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럭키!” 아빠의 말을 듣자마자 럭키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아빠를 기다린다. 그러나 아빠는 해가 져도 나타나지 않는다. 언제쯤 돌아올까?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다. 온몸이 딱딱하게 굳는 것 같아서 겨우 오른 쪽으로 세 걸음, 다시 왼쪽으로 세 걸음 소심하게 옮겨본다. 한편 낮잠을 자다 깬 베스는 매일매일 엄마와 꼭 껴안고 자는 것을 자랑한다. 엄마는 베스를 아가라고 부르면서, 몹시 사랑한다. 엄마의 SNS는 베스의 사진들로 가득 차 있다.
베스와 엄마가 공원으로 놀러가는 날, 럭키는 강제로 유기견 센터에 갇히고 만다. 그런데 럭키의 걱정거리는 오직 하나. 아빠가 정해 준 자리에서 떠났기 때문에, 아빠가 자기를 찾지 못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뿐이다. 베스는 벚꽃이 핀 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논다. 그런데 오늘은 엄마가 이상하다. 엄마의 뺨에서 짠맛이 난다. 엄마는 베스가 가장 좋아하는 양고기 맛 간식을 주면서 조용히 말한다. “기다려, 아가!” 유기견 센터의 럭키에게 낯선 가족이 다가오는데….
없음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제2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에서 《정글곰》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일상에서 영감을 받는 작가로, 현실과 맞닿아 있는 그림책을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