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백정 소년 장동구. 그들이 사는 방고도에서는 모두가 백정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동구에게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글을 배워 더 넓은 세상으로 가고 싶다는 꿈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조롱하고 비웃어도 동구는 몰래 글공부를 하며 꿈을 키워 나간다. 이 때문에 마을의 모든 대소사를 관리하는 상배 할아범의 눈 밖에 난 동구는 결국 육지로 쫓겨나게 되고, 필상의 쌀집에서 머무르며 일을 돕는다.
어느 날, 쌀 배달을 하던 동구는 시장 안 골목에서 부둣가에서 보았던 기묘한 아저씨와 다시 마주친다. 좁고 깊숙한 골목의 끝, 유일하게 불을 밝힌 ‘별하약방’의 주인인 약방 아저씨는 동구에게 작은 심부름을 제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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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2013년 부산아동문학 신인상을 받고 동화 작가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질 때 가장 행복하며, 늘 행복한 마음으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2022년과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역사동화 《연지》와 《발놀이 이야기꾼》이 연이어 선정되었으며, 《꼴찌 아파트》가 2023년 문학나눔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바퀴벌레 등딱지》, 《꼴찌 아파트》, 《정답 보는 안경》 등이 있습니다.
제6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수상작
“그 배달, 제가 하고 싶어요.”
백정 소년의 작은 용기,
나라를 구하는 희망의 불씨가 되다.
동구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큰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긴 것이다.
동구의 마음속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책만 빌릴 수 있다면 뭐든 할게요!”
골목 끝 작은 약방에서 시작된 비밀스러운 심부름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백정 소년 장동구. 그들이 사는 방고도에서는 모두가 백정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동구에게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글을 배워 더 넓은 세상으로 가고 싶다는 꿈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조롱하고 비웃어도 동구는 몰래 글공부를 하며 꿈을 키워 나간다. 이 때문에 마을의 모든 대소사를 관리하는 상배 할아범의 눈 밖에 난 동구는 결국 육지로 쫓겨나게 되고, 필상의 쌀집에서 머무르며 일을 돕는다.
어느 날, 쌀 배달을 하던 동구는 시장 안 골목에서 부둣가에서 보았던 기묘한 아저씨와 다시 마주친다. 좁고 깊숙한 골목의 끝, 유일하게 불을 밝힌 ‘별하약방’의 주인인 약방 아저씨는 동구에게 작은 심부름을 제안한다.
바다 건너에서 불어온
새로운 변화의 바람!
동구의 앞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는 차별의 대상인 백정이라는 신분. 나고 자란 터전에 속하지 못하고 쫓겨났다는 소외감. 거기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까지. 그러나 때로는 서럽고, 때로는 화가 나도 동구는 결코 순응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장애물들을 뛰어넘는다.
백정이 무슨 글공부냐며 모두가 비웃어도 꿋꿋이 학교를 다니고, 약방 아저씨와 함께 독립 운동을 돕던 동구는 국채 보상 운동의 주역으로서 당당히 제 역할을 해낸다. 아무도 들어 주지 않던 백정 소년의 작은 외침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독자는 방고도에서 육지의 작은 마을로, 시장의 좁은 골목에서 커다란 장마당으로 이어지는 동구의 여정을 한 발 한 발 따라가며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용기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이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씩씩한 마음을 품도록 도와주는 작품”이라는 심사평처럼, 읽는 이의 마음속에 작은 등불이 되어 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