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 17권인 『달 표면에 나무 심기』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척박한 고향과 사랑하는 가족 모두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아이, 잭의 성장기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아름다운 숲 중에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잭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 보존의 필요성과 인간의 생존권 문제라는 어려운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절교 ...9
낙반 사고 ...20
깁스를 풀다 ...31
음악의 밤 ...51
정리 해고 ...58
어처구니없는 생각 ...68
소니 러스트 ...74
쇠똥 버리는 날 ...79
인공호 ...82
핼러윈 ...93
파업 ...104
12월 ...112
크리스마스 ...119
홍수 ...132
눈보라 ...139
씨앗 ...152
개구리 알 ...158
텃밭 ...163
일자리 ...171
한나 누나 ...175
올챙이 ...178
보안 요원 ...183
몰래 들은 말 ...186
낚시 ...197
요정의 십자가 ...211
블랙베리 ...215
독립기념일 ...231
새! ...242
딱지 ...247
개구리 ...255
둥지 ...262
나무 ...270
코퍼 유역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 ...274
지은이의 말 ...278
옮긴이의 말 ...284
엘리자베스 오 둘렘바 (Elizabeth O. Dulemba) (지은이)
남편과 개 버니, 그리고 모두의 대장인 고양이 부치와 함께 미국 애틀랜타 주 조지아에 살고 있다. 스물네 권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으며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이자 삽화가이다. 아동 도서 작가 및 삽화가 협회(SCBWI)의 서던 브리즈 지역 위원이자 조지아 도서 센터 이사로, 홀린스대학교의 아동 도서 글쓰기 및 삽화 부문 석사 과정 방문 교수이기도 하다. 『달 표면에 나무 심기』는 둘렘바의 첫 소설이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천미나 (옮긴이)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이화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구례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아름다운 아이』,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블랙 독』, 『어둠을 걷는 아이들』, 『마지막 지도 제작자』, 『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당당하게 실망시키기』, 『달 표면에 나무 심기』 등이 있다.
“달 표면처럼 황폐한 땅에 숲을 만들고 싶어.”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의 꿈 사이에서 고민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잭의 성장기!
“코퍼 타운에서 산다는 건 달나라에서 사는 거나 마찬가지다.” -본문9쪽
잭이 사는 코퍼 타운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광산 마을이다. 잭은 이따금 마을 밖으로 나갔을 때 보았던 숲이 마을에 생기길 바라지만,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마을에서 살아온 다른 아이들은 나무가 왜 꼭 필요한지조차 납득하지 못한다. 안 좋은 환경 때문에 코퍼 타운에서는 어린 아이들도 곧잘 호흡기 질환에 걸리고, 함몰 사고 때문에 어른들이 죽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광산이 있는 코퍼 타운을 떠나지 못한다. 광산에서 일하면 의식주 걱정 없이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광산 회사에서 정리 해고를 하고 급기야는 광산 문을 닫아 버린다.
잭은 광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광부만큼은 되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다. 광부인 할아버지와 삼촌은 광산에서 죽었고, 다음 차례는 아버지가 될까 봐 항상 두려워한다. 그런 잭에게 광산이 문을 닫으면 그저 기쁠 줄 알았지만, 나날이 어려워지는 집안 사정과 하나둘 떠나가는 친구들을 친구들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잭은 정든 마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동시에 차츰 돌아오는 자연에 마음을 빼앗긴다. 마을에는 백 년만에 새가 찾아오고, 잭은 자신이 진짜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다.
안전하지 못한 광산에서 일을 하다가 죽는 사람들, 인건비 삭감을 위해 정리 해고를 하는 회사, 산성비 때문에 숭숭 구멍이 나는 빨래와 천식에 걸린 아이들의 모습 등 얼핏 보면 이 작품은 그저 어둡고 무거워 보인다. 하지만 온 마을이 한 식구처럼 서로를 챙겨 주는 정겨운 분위기, 모두가 함께하는 음악의 밤, 정성 가득한 선물이 오가는 크리스마스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도우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작품에 따스한 온기를 준다.
자연이 먼저인가? 아니면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먼저인가? 이 작품은 그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려 주지는 않는다. 다만 조금 멀더라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양탄자 제조 공장에 다니기로 한 잭의 아버지와 이웃들, 광산에서 일하는 대신 닭을 키우기 시작한 사람들, 백 년 넘게 숲이 없던 코퍼 타운에 숲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는 잭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랑하는 고향을 지키며 자연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여러 가지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며, 하나하나 모두 의미 있는 삶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먹을 것, 입는 것 걱정은 없지만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든 아이들에게 이 작품이 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