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좀 실컷 해 보고 싶은 어린이들의 욕망을 다루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욕 좀 하는 이유나』(2019)의 후속작 『욕 좀 하는 이유나 2-소미가 달라졌다』가 출간되었다. 2권에서는 1권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용기를 보여 줬던 호준이가 자신이 직면한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 보려고 유나에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청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욕 좀 하는 아이들의 당당하고 이유 있는 속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금기를 깨트리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건강하게 배출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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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좀 하는 이유나』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우리에게 펭귄이란』으로 제13회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기타 등등 동아리를 신청합니다』, 『비밀클럽 흩어진 지도를 모아라』 등이 있으며, 그림책 『미안해, 북극고래야』, 『나의 개 보드리』, 『우리 집 식탁이 사라졌어요!』, 『하늘에 별이 된 곰』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오직 어린이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탄생한, 초등 ‘한 학기 한 권 읽기’ 베스트셀러 『욕 좀 하는 이유나』 제2탄 『욕 좀 하는 이유나』는 2019년 출간된 이래 독자 및 평단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왔다. ‘금기를 깨트리는 즐거움과 함께 욕하는 마음의 본질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재치 있고 기발하다’, ‘경쾌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내용은 정확히 짚어 주는 작가의 방식이 명쾌하다’ 등의 평가를 받은 1권은 ‘나다움 어린이책’, ‘책씨앗 최고의 책’, ‘서울시교육청 권장도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추천도서’, ‘경남독서한마당 선정도서’ 등 다양한 기관에서 양서로 추천되며 많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가닿았고, 어린이 독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읽고 즐기며 작품의 의미를 발견해 주었다. 류재향 작가는 『욕 좀 하는 이유나』 제2탄을 쓸 수 있었던 건 오직 이런 어린이 독자들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욕 좀 하는 이유나』가 나온 뒤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출간 직후 시작된 팬데믹 상황에도 마스크를 쓰고 전국 곳곳의 학교와 도서관에서, 때로는 컴퓨터 화면 너머로 독자님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여러분이 보내 준 애정과 응원의 목소리에 마음이 뭉클해질 때가 많았습니다. 유나와 친구들의 두 번째 이야기는 오직 『욕 좀 하는 이유나』에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보내 주고 책을 아껴 준 어린이 독자님들 덕분에 쓸 수 있었습니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류재향 작가는 첫 작품 『욕 좀 하는 이유나』에 이어 『우리에게 펭귄이란』(2022)으로 제13회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연달아 발표한 『기타 등등 동아리를 신청합니다』(2023)로 섬세하고 단단한 그만의 창작 세계를 펼쳐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그가 그의 첫 작품을 응원하고 지지해 준 어린이 독자들 덕분에 쓸 수 있었다는 『욕 좀 하는 이유나 2-소미가 달라졌다』에서는 어떤 서사를 펼쳤을까? 독자의 심장은 쿵쾅거린다. “욕의 힘에는 한계가 있고, 관계의 힘에는 한계가 없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금기를 깨트리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건강하게 배출하는 방법을 일깨우는 동화 영국에서 살다 전학 온 호준이의 거친 욕 때문에 속상한 소미가 욕 좀 하는 친구 이유나에게 욕을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1권에 이어, 2권에는 호준이가 욕 좀 하는 친구 이유나에게 욕을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유나는 처음에는 호준이의 부탁을 거절하려 하지만 욕을 배워야’만’ 하는 호준이의 속사정을 듣고 난 후에는 어쩐지 거절할 수가 없게 된다. 유나는 국어사전을 들고 욕의 재료가 될 만한 말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제는 사라져서 발음이 낯선 말과 생소한 표현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방아깨비 버금딸림화음으로 울고 있네’, ‘브라키오사우루스랑 브론토사우루스랑 맞짱 뜨다 자빠졌냐?’, ‘법주사 팔상전에 베도라치 뛰는 소리’ 같은 말을 따라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소심한 어린이 독자 입장에서는 금기를 깨고 욕 한번 제대로 내뱉은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또한 독자들은 유나가 개발한 기상천외한 욕을 읽으면서 웃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자신만의 새로운 욕을 상상해 보게 된다. 독자는 유나 덕분에 상대적으로 윤리적 부담을 덜 짊어지면서도 부정적 감정을 표출할 수 있어 대리 만족은 물론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꼭 동생들한테 본보기가 될 필요가 있어?” “애나 어른이나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야 한대.” 기존의 보편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류재향 표’ 동화 문학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서사와 작가의 독창적인 사유가 조우할 때 탄생하곤 한다. 유나와 함께 창의적인 욕을 개발하던 소미가 첫째인 자신이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바르게 잘 커야 하는데 이래도 되나 고민하자, 유나가 “있잖아, 소미야. 그런데 네가 꼭 동생들한테 본보기가 될 필요가 있어?”라며 잘못된 세상의 편견을 정확히 짚는 대목이 바로 이런 장면이 아닐까. 이 장면에서 작가는 “너는 지금 있는 그대로도, 뭐더라…… 응. ‘타인의 귀감’이 되는 어린이야. 너 같은 아이가 모범이 아니면 다른 애들은 다 개망나니지 뭐야!”라는 유나의 말을 통해 완벽하게 어린이의 편에 서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경쾌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내용은 정확히 짚어 주는 작가의 명쾌한 방식이 인상 깊다. 매일 뉴스를 보면서 욕을 하시는 할머니 덕분에 욕 좀 하게 되었다는 유나에게 소미가 “뉴스 봐도 돼? 우리 집에서는 못 보게 하는데.”라고 반문하는 대목도 같은 맥락에서 의미심장하다. 작가는 유나의 입을 통해 “애나 어른이나 세상 돌아가는 걸 알아야 한대.”라고 말하며 작가의 사유를 정확히 담는다. 어린이는 절대로 욕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금기를 깨는 ‘욕 좀 하는 이유나’라는 캐릭터, 첫째가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세상의 편견을 정확히 짚는 대목, 어린이에게는 어두운 세상의 민낯을 보여 주지 않으려 뉴스 시청을 금하는 것에 대한 언급 등은 작가가 기존의 보편성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변혁적 관점이다. 진지한 사유로 쌓은 작가 개인의 고유한 세계를 이 짧은 동화 한 편에 녹여 낸 점은 실로 놀랍다. 그의 글이 ‘류재향’이라는 생산자 표시가 확실한 상품처럼 여겨지는 이유이며, ‘류재향’이라는 생산자 표시가 있는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리라고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