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에 사는 우리는 하나야!”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양과 늑대 이야기
늑대와 양이 사는 성에는 ‘늑대는 1층에만’이라는 규칙이 있다. 늑대들은 이 규칙이 차별이라는 생각에 화가 나고, 양들은 언제 공격할지 모르는 늑대들 때문에 불안하다. 평화 100주년 기념일 전날 밤, 양 공주와 셋째 늑대는 누군가 평화의 보석을 노린다는 사실을 알고 뾰족탑으로 달려간다. 공주와 셋째는 평화의 보석을 지킬 수 있을까?
《늑대는 1층에만》은 W의 꾐에 빠져 서로를 믿지 못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양과 늑대가 결국에는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처럼 자기 생각을 말하고, 다른 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건강한 토론과 합의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이 ‘나’와 ‘너’의 차이를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프롤로그
1. 삼 형제네 빵집
2. 놀이공원
3. 수상한 노인
4. 공주와 윌리
5. 다이아몬드 반지
6. 뾰족탑
7. 망가진 보석
8. 진정한 평화
에필로그
작가의 말
글 김수빈
책 안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세상 속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주말에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미난 책을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글을 쓴 책으로는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 《꿈을 먹는 하마》가 있습니다.
그림 김민우
어릴 적부터 만화 보기, 이야기 상상하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오랫동안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로켓아이》, 《책 읽는 개》, 《달팽이》, 《나의 붉은 날개》, 《하얀 연》, 《괴물 사냥꾼》이 있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완벽하게 착한 아이, 시로》, 《특별한 날 특별한 동화》, 《모다해, 꿈 종이를 접어 봐!》, 《못 하겠다, 젓가락질》, 《선생님은 내 친구》, 《선생님은 우리 친구》, 《나만 없어, 토끼폰!》 등이 있습니다.
“양과 늑대가 평화롭게 살게 해 주소서!”
‘평화의 보석’이 지켜낸 100년의 평화
강으로 둘러싸인 숲에 여러 동물이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홍수가 나서 산이 물에 잠겼고, 산꼭대기에 있는 성으로 피한 양 무리와 늑대 무리만 살아남았어요. 양과 늑대는 어쩔 수 없이 함께 지내야만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배가 고파진 늑대는 참지 못하고 양을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평화롭던 성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똑똑한 우두머리 양이 성 꼭대기 뾰족탑에서 평화의 보석을 발견했어요. 우두머리 양은 평화의 보석을 손에 꼭 쥐고 양과 늑대가 평화롭게 살도록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러자 성에는 평화가 찾아왔어요. 그로부터 100년이 흘렀습니다.
《늑대는 1층에만》은 큰 홍수로부터 살아남은 양과 늑대가 성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시작하는 동화입니다. 많은 동화에 양은 순하고 연약한 존재, 늑대는 포악하고 강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성에서 양과 늑대의 위치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양은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늑대는 성 2층과 3층에 올라갈 수가 없어요. 성 2층에는 쇼핑몰이 있고, 3층에는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습니다. 1층에서만 지내야 하는 늑대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거예요. 늑대도 양처럼 성의 모든 곳을 자유롭게 다니고 싶었어요. 100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늑대는 1층에만’ 규칙이 생겨난 걸까요?
“평화의 보석만 없애면 못된 양들을 모조리 쫓아낼 수 있어!”
W의 쪽지와 수상한 노인의 음모
얼마 전부터 빨간 쪽지와 파란 쪽지가 성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빨간 쪽지에는 차별받는 늑대들의 억울한 사연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수상한 노인은 ‘늑대는 1층에만’ 규칙이 생긴 까닭을 들려주며 어린 늑대들을 선동했습니다. 빨간 쪽지에 노인의 이야기까지 들으니 늑대들은 화가 치밀었습니다. 하지만 파란 쪽지를 본 양들도 불안하고 화가 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파란 쪽지에는 늑대가 한순간 돌변해 자신들을 잡아먹을 수도 있다고 쓰여 있었으니까요. 양들과 늑대들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쪽지를 만들어 뿌린 걸까요?
100년 전, 양과 늑대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규칙이 필요했습니다. 늑대로부터 양을 보호해야 했을 테니까요. 약자를 보호하고 도움을 주는 규칙은 차별이 아닙니다. 하지만 편을 가르고 갈등을 부추겨야 이익을 얻는 이들이 생기면서 ‘늑대는 1층에만’ 같은 규칙이 만들어졌습니다. 양과 늑대 사이를 이간질하는 W의 쪽지와 수상한 노인, 그리고 윌리처럼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합니다.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출발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해요. 차별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요? 모두가 평화롭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늑대는 1층에만》은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지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보자고 이야기합니다.
“이 성에 사는 우리는 하나야!”
차별과 편견을 넘어 평등과 평화를 찾아가는 이야기
양과 늑대의 평화 100주년 기념일에는 양 공주의 여왕 즉위식도 거행됩니다. 공주는 ‘늑대는 1층에만’ 규칙이 차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기가 여왕이 되면 이 규칙을 없애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평화 100주년 기념일 전날에 사건이 터지고 맙니다. 공주는 신하 윌리와 함께 방문한 삼 형제네 빵집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잃어버립니다. 다이아몬드 반지는 평화의 보석이 있는 뾰족탑을 여는 열쇠예요. 셋째와 공주는 반지를 가져간 누군가가 평화의 보석을 노린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뾰족탑으로 달려갑니다. 둘은 평화의 보석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무사히 여왕이 되어 불평등한 규칙을 없앨 수 있을까요?
첫째와 둘째는 평화의 보석을 없애서 양들을 1층으로 쫓아내려고 합니다. 양과 늑대의 처지가 바뀌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아닙니다. ‘양은 1층에만’이라는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질 뿐이에요. 차별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또 다른 차별을 만들어낼 뿐입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늑대는 1층에만》 속 양과 늑대처럼 자기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고,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많은 토론을 했으면 합니다. 윌리의 음모를 안 양과 늑대에게 ‘우리는 하나’라는 굳은 마음이 자리를 잡고 나니 평화의 보석 없이도 평화를 지킬 수 있었던 것처럼, 차이를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면 서로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