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부스스한 머리를 보고 학교에 갈까 말까 고민하는 ‘나’는 늘 ‘어떻게 할까’ 망설인다. 고민쟁이 ‘나’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내가 하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 역시 내가 진다. 복도에서 뛸까 말까, 친구에게 인사할까 말까, 어떤 맛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입원하신 할아버지께 어떻게 해드릴까 등등.
‘나’는 한 사람인데 ‘어떡하지?’ 할 때면 여러 모습의 ‘내’가 나온다. 강한 나, 약한 나, 고집스러운 나, 상냥한 나······. 매일 새로운 ‘어떡하지?’가 생겨나고, 내 마음은 시끌시끌. 어떤 마음이 진짜일까? 어떤 게 진짜 ‘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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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나 구와자와디자인연구소에서 공부했어요. 다나카잇코디자인실에서 일하다가 『아야가 태어난 날』이라는 작품으로 작가가 되었습니다. 다른 작품으로는 『내가 아이였을 때』, 『사짱과 나짱』, 『귀엽지 않은 내 동생』, 『손손손!』, 『오늘은 우리가 선생님!』, 『동생을 드립니다』, 『웃음꽃』, 『아이들 모두 죽게 할 순 없다』, 『한밤중 회의』, 『부재중 회의』, 『축하 회의』 등이 있어요. 한·중·일 12명의 그림책 작가와 평화그림책 시리즈를 기획하여 『평화란 어떤 걸까?』라는 제목으로 3개국에서 동시에 출간했고, 2020년 ‘HongKong Book Prize’를 수상했어요. 아이들과 어른 모두의 마음이 편해지는 작품들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어요.
현재 일본문예가협회 회원, 일본팬클럽 [어린이책]위원회 회원, 도쿄 준신(純心)대학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생겨나는 새로운 ‘어떡하지?’
귀찮지만 모두 소중한 ‘나’
‘어떡하지’하는 순간 여러 가지 내 모습이 튀어나온다. 강한 나, 약한 나, 설레는 나, 풀 죽은 나, 친절한 나, 괴롭히는 나······.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나와버리는 여러 가지 ‘나’. 조금은 귀찮지만 그건 모두 소중한 ‘나’다.
‘어떡하지?’라고 고민하길 잘했다
아침에 일어난 ‘나’는 뻗쳐 있는 머리 때문에 학교에 갈까 말까 고민을 시작한다. 하지만 막상 학교에 갔더니 친구가 먼저 알아봐주고, 여러 해결책을 함께 찾아준다. 심지어 선생님은 “동지가 있었네.”라며 따뜻한 말까지 해주신다. 복도에서 뛸까 말까 생각하는 나, 여자 친구에게 인사할까 말까 고민하는 나, 어떤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고르는 나는 아주 자연스럽고 소중한 ‘나’다. 특히 입원하신 할아버지께 어떻게 해드려야 할까 고민하는 ‘나’는 결국 스스로에게 떠밀려 할아버지를 즐겁게 해드린다. 그 어떤 약보다도 병이 나을 것 같다는 할아버지 말씀에 ‘나’는 ‘어떡하지?’라고 고민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격려와 따뜻한 시선을 느끼게 해주는 성장 그림책
자아를 키우는 과정에 있는 우리 아이들 누구나 ‘어떡하지?’라고 고민할 것이다. 망설이고 주저하고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한발 한발 자아로 나아가는 ‘나’의 결정력은 아이 스스로의 체험을 통해 체득할 때에만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좀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격려와 따뜻한 시선을 느끼게 해주는 성장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