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다람쥐 마을, 어느 날 마을에 나타난 청설모 무리와 달팽이에 의해 다람쥐들이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하게 되면서 집과 마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지만, 다시 힘을 합쳐 마을을 되찾고 신뢰를 바탕으로 숲속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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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즐겁게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있어요. 그 속에서 감동까지 느낀다면 더 감사하고요. 책을 보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늘 상상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사또와 사라진 코》, 《동짓날 풍경》, 《숫자야 없어져라 얍》, 《모두 숲길 참나무 아래》,《게임 중독은 내게 맡겨!》가 있어요.
집이란 무엇일까요? 토미는 참나무 아래 오래된 집에 삽니다. 늘 때가 되면 수리를 해야 하는 헌 집이 싫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멋진 새집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엄마에겐 너무나 소중하거든요. 아빠가 직접 짓고, 토미를 낳아 기르며, 늘 마을 사람들과 함께해 왔던 소중한 집. 엄마는 말합니다. 집이란 따듯함이 있어야 한다고요. 집이 갖는 따듯함이란 무엇일까요? 집의 크기나 사는 곳으로 서로를 판단하고, 비교하고, 끼리끼리 어울리려는 불합리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다람쥐 마을 이야기를 통해 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재난과 위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토미의 아빠는 마을에 큰 홍수가 덮쳤을 때 가족들을 대피시킨 후 마을에 남아 여러 다람쥐를 구합니다. 토미의 엄마는 늘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나누며 함께 하죠. 토미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닌데 늘 어렵고 위험한 마을 일에 나서는 엄마 아빠가 말이죠. 하지만 친구 뭉이네가 닥친 위기와 청설모 무리로 인해 집을 빼앗긴 여러 다람쥐을 보며 생각이 바뀝니다. 여러 이웃을 돕고 행동에 나서면서 옳은 일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마음인지를 알게 되었고, 비로소 엄마 아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죠. 우리는 혼자만이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며, 혼자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을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서로 도움을 주며,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입니다. 함께 사는 즐거운 공동체가 주는 행복 모두 모두 숲은 모두 함께 모여 사는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달팽이 팽 사장과 청설모 무리가 나타나기 전에는요. 다람쥐들은 새집으로 이사한 상수리나무 숲 다람쥐들과 기존 마을 다람쥐들로 나뉘기 시작합니다. 사는 곳이 다르니 어울리지 않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상수리나무 숲 다람쥐들이 큰비로 인해 위기에 처했을 때 달려가 구조의 손길을 내민 것은 다름 아닌 마을 다람쥐들이었습니다. 이웃끼리 서로 등을 돌리고 산다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서로를 멀리하기보다는 언제 일어날지 모를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서로를 의지하고 돕고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물론 청설모 무리를 받아들이는 것 또한 커다란 용기와 함께 포용력이 필요한 일일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이 보여주는 모두 모두 숲의 마지막 모습처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기보다는 조금씩 양보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것이 더욱 큰 행복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