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전문가이며 십 대를 위한 글쓰기에 탁월한 작가가 오랜 시간을 들여 고심해서 풀어냈다. 한문 소설인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어려운 한자어를 쉽게 풀어 쓰고 시대상과 역사를 알 수 있는 단어들은 설명과 함께 실어 줌으로써 이해를 도왔고,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는 글쓰기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웹툰은 물론 다양한 유튜브 영상을 접하는 십 대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고전에 새로운 옷을 입혔다. 쉽고 재미있는 고전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일러스트 또한 만화적 구성과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현대와 고전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해석해 내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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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같은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며 동화를 쓰고 있어요. 이른 새벽 글을 읽고 쓸 때, 아침 햇살 속에서 길을 걸을 때, 밝게 웃는 어린 친구들을 만날 때 행복합니다.
MBC 창작동화대상 공모전,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공모전, 한국안데르센상 등에서 수상했고, 지금까지 쓴 책으로 《아드님, 진지 드세요》 《꿈꾸는 코끼리 디짜이》 《왜관 철교》 《별별 이웃들》 등이 있어요.
조선 후기 최고의 지식인이자 문장가 박지원, 세상을 꿰뚫는 눈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과 다양한 인간 군상을 소설로 담아내다! 《양반전》은 조선 후기 삶의 현실을 냉철하게 포착하고 그 속에서 백성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로 담아낸 한문 단편 소설집이다. 세상을 꿰뚫는 안목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꾼 실학자 박지원의 진보적인 개혁 사상과 유려한 문체를 엿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사회 변화와 신분제의 붕괴 17세기~18세기 후반, 조선 사회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전쟁의 충격을 수습하는 시기였다. 명·청 교체와 함께 새롭게 재편된 동아시아의 국제 질서에 대응하는 한편, 전란 이후 불거진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기존의 성리학적 가치관으로는 변화하는 현실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 변화의 물결을 맞닥뜨린 조선에서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난 일은 신분제의 붕괴였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후 조선의 신분제는 큰 혼란을 겪는다. 신분은 높지만 경제적으로 가난한 양반이 등장하고 신분은 낮지만 부유한 평민이 등장하면서 신분을 사고파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그 결과 양반의 수가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기현상이 초래되기도 했다. 양반층 내에서도 권력과 부가 일부 양반에게 집중되고 대다수 양반은 사회적·경제적으로 점차 몰락해 갔다. 박지원을 비롯한 조선의 실학자들은 이러한 시대 변화를 냉철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조선의 통치 이념인 성리학이 부질없는 이론 논쟁과 경직된 관념으로 사회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지 못하자 그에 맞서 ‘실학’이라는 새로운 사상적, 실천적 학문의 흐름이 생겨났다. 실학자들은 사실에 기초하여 진리를 탐구하는 실사구시, 백성의 생활을 이롭고 풍요롭게 하는 이용후생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참된 학문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되묻고 연구했다. 진정한 학문은 백성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어야 하고 당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했다. 박지원의 한문 단편 소설 〈양반전〉, 〈허생전〉, 〈예덕 선생전〉은 이러한 조선 사회의 변화를 배경으로 탄생했다. 새로운 시대를 새로운 형식으로 담아내다 박지원이 새롭게 변화하는 사회상을 포착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에 기초해 진리를 탐구하는 실사구시와, 백성의 삶을 실질적으로 이롭고 풍요롭게 한다는 이용후생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사상적 태도 덕분이었다. 청나라의 앞선 문물을 적극 받아들여 사회를 개혁하려는 북학파의 리더인 박지원의 눈에 조선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사회 지배 계층인 양반 사대부였다. 18세기 후반, 상품 화폐 경제의 발전과 도시의 융성, 중세 신분제 사회의 붕괴로 조선 사회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해야 하지만, 양반은 변화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여전히 고루한 성리학적인 세계관에 사로잡혀 자신의 계급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만 신경을 썼다. 하지만 유교적 인습과 허례허식에 갇힌 양반 사대부와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중간 계층이 등장하는데, 이들을 누구보다도 예민하게 포착한 이가 바로 박지원이었다. 박지원은 당시 성리학의 학문 풍토에서 하찮게 여겨졌던 신변잡기(패사소품)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소설과 산문으로 재탄생시킨다. 새로운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인물과 이야기들은 기존의 성리학적 세계관과 문체로는 제대로 담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박지원은 생생한 삶의 현장과 함께 자영농, 떠돌이, 거지, 역관, 똥지게꾼 등 양반 아닌 중인 이하 계층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담아냈다. 누구보다도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하며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일반 백성의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삶의 자세와 가치관을 통해 박지원은 이들이 역사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할 것임을 누구보다도 먼저 포착해낸 것이다. 그는 삶의 현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이들의 삶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앞서 내다보았다. 양반 사대부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근대 시민의 발견 〈양반전〉에는 자신의 생계에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무능력한 양반이 등장한다. 그는 결국 양반 신분을 부유한 천인에게 파는데, 신분을 팔면서 주고받는 양반 매매 증서에는 현실의 방향성을 포착하지 못하고 무능력하고 위선적인 양반에 대한 행태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배가 고프거나 추워도 참아야 하고 더워도 버선을 벗으면 안 된다는 등의 내용을 보면 허례허식에만 몰두하는 양반의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알 수 있다. 부자의 항의로 다시 작성된 두 번째 매매 증서에서는 남의 소로 자기 땅을 갈고 남의 일꾼을 잡아다 일을 시키는 등 백성에게 횡포를 부리고 하는 일 없이 특권을 누리며 백성에게 기생하는 부패한 양반의 모습을 폭로한다. 건실하고 실질적인 삶을 살아온 부자에게 이런 시대착오적인 양반의 모습은 체질에 맞지 않는다. 〈허생전〉의 주인공 허생 역시 초반에는 책만 읽고 생계에 관심 없는 서생으로 등장하지만, 〈양반전〉의 양반과는 달리 현실을 냉철하게 파악한다. 그는 부자인 변씨에게 빌린 돈으로 물품을 매점매석해 큰돈을 번다. 허생에게 큰돈을 빌려준 부자 변씨는 〈양반전〉의 부자와 마찬가지로 중간 계층 출신으로서 부를 축적한 자인데, 당시 역관 신분으로 막대한 부를 누렸던 변승업이라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인물이다. 조선의 허약한 경제 구조를 이용해 큰 부를 축적한 허생은 조선을 벗어나 섬으로 가서 이상적인 공동체 실험을 한다. 도둑들이 섬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자 그는 다시 조선으로 돌아와 모은 돈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눠 주고 변씨에게 빌린 돈도 열 배로 갚는다. 허생의 기이한 모습을 본 변씨는 어영대장 이완에게 허생을 추천하고 이완은 허생에게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하자고 한다. 이완과의 대화를 통해 허생은 사회의 개혁 방안 세 가지를 제안하지만 이완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난감해한다. 이러한 이완의 태도는 나라와 백성의 삶을 실질적으로 낫게 하는 일보다는 체면이나 명분만을 중시하는 양반 지배 계층의 무능과 모순을 비판한다. 〈양반전〉과 〈허생전〉에서 양반 계층에 대한 비판과 무능과 모순을 드러내고 풍자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예덕 선생전〉에서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삶의 자세와 가치관을 지닌 엄 행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더러움 속에 덕이 있다’는 뜻의 예덕 선생이라는 칭호로 불리는 엄 행수는 허생이 비판하던 양반과 정반대 방식으로 고결하고 품격 있는 사람이다. 선귤자는 엄 행수가 정직한 노동으로 스스로의 삶을 떳떳하게 책임지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행하는 의로운 사람이며, 무엇 하나 꺼릴 까닭이 없으니 가장 청결한 일을 하는 사람이고, 그 일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으니 무엇보다 좋은 일이며 성스러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박지원은 선귤자와 그의 제자 자목의 대화를 통해 탐욕스럽고 무위도식하는 사대부를 비판하면서 엄 행수와 같은 서민이 건실하고 진취적이며 양반보다 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있음을 역설한다. 박지원이 엄 행수와 같은 개성 넘치는 일반 백성을 등장시킨 이유는 그에게서 변화하는 시대가 나아갈 방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알아주거나 봐 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헛된 욕심 없이 자신의 것을 사랑하는 사람, 남을 밟지 않고 남을 이롭게 하며 함께 나아가려는 사람 등 박지원의 소설 속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이런 유형의 인물에게서 우리는 근대 시민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박지원은 이들에게서 시대의 희망을 발견한다. 건강하고 진취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일상인은 오늘날에도 언제나 우리 주변에 존재하며,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박지원의 작품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십 대를 위한 알차고 즐거운 고전 읽기 “너른 생각 우리 고전” 흔히 사람들은 오래된 것을 흘려 보거나 고리타분하다 좋지 않게 여기지만, 고전은 그렇지 않다.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읽히면서 중요하다는 것이 검증된 책이 바로 고전이다. 그래서 읽을수록 의미가 더 깊게 다가오고, 새록새록 재미있는 것이 고전이기도 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방식은 그다지 변함이 없고, 사람다움의 멋도 변함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고전을 읽으며 오늘날 이 세상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세상을 닮은 우리 고전을 좀 더 알차고 즐겁고 의미 있게 담기 위해 “너른 생각 우리 고전”은 다양하고 다채롭게 시도하고 새롭게 구성해 냈다. ◉ 교과를 넘나들며 깊이 있게 읽는 우리 고전 어떤 고전이든 탄생의 배경을 아는 것은 고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많은 고대 소설이 작자 미상에 집필 연도를 알기 힘들지만,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배경을 알 수 있다. “국어 시간에 고전 읽기”는 고전문학의 배경과 등장인물은 물론 고전문학적 가치를 되새겨 본다. 또한 고전에서도 통합 교과 학습을 선보인다. 문학작품을 읽고 난 뒤 “사회, 역사, 음악, 과학, 미술” 등 학문과 교과의 경계를 넘나들며 들여다본 고전은 깊이 있는 사고와 다양한 시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 옛이야기를 읽듯 쉽고 재미있는 우리 고전 수많은 이본을 두루 살피는 것은 물론 원전을 독자 대상에 맞게 풀어쓰기란 쉽지 않다. 이에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전문가이며 십 대를 위한 글쓰기에 탁월한 일곱 명의 작가가 오랜 시간을 들여 고심해서 풀어냈다. 한문 소설인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어려운 한자어를 쉽게 풀어 쓰고 시대상과 역사를 알 수 있는 단어들은 설명과 함께 실어 줌으로써 이해를 도왔고,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는 글쓰기로 읽는 재미를 더한다. ◉ 감각적이고 재치 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보는 우리 고전 웹툰은 물론 다양한 유튜브 영상을 접하는 십 대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고전에 새로운 옷을 입혔다. 쉽고 재미있는 고전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일러스트 또한 만화적 구성과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현대와 고전을 넘나들며 흥미롭게 해석해 내기 위해 노력했다. ◉ 알찬 독후 활동으로 문해력을 키우는 우리 고전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초등 3~6학년 국어 교과에는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요’와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라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나 고전문학은 사자성어나 기본적인 한자어 등이 포함되어 있어 어휘력을 높여 문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이에 “박지원 소설 읽고 생각을 넓혀요” 코너에서는 도입-어휘-내용 학습-탐구 활동-심화 활동-창의융합 활동의 단계별 독후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문해력뿐만 아니라 고전 속에서 세상을 보고, 생각의 깊이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