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두 잠들어 고요한 깊은 밤, 숲속 한가운데 불을 밝힌 집 하나가 보인다. 바로 고양이 목욕탕이다. 어른 냥이 어린이 냥이 가족이 손을 잡고 고양이 목욕탕으로 들어간다. 목욕탕 입구에는 모리와 하라 자매가 졸린 눈을 비비고 손님을 맞이한다. 자매의 나이는 아무도 모르지만 반말을 하는 고양이를 혼을 내는 것을 보면 할머니 고양이 같다. 목욕탕 안에는 벌써 와 있는 많은 고양이들로 북적북적하다. 한 달에 한 번 문을 여는 고양이 목욕탕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양이 목욕탕》은 여유와 느긋함을 즐기는 고양이들의 특성이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상황들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그림책이다. 고양이 집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공중목욕탕에 가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으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추억에 젖어들게 되는 힐링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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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기 현에서 태어났으며 조치 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글을 쓴 작품으로는 《숲 고양이》 《네가 태어났을 때》 등이 있고,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는 《칭분장어의 칭칭기차》 《하루 판다》 등이 있습니다. 고양이 피노와 함께 도쿄에 살고 있습니다.
비밀스런 고양이 목욕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어른 냥이 1000원, 어린이 냥이 500원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보름달이 뜬 날 사람들이 모두 잠든 고요한 밤에 문을 여는 목욕탕 사람들이 모두 잠들어 고요한 깊은 밤, 숲속 한가운데 불을 밝힌 집 하나가 보입니다. 바로 고양이 목욕탕입니다. 어른 냥이 어린이 냥이 가족이 손을 잡고 고양이 목욕탕으로 들어갑니다. 목욕탕 입구에는 모리와 하라 자매가 졸린 눈을 비비고 손님을 맞이합니다. 자매의 나이는 아무도 모르지만 반말을 하는 고양이를 혼을 내는 것을 보면 할머니 고양이 같습니다. 목욕탕 안에는 벌써 와 있는 많은 고양이들로 북적북적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문을 여는 고양이 목욕탕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고양이의 특성과 목욕탕이라는 소재를 유머 있게 결합한 재미난 그림책 고양이 목욕탕이라니? 물을 싫어한다고 알려진 고양이와 목욕탕이라니, 얼핏 보기에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고양이는 어떤 존재인가? 고양이라면 느긋함과 여유로움의 대명사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 고양이와 목욕탕은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할 수 있다. 《고양이 목욕탕》은 이런 여유와 느긋함을 즐기는 고양이들의 특성이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상황들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그림책이다. 고양이 집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재미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공중목욕탕에 가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으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추억에 젖어들게 되는 힐링 그림책이다. 고양이 목욕탕 모습은 어떨까? 탕에 들어가기 전에 발톱을 다듬는 스크래처가 있어 우아하고 매너를 중시하는 고양이들은 꼭 발톱을 다듬고 나서야 공중 탕 안에 들어간다. 그리고 개성과 취향이 강한 고양이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 탕들에서 고양이는 자기만의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흰 고양이를 위한 \'새하얀 탕\', 검은 고양이를 위한 \'새까만 탕\',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에게 인기 있는 \'캣 타워 탕\', 그리고 제일 인기 있는 \'개다래나무 탕\' 등에서 고양이들은 자신만의 기호에 맞춰 느긋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밖에도 거품 때문에 눈이 따가워 머리 감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권하는 샴푸 모자는 저런 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한다. 그리고 길냥이, 어린 냥이, 뚱냥이 등 다양한 모습의 고양이들을 보는 즐거움이야말로 이 그림책의 가장 큰 재미 요소다. 공중 목욕탕에 가는 큰 재미라면 역시 수다 떨기일 것이다. 고양이들 또한 목욕탕에서 오랜만에 만나 그간의 소식을 주고받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고양이들의 수다는 무엇일까? 밖에 사는 길냥이라면 길 생활의 고단함을 이야기할 것이고, 집사에 불만이 많은 고양이라면 집사에 대한 불평을 털어놓을 것이다. “바깥 생활 힘들지? 친절한 집사 어디 없을까?” “길 건너편에 사는 할머니가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 하던데…” “요즘 계속 사료만 먹어서 지겨워. 가끔 참치 캔도 먹고 싶은데 말이야.” “말도 마. 우리 집사는 밥 주는 걸 종종 까먹는다니까. 그러면 나는 소파를 박박 긁어놓지.” 고양이들을 대변하는 듯한 이런 수다는 또한 고양이들의 고달픔만 아니라 우리 삶의 모습도 돌아보게 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속상한 일이 있거나 바깥 생활이 힘들 때면 언제든 고양이 목욕탕에 오세요. 공중목욕탕에서 누리는 딱 알맞은 미지근한 일상의 행복 한국과 일본에 있는 공통된 문화인 공중목욕탕. 《고양이 목욕탕》 속 장면들은 우리 목욕탕 풍경과 놀랍도록 닮아 있어 깜짝 놀랄 정도다. 입구에서 표를 받는 사람, 목욕 후에 몸을 말리고 뒷손질하는 모습, 탈의실과 각종 용품을 파는 휴게실 풍경, 목욕 후에 마시는 찬 우유 한 병. 그리고 온몸을 이완시켜주는 목욕탕 마사지. 이런 목욕탕 풍경이 평범한 서민들이 가끔 찾아가 일상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푸는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다. 목욕을 마치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목욕탕 문을 나서는 뒤표지 장면에서는 고양이들에게나 사람에게나 삶은 고단하지만 함께 어울리며 즐거움을 나누고, 목욕이라는 행위를 통해 그 고단함을 개운하게 털어버리기도 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소소한 행복을 주는 곳이 목욕탕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속상한 일이 있거나 힘들 때면 언제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곳, 고양이 목욕탕을 찾아가면 된다. 늘 딱 알맞은 미지근한 탕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 목욕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