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 대상 장르 동화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책 읽는 샤미〉 31번째 장편동화 『레고 가족』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독특한 소재로 즐거움과 유쾌함을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인물의 심리를 세심하게 포착해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는 정유리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부모님의 이혼으로 혼란스러움을 느끼던 아이가 비슷한 상황을 겪는 친구와 함께 자기 세계를 다시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그려 냈다. 원하지 않았던 가정의 분리로 무기력해진 아이들이, 공감과 연대를 통해 회복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조명하며 독자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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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작품에 푹 빠져서 동화작가의 꿈을 꾸었습니다. 누구나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유쾌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천강문학상, 미래엔 교과서 창작 글감 공모전에 서 상을 받았고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레고 가족』 『독수리의 오시오 고민상담소』 『용기 충전! 도깨비 방망이』 『실패의 전문가들』 등이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견디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건네는 사랑과 연대의 힘
작품 속 두리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가운데 엄마 남자 친구 딸 연두와 잘 지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두리는 연두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만은 없다. 연두와 함께 지내며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둘은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며 자기 세계를 재조립한다. 이 이야기는 이혼 가정, 재혼 가정, 부모님이 부재한 가정 등 다양한 형태 가정 속 아이들이 받는 상처와 위로에 관해 말한다. 작품 속 두 아이는 다른 성격 다른 외모 조금은 다른 가정에서 지내고 있지만, 마음의 상처와 부담감은 비슷하다. 두 아이는 진심으로 서로 이야기를 듣고 연대하며 힘차게 도약할 힘을 얻는다. 때로는 거창한 위로보다 누군가의 응원과 공감이 도움이 된다는 걸 이 작품을 통해 깨닫게 될 것이다.
엄마, 난 레고가 아니야, 레고처럼 마음대로 끼워 넣을 수 없어
친구와 가족은 내가 결정해
『레고 가족』은 언제든 해체되고 합쳐질 수 있는 레고와 가족 해체를 접목한 독특한 소재의 동화다. 레고 조립이 취미인 두리는 부모님의 이혼 후 레고 하우스를 완성하지 못한다. 아빠와 레고를 조립하는 게 즐거움이었던 두리는 이제 아빠와 편히 레고 하우스를 조립할 수 없게 되었고, 부모님이라는 집이 분리되어 영원히 사춘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함을 느낀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무기력했던 두리가 다시금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힘을 얻은 건 연두라는 존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둘은 부모님의 선택에 따라 자기 삶이 무기력하게 변화하는 과정에 익숙해 있다. 마치 누구든 나를 해체하고 조립할 수 있는 기분을 느끼며 수동적인 위치에 매번 놓이게 된다. 다만 둘은 누구보다도 가장 서로를 잘 이해하고 용기를 주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제 두리와 연두는 누가 만든 블록이 아닌 자기 삶이라는 블록을 스스로 재조립할 수 있게 된다. 사춘기라는 불안정한 시기와 불안정한 가정을 레고에 빗대어 독자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