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어린이 시리즈 40권. 우리말 특유의 말맛과 새로운 발상으로 삶의 참의미를 일깨워 주는 동시집이다. 언어유희를 통해 우리말에서 맛볼 수 있는 재미를 주고, 더불어 그 안에 시인의 철학을 담았다. 또한, 동시조의 형식으로 간결하고 진지한 시적 의미를 구현한다.
스님의 말로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는 「물도 몸이 있다」, 대웅전 앞마당에 있는 탑을 부처님이 쌓았다고 하는 「탑」, 보고 듣고 말할 게 없어 부처가 되었다는 「목 없는 부처님」 등 불교와 관련된 동시들을 통해 세상의 본질과 이치에 담긴 진정성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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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1985년부터 무크지 《일꾼의 땅1》과 《민의》, 1987년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달빵》,《참새의 한자 공부》, 《쩌렁쩌렁 청개구리》, 《머릿속에 사는 생쥐》, 《참 좋은 풍경》, 《날아오른 발자국》, 《우리 집은 왕국》, 《바다를 끌고 온 정어리》, 《하느님은 힘이 세다》, 《가장 좋은 일은 누가 하나요?》, 《박방희동시선집》과 청소년시집 《우리는 모두 무엇을 하고 싶다》가 있으며, 동시조집 《나무가 의자로 앉아 있다》, 《우리 속에 울이 있다》와 여러 권의 시집과 시조집과 철학 단상집 《측간의 철학 시간》과 소설집 《달로 가는 남자》 들이 있다. 푸른문학상, 새벗문학상, 불교아동문학작가상, 방정환문학상,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사)한국시조시인협회상(신인상), 금복문화상(문학), 유심작품상(시조), 박종화문학상(시)을 받았다. 한국동시문학회 부회장, 한국아동문학학회 부회장, 대구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했고, 2022년 12월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수상 : 2022년 한정동 문학상. 2018년 유심작품상. 2010년 방정환 문학상
우리말 특유의 말맛과 새로운 발상으로 삶의 참의미를 일깨워 주는 동시집 박방희 동시인의 동시집 『참 좋은 풍경』이 청개구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85년 무크지 『일꾼의 땅』과 1987년 『실천문학』 등에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 후, 2001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 『아동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아동문학 작가가 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활동 범위를 넓힌 데 그치지 않고, 아동문학에 남다른 열정을 쏟으며 수준 높은 작품을 내놓았다. 그 결과 동시문단의 주목을 받게 되어 <푸른문학상>, <새벗문학상>, <불교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받았다. 박방희 동시인은 동시를 쓸 때‘내 안의 어린이’를 불러낸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 동시집에는 우리말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또한 새로운 발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작품 곳곳에서 눈에 띄는데, 이 또한 어린이다운 천진한 상상력과 동심의 발현으로 보인다. 논에는/푸른 모/두부 판엔/두부모/머리엔/야구모/윷판엔 사리 모가 있듯// 오늘 나도 쓸모가 있었지/모처럼 집 지키며 동생 본 날 -「모」전문 이 시는 ‘모’라는 단어의 음운을 반복함으로써 리듬감이 느껴지는데, 이는 동시 읽기의 재미를 더해 준다. 게다가 말놀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연에서는 쓸‘모’있는 일을 한 어린 화자를 드러냄으로써 완결성 있게 마무리하였다. 어린이 독자가 우리말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흥미를 주고, 공감대까지 형성하는 작품이다. 따로 있으면/소리 안 나는/쇠종 하나에/물고기 한 마리// 둘이 만나니/댕그랑 댕댕/맑은 소리가 되네// 참 좋은 풍경이네 -「참 좋은 풍경」전문 위의 시도 「모」와 마찬가지로 우리말의 재미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처마 밑에 달려 있는 풍경은 쇠로 되어 있는 종과 그 안에 쇠로 된 물고기가 있는 경쇠이다. 이 둘은 서로 떨어져 있으면 딱딱하고 차가운 단순한 ‘쇠’이다. 하지만 바람이 불 때 둘이 함께 있다면, 맑고 따뜻한 소리를 낸다. 둘이서 함께 맑고 은은한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풍경(경쇠)은 시적 화자에게 참 좋은 풍경(경관)으로 보인다. 「참 좋은 풍경」은 단어의 이중적 의미를 구현하여 청각적 심상에서 시각적 심상까지 아우르며 그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길 끊긴 암자에서/부처님도 굶나 보다// 눈 쌓인/골짜기와/얼어붙은/내를 건너// 배고픈/저녁 종소리// 탁발하러 내려온다 -「저녁 종」전문 『참 좋은 풍경』에는 동시조의 형식미가 돋보이는 작품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그 예로 위의 시 「저녁 종」을 들 수 있는데, 동시조의 특성만큼 종장(마지막 연)으로 가며 기존의 본질이 가진 의미의 발상을 전환시킨다. 암자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까지 울려퍼진다. 산 속에 들어앉은 암자에서부터 골짜기를 지나고 시냇물을 건너서 마을까지 들려오는 것을 들으며 화자는 마치 스님이 암자에서 마을까지 내려와 탁발하는 것 같다는 연상한다. 종소리와 스님의 탁발하는 모습이 교차하면서 은은하게 들리는 종소리가 주는 정취가 생생하게 묘사된다. 『참 좋은 풍경』에는 「저녁 종」처럼 절의 이미지를 그려낸 작품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연에서 스님의 말로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는 「물도 몸이 있다」, 대웅전 앞마당에 있는 탑을 부처님이 쌓았다고 하는 「탑」, 보고 듣고 말할 게 없어 부처가 되었다는 「목 없는 부처님」 등 불교와 관련된 동시들을 통해 세상의 본질과 이치에 담긴 진정성을 전달한다. 『참 좋은 풍경』은 언어유희를 통해 우리말에서 맛볼 수 있는 재미를 주고, 더불어 그 안에 시인의 철학을 담았다. 또한 동시조의 형식으로 간결하고 진지한 시적 의미를 구현한다. “어린이 여러분은 여러분처럼 느끼고 생각하는 어른을 만나게 될 것이고 어른들은 동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즐거움과 마주치게 될 것”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참 좋은 풍경』이 독자들에게 ‘참 좋은 풍경’을 들려주고 보여주는 동시집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