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을 실천하는 교사 모임인 아웃박스의 선생님 9명이 미처 몰라서,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아서, 부끄러워서, 생각하지도, 묻지도, 올바르게 행동하지도 못했던 ‘성’과 관련한 우리 사회 이야기를 생생하게 마주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1년 열두 달의 학교 수업과 연계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제를 선정하고, 생활 속에서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내 안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아이들을 객관화한 상황을 보여주고, 생각을 재정리하고 행동을 바꿔 나갈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한다. 이러한 과정은 나와 내 주변을 바로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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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교육을 실천하는 초등학교 교사들의 연구 모임이다. 어린이, 청소년의 성 고정관념을 깨고 성인지감수성을 기르는 수업 자료 및 학급 운영 방법을 연구하고 현장에서 널리 쓰이도록 공유하고 있다. 쓴 책으로 『예민함을 가르칩니다』, 『소녀들을 위한 내 마음 안내서』(공저)가 있다. 『열두 달 성평등 교실』은 아웃박스의 세 번째 책이다. 교실, 가정, 교우관계, 미디어, 진로 등 십 대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성 고정관념과 차별 상황을 살펴본 뒤, 사회의 성인지감수성 문제에 관심 갖고 고민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아웃박스 홈페이지 www.outbox.co.kr에 방문하면 실질적으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수업 자료 및 학급 운영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참여교사 : 권남경, 김수진, 김시원, 성민주, 이서현, 이예원, 정윤식, 최다솜, 황고운
각자의 다채로운 개성을 이해하며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가는 길 “왜 그래야 해?” 한마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세상이 정해 놓은 수많은 박스, ‘학생은/여자는/남자는/아이는/딸은/아들은 ~해야지’라는 제약에 눈치 보며 자기다움을 충분히 들여다보지 못했나요? 다양한 색을 가진 진짜 여러분을 찾아 자유롭게 자기다움을 누리기 위해 힘차게 박스를 열고 나오는 특별한 여행, 지금부터 시작하세요. _아웃박스 내 삶과 미래를 좌우하는 둘로 나뉜 세상 “넌, 커서 뭐가 될래?” “네 꿈은 뭐야?” 아이들은 커 가면서 주변의 수많은 어른에게 질문을 받는다. 불확실한 미래를 어서 정해야 한다고. 아이들은 주변을 살핀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정관념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아이들이지만, 이들을 둘러싼 사회의 모습은 고스란히 그들의 눈과 머리에 박히게 된다. 그리고 아이는 당연한 듯 말한다. “난 간호사가 될래요.”(여자아이), “난 소방관이 될래요.”(남자아이), “난 유치원 선생님이요.”(여자아이), “난 비행기 조종사요.”(남자아이). 미래의 내 모습이, 내가 꾸는 꿈이 성별이라는 박스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주변의 많은 것들이 달라 보인다. 자주 들르는 마트의 장난감 코너는 왜 분홍색과 파란색으로 나뉘는지, 임신을 축하하는데 왜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묻는지, 새 학년 교실에서는 여자와 남자가 왜 따로 줄을 서는지, 노래 가사에서는 왜 여자답게 남자답게를 강요하는지 말이다. 성교육을 실천하는 교사 모임인 아웃박스의 선생님 9명이 ‘성별’ 때문에 둘로 나뉜 세상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미처 몰라서,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아서, 부끄러워서 생각하지도 묻지도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했던 ‘성’과 관련한 우리 사회 이야기를 생생하게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1년 열두 달의 학교 수업과 연계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제를 선정하고, 생활 속에서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내 안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아이들을 객관화한 상황을 보여주고, 생각을 재정리하고 행동을 바꿔 나갈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한다. 이러한 과정은 나와 내 주변을 바로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워 준다. 일상과 분리된 지식은 그저 지식일 뿐 아이들의 사고와 행동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수년을 아이들과 함께해 온 선생님의 이야기와 참여를 이끄는 실천 지침들은 생동감 있고 현실적이며, 값지다. ‘아웃박스’라는 이름처럼 성별 박스를 열고 나와 진정한 나를 찾고, 생각을 바꿔 실천해 나가는 활동가로서의 첫발을 힘차게 내딛기를 기대한다.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 “왜 그래야 해?” 1967년 세계 3대 마라톤 대회인 보스턴 대회에서는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한 여성이 성별을 숨기고 경기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번호표를 뜯기고 경기장 밖으로 내쫓기려는 찰나, 그의 남자 친구가 여성을 도와 완주하게 했다. 그러나 기록은 인정받지 못했다. 불과 50여 년 전의 일이다.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도브(Dove)에서는 여성에게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라고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아름답다”는 캠페인을 벌였다. 마라톤에 참가한 최초의 여성 캐스린 스위처는 마라톤에 ‘왜 여성이 참가할 수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고, 자신의 능력을 믿었으며, 누구보다 먼저 한 발짝 앞서 나가 길을 열어 주었다. 캐스린의 남자 친구는 잘못된 사회 문화를 깨기 위해 침묵이 아니라 캐스린의 옆에서 함께 뛰었다. 유명 화장품 회사의 캠페인이 당시에는 외모 강박에 시달리는 여성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한 의도였지만, 지금은 “왜 여성은 아름다워야 하나요?”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모든 변화는 낯설고 불편하고 힘들지만 한 번쯤 묻고 답하고 짚어 보는 과정에서 조금씩 시작된다. 《열두 달 성평등 교실》은 앞장서서 불편하고 낯설지만 반드시 짚어 봐야 할 ‘성(性) 고정관념’에 관한 12가지 질문을 던지고, 정답이 아니라 생각의 틀을 깰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 변화를 체험하도록 행동을 이끌어 준다. 불편해도 괜찮아! 예민함 렌즈로 세상 바라보기 ‘성(性) 고정관념’에 관한 12가지 질문은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집, 학원을 비롯해 생활 속에서 미처 찾아내지 못했던 다양한 편견들이다. 매달 겪게 되는 상황과 연계해 하나씩 살펴봄으로써 쉽게 접근해 빠르게 이해하며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교실을 시작으로 예민함 렌즈로 둘로 나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여자와 남자로 구분되는 색과 행동, 말 등을 통해 성 고정관념이 무엇이고, 그것을 알아보는 연습을 이어간다. 4월에는 평등하고 안전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그러기 위해 우리 몸에 대해 정확히 알고 말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5월에는 다양한 학교 행사가 이어지며 학부모가 학교에 오는 일이 잦다. 그런데 예민함 렌즈로 들여다보니 학부모가 ‘엄마’여야만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여자 일과 남자 일에 대해 고민해 본다. 날이 더워지는 6월에는 칭찬조차 평가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외모 평가에 대해 알아보고, 7월에는 평화와 화합, 페어플레이의 상징인 올림픽과 스포츠에서 진정한 페어플레이란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광복절이 있는 8월에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상기시키며, 전쟁 중 성폭력과 여성의 피해에 대해 알아본다. 나들이하기 좋은 9월에는 사춘기 소녀 소년의 연애 상담소를 운영한다. 성적 자기결정권을 지키고 존중하는 6가지 용기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연애를 위한 준비를 돕는다. 한글날이 있는 10월에는 일상 언어에 묻어 있는 차별을 찾아본다. 외가와 시댁, 유모차, 형제자매, 여의사, 여학생 등 찾아보고 고쳐 써야 할 언어에 대해 배워 본다. 11월에는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이 있는 달이다.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성폭력은 왜 일어나는지 최근 잦아진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살펴보고 사회 변화에 동참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12월에는 알면 더 이상 쓸 수 없는 우리 주변의 이름들인 혐오 표현을 짚어 보고, 소수자를 향한 혐오 표현이 왜 범죄로 이어지고 혐오 표현을 멈추게 할 대항 표현에 대해 배워 본다. 1월에는 성평등한 시선으로 영화, 드라마, 광고를 바라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학기를 마치는 2월에는 내 꿈을 점검하고 박스에 갇히지 않은 진짜 내 꿈을 찾아본다. 주변을 꼼꼼하게 둘러본 뒤에는 주제에 맞는 실천 체험을 위해 〈실천하는 성평등 교실〉 코너를 두어 직접 생각하고 고민하고 바꿔 보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친한 친구나 가족 중 한 명을 정해 외모 평가 없는 칭찬 일기를 써 보기도 하고, 성평등하게 집안일을 나눠 보기 위한 그래프도 그려 본다. 열두 달 성평등 교실 문을 열고 나갈 때쯤이면 ‘그러게, 왜 그렇지? 알아봐야지!’라는 마음으로 내가 알던 세상을 다시 한번 예민하게 바라볼 줄 아는 눈을 갖게 될 것이다. 9명 선생님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담은 십 대를 위한 성평등 실천 지침서 \'슬기로운 사회생활\' 시리즈는 십 대들의 작은 실천으로 똑똑하고 가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사회 바꿈 입문서다. 평화와 정의가 살아 있는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 평등과 공정을 둘러싼 사회문제를 비롯해 변화를 이끈 인물과 사건 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다룸으로써 사고의 틀을 넓혀 준다. 또한 개념과 지식을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꿈에 동참하고 내 생활 속에서 실천해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시리즈의 첫 책은 아이들의 성인지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성평등 교육을 실천하는 아웃박스 선생님들과 젊은 여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솔직하게 담은 《재윤의 삶》의 저자 정재윤 작가가 함께했다.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세상을 선사하고픈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은 성별 편견 없이 사회를 동등하게 바라볼 수 있는 12개의 예민함 렌즈를 준비했다. 몇 살이든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어른이기를 노력하는 정재윤 작가의 일러스트는 웃고 있지만 웃어넘기지 못하고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잘못을 잘못임을 깨닫고, 편견을 편견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몰라서 낯선 것, 불편해서 지나쳤던 것에 시선을 두고 동등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