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인 《바보엄마》 최문정 작가의 리얼 교단일기. 새내기 교사들의 죽음을 접한 뒤, 저자는 밀려드는 죄책감으로 잠들지 못했다. 선배 교사들이 먼저 나서서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었다면 후배 교사들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행복한 교실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 변해야만 한다고, 그 변화를 위해 저자는 이 글을 썼다.
이 책은 20년 넘게 교직에 종사해온 현직 교사이자 작가의 자전적 고백이자, 교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낸 현장 르포라고 할 수 있다.
목차없음.
여성과 가족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온 최문정 작가는 삼대에 걸친 세 여자의 사랑과 용서, 화해의 과정을 통해 애절한 모성애를 그린 장편소설 《바보엄마(전2권)》(SBS-TV 주 말드라마로 방영)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펴낸 《바보엄마 고슴도치》도 모성애를 다룬 동화로서 엄마와 딸, 그리고 온 가족 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 외 주요 소설로는 《아빠의 별》 《허스토리》 (2014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 선정) 《태양의 여신(전2권)》 《소설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나쁜 남자 편》 《어벤지》가 있고, 에세이로는 《선생님, 죽지 마세요》 《사 랑, 역사가 되다》 《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등 10여 권이 있습니다.
최문정(본명 유경愈景) 작가는 이화여대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조기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습 니다. 현재 중학교 과학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작가이자 현직 교사가 말하는 우리 교단의 참담한 현실! -현직 교사인 《바보엄마》 최문정 작가의 리얼 교단일기 전격 출간! 행복한 교실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 변해야만 한다. 새내기 교사들의 자살 소식이 연달아 들려온다. 누군가는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비난하고, 누군가는 안타깝다고 눈물 흘리며, 누군가는 원인을 분석하려 노력한다. 한 사람이 죽음을 결정하고 실행하기까지의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서민들은 교사를 꿈의 직업이라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교장은 학연이나 지연을 들먹이면서 카르텔을 만들고, 교감은 횡포를 부려서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리고, 교사들은 그렇게 어이없이 권력에 희생당하는 동료를 보면서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모른 척하고, 학생은 담임을 무시하고, 학부모는 교사를 협박하고……. 꿈은 이미 더럽혀졌다. ― <본문 중에서> 새내기 교사들의 죽음을 접한 뒤, 나는 밀려드는 죄책감으로 잠들지 못했다. 우리 선배 교사들이 먼저 나서서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었다면 후배 교사들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행복한 교실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 변해야만 한다. 그 변화를 위해 잠 못 드는 밤 나는 이 글을 쓴다. ■ 교사들이 연이어 자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현직 교사이자 작가가 용기 있게 밝히는 우리 교단의 현주소! “스물셋의 앳된 교사가 학교에서 자살했다. 언론에서는 학교에 관련된 기사를 끝도 없이 쏟아냈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 교권 추락, 아동학대법, 카르텔 그리고 또 다른 교사의 자살……. 그 모두가 나의 트리거……. 나는 인생에서 가장 끔찍하고 잔혹한 시간으로 끌려가지 않으려 버둥거렸다. 하지만 노력이나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 존재한다. 내 시계는 상처와 고통으로 발버둥 치던 바로 그 악(惡)의 해에서만 맴돌았다. 수치심, 모멸감, 분노……. 사라졌다고 믿었던 과거의 감정이 밑바닥에서 올라와 들끓기 시작했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내 믿음은 그해에 완벽하게 부서졌다. 세상의 모든 악(惡)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교장의 태만, 교감의 갑질, 교사 간 갈등, 불공정한 업무분장, 부당한 업무지시, 아동학대 고소를 협박으로 사용하는 아이들, 부당하고 어이없는 학부모 민원……. 한 인간으로서 나는 존중받지 못했다. 철저히 짓밟아도 되는 하찮은 존재로 취급받았다. 언제든 쓰다 버려도 되는 소모품에 불과했다. 처음에는 악(惡)에 저항하고 비(非)와 대립했다. 하지만 나는 힘없는 개인에 불과했다. 악에게 물어뜯긴 내 육체와 정신은 너덜너덜하게 찢기고 닳았다. 지쳤다. 질 게 뻔한 싸움을 더는 하고 싶지 않았다. 자살을 위한 많은 선택을 두고 고민하고 갈등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자살 장소만은 고민하지 않았다. 나는 학교 정문에서 죽기로 결정했다. 학생, 학부모, 교사, 교감, 교장, 교육청……. 그 모두에게 내 죽음의 이유를 각인시키고 싶었다. ‘너희 때문이야. 너희 때문에 내가 죽는 거야. 너희가 날 죽인 거야.’ 그것이 악하고 그른 그들의 만행을 알릴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다. 많은 사람이 우울증이 심각해지면 자살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니다. 우울증이 극단으로 치달으면 자살조차 할 힘이 없어진다. 휴직은 나의 자살을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휴직원을 제출하면서도 나는 죽을 생각만 했다. 그리고 일 년의 휴직 기간이 끝나면 죽기로 결심했다. 일 년이나 최선을 다해 치료했지만 극복하지 못했다고 변명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죽음을 결심하며 시작한 치료가 일 년이 넘어 5년이 다 되어간다. 나는 내가 정했던 시한부 삶을 살아내고도 생존했다.” 위 글은 저자의 집필동기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녹색병원 조사 자료)에서 “교사 우울증, 일반인 4배…극단선택 생각은 5배!”라는 발표가 있었다. 여러 사람이 집필 동기만 읽고도 가슴이 먹먹하다는 의견이었는데,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그 어느 때보다 출판 후의 반응이 두렵지만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단 한 명의 교사라도 죽음에서 구해낼 수 있다면, 내 제자들이 사는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면, 나는 괜찮다. “우울은 가장 쉽게 전염되는 감정이다. 교사의 불행은 학생에게로, 학부모에게로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게로 번져나간다. 그렇게 우리 모두 불행해진다. 불행에서 벗어나려면 우리 모두 변해야 한다. 그 변화를 위해 나의 개인적 경험을 정리하고 분석해 공개하기로 했다. 개인사를 드러내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 어느 때보다 출판 후 반응이 두렵다. 내 기억과는 전혀 다른 기억을 가진 학생, 내 의견이나 주장에 심기가 불편할 교장 · 교감, 내부 문제를 드러내는 나를 못마땅하게 여길 동료 교사, 내 경험을 믿지 못하는 학부모……. 모두가 나를 비난하고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단 한 명의 교사라도 죽음에서 구해낼 수 있다면, 내 제자들이 사는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면, 나는 괜찮다.” - 본문 중에서 이번에 펴낸《선생님, 죽지 마세요》는 20년 넘게 교직에 종사해온 현직 교사이자 작가의 자전적 고백이자, 교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리얼하게 담아낸 현장 르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직 교사는 물론 교육 관련 종사자, 학부모,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다 같이 해결책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이 행복한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