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면서 유머러스한 글과 이탈리아 특유의 밝고 경쾌한 색감, 점·선·면의 성질을 이용한 독특한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말맛이 살아 있는 대화는 맥락을 만들어 주고, 짧은 문장은 그림을 충분히 즐기고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며, 이야기 속 인물과 대상들은 그 모습을 다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색깔과 점·선·면으로만 표현되어 그저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이 스스로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려 내어 완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이는 왜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게 되었는지, 바라던 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지,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따라가며 여러분이 직접 한번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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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과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자명종 시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어른이 된 지금은 어린이 체험 교실 운영자이자 주부이자 작가로 살고 있어요. 어린이들과 뭔가를 하는 것도 즐겁고, 가족들에게 새로운 요리를 맛보이는 것도 보람 있지만 글 쓰는 일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 아이는 할아버지 앞에 앉습니다. 할아버지는 머릿속 구석구석을 뒤져 아이가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찾아냅니다. 하지만 아이는 자꾸만 갸웃하며 다른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릅니다. 할아버지는 지친 기색 없이 계속 이야기를 해 주지만 아이는 화가 날 지경인데….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아이들은 왜 이렇게 이야기를 좋아할까요? “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 아이들과 놀다 보면 흔히 듣는 말입니다. 아는 이야기가 바닥 나서 일단 “옛날 옛날에 한 아이가 살았는데….”라고 말문을 열어 봅니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이 뻔하고 밋밋한 도입부만 듣고도 아이들의 눈은 반짝입니다. 심지어 잠이 쏟아져 눈이 감기는 게 보이는데도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끝까지 노력합니다. 아이들이 이토록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가 자신이 앞으로 겪게 될 세상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통해 미지의 세계를 배우고,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탐색하는 일은 생존에 꼭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아주 큰 기쁨이고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갈구하는 것이지요. 이야기를 보고 싶어요! 여기, 한 아이와 할아버지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이야기를 해 달라는 아이의 눈빛은 기대로 가득합니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할아버지는 아이의 요청에 머릿속을 뒤져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냅니다. 아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려 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이야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나요? 할아버지는 다시 이야기를 찾아내지만 아이는 여전히 어리둥절합니다. 이번에도 색깔만 보일 뿐 할아버지가 말하는 사막이며 테니스공이며 사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할아버지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가 더 잘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또 해 주겠다고 하지만… 어째서 아이에게는 색과 점과 선만 보이는 걸까요? 말맛을 살린 짧은 문장과 시각적 다양성이 한껏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책 《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는 간결하면서 유머러스한 글과 이탈리아 특유의 밝고 경쾌한 색감, 점·선·면의 성질을 이용한 독특한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말맛이 살아 있는 대화는 맥락을 만들어 주고, 짧은 문장은 그림을 충분히 즐기고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며, 이야기 속 인물과 대상들은 그 모습을 다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색깔과 점·선·면으로만 표현되어 그저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아이 스스로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이야기를 찾아내고 그려 내어 완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아이는 왜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게 되었는지, 바라던 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지,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따라가며 여러분이 직접 한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