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토끼가 당근을 좋아한다는 얘기는 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낸 잘못된 상식이다. 이렇게 우리는 동물에 대한 다양한 편견들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인다. 이를 통해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르고, 특별하고, 우월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생명체들을 지배하고, 착취하고 고통으로 몰아넣는 행위를 정당화한다.
그동안 인간은 지구 생태계의 지배자로 군림하며 다른 생명체들에게 재앙과도 같은 고통을 안겨주었다. 최근 반세기 동안 지구상 야생동물의 절반 이상을 사라지게 했고, 대형 포유류의 대부분을 잡아먹기 위한 가축으로 채웠다. 이렇게 인간을 위한 상품으로 전락한 동물들은 지옥과도 같은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으며, 인간의 이런 행위는 함께 사는 동물뿐만 아니라 자기 삶의 터전까지 파괴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지은이는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환경 운동가이다. 국영 프랑스 TV의 환경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유명한 그는 이 책에서 동물원과 서커스공연장, 도축장, 집약형농장, 사냥터 등 동물 착취와 생명 파괴 이루어지는 세계 곳곳의 현장을 탐사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고통받는 생명들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가능케 하는 거대 시스템 모습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역사적, 과학적, 통계적 사실을 제시하며 인간과 다른 동물들 사이에 만들어진 질서가 얼마나 모순과 기만에 찬 것인지 폭로한다. 그리고 인간이 지구상 생명 종의 일원으로서 파괴 행위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한다.
■차례
들어가는 말_동물에 관한 오해와 진실
1. 인간도 동물이다
고릴라의 숲 | 우리의 멋진 사촌들 | 동물성의 회복을 위하여 |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동물 | 모든 생명은 홀로 존재한다 | 이타적 동물 | 시공간 지각 능력 | 동물들의 대화법 | 인간과 동물의 협업 | 혹등고래의 방언 | 고통을 느끼는 존재들
2. 동물 농장에서
킁킁이 피난처 | 감시카메라 뒤의 진실 | 사육 공장의 동물들 | 마지막 외출 | 애완용 토끼와 식용 토끼 | 집약적 축산업의 모순 | 꼭 비건이 아니어도 좋다 | 피타고라스의 선택 | 잡식동물과 육식동물 | 동물 착취의 역설 | 비난하기보다 알려라
3. 모두 행복한 쇼는 없다
플리퍼 신드롬 | 베이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코끼리 | 슬픔의 서커스 | 글로벌 착취 시스템 | 인플루언서의 책임 | 이제 쇼를 끝내자 | 동물원은 행복한가?
4. 총소리를 멈춰라
살아남기 위한 사냥? | 사냥 면허증 | 보호받지 못하는 보호종 | 늑대가 나타났다 | 방해하지 말고 죽여라 | 개체수 조절이라는 거짓말 | 멧돼지 학살 | 가장 유해한 동물 | 즐기기 위해 죽인다 : 베너리 사냥 | 상처 입은 동물의 고통 | 사냥은 농촌생활의 상징? | 잃어버린 총탄
5. 모두를 위한 안식처
제왕나비들의 특별한 여행 | 미초아칸의 녹색 황금 | 아마존이 사라지고 있다 | 곤충이 죽으면 새도 죽는다 | 괴물이 출몰하는 바다 | 평화지대를 만들자 | 자유로운 진화의 공간 | 도시의 경계동물들 | 쥐와 비둘기는 우리의 이웃
맺는 말_행동의 시간
지은이_위고 클레망 Hugo Clément
지은이는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를 탐사 보도하는 프랑스 언론인이자 환경운동가입니다. 프랑스 국영 채널인 France2의 리포터로 활동하며 환경문제, 사회문제, 인권문제 등의 주제를 심도 있게 보도하였습니다. 특히 세계 각지의 환경 및 사회 문제를 탐사 보도한 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