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단짝 친구 기리네 집에 강아지가 왔다. 난 이제 걔네 집은 다 갔다. 왜냐면… 난 강아지가 무서우니까! 기리랑 놀고 싶어도 꾹 참고 바쁘다고 핑계 대며 통 안 갔더니, 맙소사! 기리가 강아지를 데리고 우리 집에 찾아왔다. 이제 어떡하지? 내 눈에는 분명히 강아지가 아니라 무시무시하고 축축한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커다란 개인데!” 친구랑 함께 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까운 아이의 조마조마하고 애틋한 마음, 그리고 그 친구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아이의 우정이 담긴 사랑스러운 그림책.
목차없음.
대학원에서 아동문학교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야무진 어린이의 목소리가 잘 담겨 있는 동화와 그림책을 씁니다. 그동안 지은 이야기책으로는 《오늘도 수줍은 차마니》, 《소곤소곤 회장》, 《나는 마음대로 나지》가 있습니다.
@all_my_fairytale
기리네 집에 강아지가 왔다!
단짝 친구 기리네 집에 강아지가 새로 왔다는데, 기리는 신이 나서 누구에게보다 먼저 속닥속닥 소식을 전해 주었는데, 이 말을 듣는 주인공 하리(책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아요.)는 놀란 입을 다물 수 없어요. 기리가 몰랐던 사실인데, 하리는 강아지가 좀 어렵거든요. 강아지는 자꾸 짖는데 왜 짖는지도 모르겠고,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이유를 대 보지만, 사실 하리는 강아지가 무서워요! 하지만 기리한테 그 마음을 말할 수는 없어요. 새로 강아지 동생이 생겨 잔뜩 신이 난 단짝 친구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요.
하리는 바쁜 척하며 기리를 슬슬 피하지만, 속마음은 기리네 집에 갈 수 없어 너무나 슬퍼요. 그렇게 기리랑 신나게 놀던 때를 그리워하는데… 글쎄, 기리가 하리네 집에 놀러 온 거예요. 강아지까지 데리고서요! 그런데 기리 동생 다리는 아무리 봐도 강아지가 아닌데요? 사랑하는 친구 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강아지 동생 다리를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어 슬픈 하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요?
“괜찮아, 기리랑 다리는 기다리는 거 잘해!”
《기리네 집에 다리가 왔다》는 세 권의 동화책에 어린이의 또렷한 목소리를 담아 온 젊은 동화 작가 강인송이 처음 쓴 그림책이에요. 누군가는 강아지를 세상 무엇보다 아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로 여길 수도 있지요. 작가는 그런 마음을 서로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가기를 바라며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해요. 심지 굳은 아이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일기장에 써 내려간 듯한 글을 소리 내어 읽노라면 마치 오래된 동화를 읽는 듯 절로 웃음이 머금어지지요. 두렵기만 한 강아지에게 용기 내어 손을 뻗어 보는 하리, 그런 하리와 언젠가 함께 어울려 놀 수 있을 때까지 ‘잘 기다려 줄’ 기리와 다리. 단짝 친구의 따끈한 우정과 배려가 눈부십니다.
《왜 우니?》 《마음 버스》 등 특유의 해학적이고도 따스한 그림책과 만화로 어린이와 어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베테랑 작가 소복이는 이 사랑스러운 글을 만나자마자 한눈에 반했다고 해요. 여백이 많은 글에 풍부한 감정과 위트가 넘치는 그림이 더해져 애초부터 한 몸이었던 듯 글과 그림의 호흡이 척척 맞는 그림책이 탄생했습니다. 환상의 짝꿍 기리와 다리처럼 서로의 글과 그림을 아끼는 두 작가의 마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조마조마하고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이 그림책에 빠져 보세요. 영화 끝에 깜짝 등장하는 쿠키 영상처럼 작가 소개글 다음에 나오는 쿠키 이미지도 놓치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