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의 <난장>. 소설(小說)이 아니라 반역의 아들 홍성담의 시대를 향해 포효하는 큰썰(大說)이다. 일찍이 미술을 통해 동아시아의 미학적 아키타이프를 전취했던 작가가 오늘은 문장과 글을 들고 나타나 이 시대의 비극을 샤먼리얼리즘의 주술적이고 마술적인 양식으로 해체하고 치유한다.
1장 사냥
2장 잠입
3장 함정
4장 중독
5장 채찍
6장 백정
7장 난장
8장 산대굿
9장 각
10장 살
11장 아수라
12장 먼지
13장 종(終)
홍성담론: 김종완 | 시대의 어둠을 씻기다
홍성담
조선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중요 작품으로는 광주오월민중항쟁 연작판화 <새벽>, 환경생태 연작그림 <나무물고기>, 동아시아의 국가주의에 관한 연작그림 <야스쿠니의 미망>, 국가폭력에 관한 연작그림 <유신의 초상>, 세월호학살 연작그림 <들숨 날숨>등이 있다.
1990년 <함부르그 인권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국제엠네스티의 <올해의 3대 양심수>로 선정되었으며 2014년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가 선정하는 세계를 뒤흔든 100인의 사상가(Thinker)에 이름을 올렸다.
저서로는 『오월에서 통일로』(청년사/1990년), 『해방의 칼꽃』(풀빛출판사/1991년), 『사람이 사람을 부른다』(夜光社/일본 도쿄/2012년), 『그림소설 바리』(도서출판 삶창/2013년), 『동아시아의 야스쿠니즘』(唯學書房/일본 도쿄/2016년) 등이 있다.
세월오월로 블랙리스트를 몰고온
시대의 반역아 홍성담의 큰썰(大說)
『난장』은 소설(小說)이 아니라 반역의 아들 홍성담의 시대를 향해 포효하는 큰썰(大說)이다. 일찍이 미술을 통해 동아시아의 미학적 아키타이프를 전취했던 작가가 오늘은 문장과 글을 들고 나타나 이 시대의 비극을 샤먼리얼리즘의 주술적이고 마술적인 양식으로 해체하고 치유한다. 줄거리가 제거된 채 고도의 상징으로 변용(變容)되는 문맥에 숨겨진 동사시아의 음률은 일종의 대하 서사시를 방불케 하며, 특유의 과장과 비꼬는 언사, 대담한 연출, 강렬한 풍자가 작렬하여 흥미를 더한다. 이것은 오직 홍성담만이 취하는 양식, ‘샤먼리얼리즘 양식’이다. 아니면 홍성담 식의 놀이라고 해도 좋겠다. 놀되 그냥 놀지 말고, 죽은 자와 산 자, 생물과 무생물, 꿈과 현실, 과거와 미래, 추와 미, 사랑과 증오를 모두 한자리에 불러내 우리함께 제대로 한판 놀자는 것.
* 부제 글씨: 이도윤 시인(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