 챙겨 주고, 추울 땐 따뜻한 쉼터 등도 마련해 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마저도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의 수명이 다 되어 새로 짓게 되면 더는 보살펴 줄 수도 없게 됩니다. 그럼 동물들도 사람들을 따라서 이사하면 되지 않느냐고요? 사람이 사는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동물은 떠돌면서 먹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공간에서 돌아다니며 생활하는 영역 동물입니다. 영역 동물은 살던 곳을 쉽게 바꾸지도 않고 다른 곳에서 살다 온 동물을 쉽게 받아들이지도 않습니다. 살기가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해 제대로 먹지 못하다가 결국 굶어 죽거나 병으로 죽는 것이 길 위에서 사는 동물의 최후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꽃과 풀, 나무처럼 사람이 살던 곳을 포근하고 싱그러운 환경이 되도록 도와주는 식물들도 그곳을 떠나야 해요. 나무처럼 크기가 큰 것들은 사람들에 의해 다른 곳으로 옮겨심기기도 하지만, 작은 꽃이나 풀은 건물이 헐리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한때는 돌 틈으로 파릇파릇하게 자라나서 우리의 마음과 눈을 즐겁게 해 주던 것들인데 사람의 쓸모에 따라 어떤 것은 영원히 사라지기도 하는 거죠. 《누룽지 이사 대작전》을 읽으면서 건물을 헐고 새로 짓게 되면 그곳에 함께 지내던 동물과 식물은 어디로 가게 되는지, 어떡하면 많은 생명이 계속 살아가게 도울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요. 큰일 났다! 내일이 고양이 이삿날인데, 누룽지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지오는 우연히 고양이 말을 들을 수 있는 병뚜껑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만난 노란 고양이에게 ‘누룽지’란 이름을 붙여 줍니다. 그러고는 짝꿍 희수와 함께 짬이 날 때마다 누룽지, 새로운 고양이 나비도 만나 즐겁게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오와 희수가 사는 아파트가 헐리고, 재건축하게 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엄마를 잃고 먹이 구하기가 쉽지 않아 살던 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나비는 아파트에 있는 고양이들에게 알려서 될 수 있으면 많은 고양이와 함께 이사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살 곳이 사라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알기 때문이지요. 누룽지와 나비는 가까스로 월풍산 대장 고양이한테 이사 와서 살아도 된다고 허락받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고양이도 많이 설득해서 이사 날짜도 정했지요. 그런데 큰일입니다. 희수는 지오가 어떻게 해서 누룽지와 대화하는지 궁금한 나머지 병뚜껑을 빼앗았어요. 노란 병뚜껑을 다른 사람이 만지는 순간, 지오는 누룽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데 이를 어쩌죠? 희수는 왜 이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지오의 병뚜껑을 빼앗았을까요? 누룽지와 고양이 친구들은 지오와 말이 통하지 않은 채로 무사히 이사를 마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