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에서 넓은 세상을 돌아보고 제국의 황제와 젤레즈니 여왕까지 만나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긴 편지를 남기고 신전을 떠난 에이어리는, 2권에서 용 크릉흥다르흐를 만나 새로운 문자를 획득하고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며 성장하기 시작한다.
3권에서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되는 에이어리는 그를 마법사 왕국으로 인도하는 구원자를 만나 또 다른 변화의 길목으로 들어서고, 4권에서 에이어리의 몸 안에 있던 ‘알’이라고 불리우는 마법 덩어리를 꺼내 마법사 왕국의 왕 라토의 몸 속으로 집어넣으며 마법과 신과 인간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5권에서는 겨울의 아루에 골짜기에 갇히지 않고 마침내 폴로 공국에 도착한 에이어리가 폴로 공국의 아크마트 대공으로부터 곧 일어날 전쟁에서 입장이 확실치 않은 자유 동맹에 가서 상황을 파악해 줄 것을 부탁받고 홀로 자유 동맹으로 떠나 자유 동맹 지도자와의 만남을 요청한다.
동시에 1권부터 5권까지 꼭 한 번씩 등장하여 작품 속 세계를 조망해 주던, ‘나, 이름 없는 관찰자’가 자신이 1대 대장장이 왕이었음을 밝히는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서막으로 여겨질 만큼 작품 속 세계를 뒤흔들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대장장이 왕」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목차없음.
198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하여 중학교 1학년 때,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다.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는 어린 시절부터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추리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흥분과 재미를 생각하면서 쓴 첫 번째 장편동화이다. 첫 장편동화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로 제1회 스토리킹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가 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서막이었다. 작품 속 세계를 조망해 주던 ‘나, 이름 없는 관찰자’가 자신이 1대 대장장이 왕이었음을 밝히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대장장이 왕」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1권에서 넓은 세상을 돌아보고 제국의 황제와 젤레즈니 여왕까지 만나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긴 편지를 남기고 신전을 떠난 에이어리는, 2권에서 용 크릉흥다르흐를 만나 새로운 문자를 획득하고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며 성장하기 시작한다. 3권에서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되는 에이어리는 그를 마법사 왕국으로 인도하는 구원자를 만나 또 다른 변화의 길목으로 들어서고, 4권에서 에이어리의 몸 안에 있던 ‘알’이라고 불리우는 마법 덩어리를 꺼내 마법사 왕국의 왕 라토의 몸 속으로 집어넣으며 마법과 신과 인간의 비밀스러운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5권에서는 겨울의 아루에 골짜기에 갇히지 않고 마침내 폴로 공국에 도착한 에이어리가 폴로 공국의 아크마트 대공으로부터 곧 일어날 전쟁에서 입장이 확실치 않은 자유 동맹에 가서 상황을 파악해 줄 것을 부탁받고 홀로 자유 동맹으로 떠나 자유 동맹 지도자와의 만남을 요청한다. 동시에 1권부터 5권까지 꼭 한 번씩 등장하여 작품 속 세계를 조망해 주던, ‘나, 이름 없는 관찰자’가 자신이 1대 대장장이 왕이었음을 밝히는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서막으로 여겨질 만큼 작품 속 세계를 뒤흔들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대장장이 왕」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신은 우리에게 능력을 주셨으면서 왜 명령을 내리지 않고 침묵하시나요?” “신은 우리가 그 힘을 어떻게 쓰는지 시험하시는 거란다.” 5권에서 단연 흥미로운 장면은 1권부터 5권까지 꼭 한 번씩 등장하여 작품 속 세계를 조망해 주던, ‘나, 이름 없는 관찰자’가 자신이 1대 대장장이 왕이었음을 밝히는 부분이다. 신이 능력을 부여할 정도로 특별했던 그는 막상 신의 능력을 얻고 나서는 공명심에 위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그런 삶을 선택하는 바람에 대장장이 왕의 이름은 자꾸 퍼져 나갔고, 그래서 결국은 사람들이 신을 그냥 신이 아니라 대장장이 왕의 신, 줄여서 대장장이 신으로 부르게 만들었다. 그렇게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에서도 그는 반성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며 자신의 이름을 떨치려고 했고, 그 후로 신의 목소리, 혹은 그 뜻이 그에게 다시 전달되는 일은 없었다.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고, 가장 추악한 모습은 자기를 모를 때 나타난다. 대부분의 인간은 자기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산다. 내 행동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 결과, 여파를 생각할 시간도 여유도 없이 산다. 그리고 모든 사유는 뒤늦게 아픔이 찾아올 때 피해를 당하고 적을 응시할 때 시작된다. ‘나, 이름 없는 관찰자’ 또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어마어마한 현실이 그의 눈앞에 펼쳐지는 때가 되어서야 그가 교만한 사람이 되었고 예전의 작은 덕목들을 더 이상 그 안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을 때 인간성과 공동체는 붕괴된다. 하지만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달려갈 때는 그 이후의 결말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을 때 그 실체를 인식하기란 불가능하다. 없는 실체를 있는 존재로 만들려면 반드시 비유가 필요하다. 「대장장이 왕」 시리즈의 놀라운 점은 이 이야기가 앞에서 언급한 모든 것의 비유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깊은 사유 없이는 써내려 갈 수 없는 이야기이다. 깊은 사유는 저절로 넓고도 쉬운 이야기가 되는 법이다. 이 방대한 서사가 어렵지 않게 읽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려면 그들보다 강해야 했다.’ ‘사람이 세상을 이길 수는 없지만 때로는 세상에 대항하는 것에 사람의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약자인 나만이 지닐 수 있는 무기를 찾아 헤매는 여정을 떠나다 대장장이 왕 에이어리가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아리셀리스에게 본래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하는 인사를 건네자, 아리셀리스는 “그 인사는 본래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에게 하는 겁니다. 대장장이 왕으로부터 그 인사를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대장장이 왕은 “알고 있습니다, 아리셀리스 님. 저는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라고 답한다. 데네브는 동생 칼디의 머뭇거리고 생각이 많은 성향을 세상 사람들이 결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어째서 뻔뻔스럽게 굴면서 잘난 척하는 것만이 고귀한 인간의 징표가 되었을까 하고 안타깝게 여긴다. ‘나, 이름 없는 관찰자’는 루 도인 사제의 엄숙한 모습을 지켜보며, 인간의 밝음을 어둡게 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이 만들어 내는 강제적인 힘인 전통을 덧씌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테리아의 오빠는 제국으로 피난 가자는 아버지에게 제국은 끝났고 새로운 세상이 오고 있다며 “정세를 냉정하게 파악해서 이길 것 같은 쪽의 편이 되어야 해요. 지는 쪽은 모든 것을 잃는다니까요?”라며 그게 요새 사람들의 지혜라고 강조한다. 모두 인간과 인간 사이 힘의 양상을 포착하거나, 통념에서 벗어난 화두를 던지는 장면들이다. 통념에서 벗어난 글은 어렵게 느껴진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정 시대에 대세인 캐릭터를 ‘시대적 인격’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각자도생으로 누가 더 강한가를 경쟁하는 곳이다. 사회적 약자가 경험을 드러내면 사소한 것임에도 불안하게 느껴지고, 가진 자의 논리는 편안하게 느껴지는 건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사회에서 인간성은 어디를 향하게 될까. 모든 창작은 작가 고유의 사유를 거쳐, 작가의 몸을 통과해 걸러진 재현이다. 작가는 독자가 익숙한 말은 진부하게 여기고,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말에 호기심을 보이기를 기대하며 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악은 규범적이지만 강약은 맥락적인 개념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고, 고정된 약자나 강자는 없다. 이야기 속에는 앞에서 언급한 장면 외에도 힘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양상이 소개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본격적인 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간 전쟁이 있다. 전쟁은 ‘진리는 하나’라는 확신 때문에 발생한다. 좋은 세상에서는 나쁜 사람이 잘 드러나지만, 나쁜 세상에서는 악을 구별하기가 어렵다. 이 판타지 소설 속 인물들이 벌이는 절체절명의 힘의 대결을 바라보면 심장이 쿵쾅거린다. 이야기 속 세상이 절대 평화롭지만은 않기 때문이며,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약자인 나만이 지닐 수 있는 무기를 찾아 헤매는 나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