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명한 아동문학가 쉐타오가 쓰고 왕샤오샤오가 그린 따뜻하고 감성적인 반려동물과의 우정 이야기. 어린 시절 산양과 교감했던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푸른 들판에서 소년과 아기 산양이 자연을 벗 삼아 서로 의지하며 함께 어울려 지내는 다정한 순간의 장면을 종이 위에 진솔하게 담아냈다. 49개의 짧은 이야기로 수놓은 간결한 시적 문장과 자연의 변화를 담은 아름다운 그림이 예상치 못한 순간 가슴에 파고들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제74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영문판으로 출품되어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 추천 도서 흰까마귀(The White Ravens)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산양아, 너는 어디서 왔니
오두막
신기한 돌멩이
경계
이정표
부활
수학 문제
풀이 자라날 때
아기 산양의 무게
이름
유일한 양
이웃들
작고 크다
신신당부
석양과 무지개
개미왕
환한 빛줄기
너그러움에 관해
아기 산양의 성질
지금의 나
아동문학가. 1971년 중국 랴오닝성에서 태어났다. 대부분의 시간을 강변에 있는 작은 나무집에서 책 읽고 글 쓰고 꿈꾸는 데 보낸다. 주요 작품으로 《9월의 빙하》 《민들레를 따라 날아간 소녀》 《만샨과 치히로》 《작은 성》 《발자국》 《정오의 식물원》 등이 있으며, 전국우수아동문학상, 중화우수출판물상, 원진도서상, 송칭링 아동문학상, 빙신 아동문학상,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쉐타오의 작품은 세련되면서도 순박한 언어로 마음속에 깃든 순수한 동심과 우정을 소환하며, 여백의 미를 살림으로써 독자에게 무한한 상상의 공간을 선물한다고 평가받는다.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중동 등 전 세계에서 그의 작품이 번역 출간되고 있다. 이 작품 《나의 작은 산양》은 2022년 독일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 추천도서목록 흰까마귀(The White Ravens)에 수록되었다.
“어느 날 서로 다른 곳을 향해 멀어지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하나의 세계에 속해 있을 것이다”
작은 마음과 작은 발자국이 빚어낸 너라는 세상
아기 산양과 함께한 날은 매일이 한 편의 시였다!
《나의 작은 산양》은 한때 어린아이였던 내 안의 나와 그 시절의 잃어버린 친구를 찾아 떠나는 순수한 모험을 담은 작품이다. 어느 날 우연히 운명처럼 마주친 소년과 아기 산양은 외로운 세상에서 서로의 온기에 의지한 채 들판에 작은 둥지를 틀고, 함께 눈부신 석양과 찬란한 무지개를 바라보고, 숲속의 작은 동물 친구들을 찾아 인사를 건네고, 서로의 곁에서 말없이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 혹독한 겨울을 날 준비를 한다. 소년의 눈에 비친 아기 산양은 세상에 다시 없을 영롱한 빛을 내뿜고, 둘 사이의 감정은 날이 갈수록 깊고 단단해진다. 작은 마음과 작은 발자국이 서로의 주위를 빙글빙글 맴돌고, 지금 이 순간 둘의 세상은 오직 너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시로 가득 차 있다.
사랑과 우정, 이별과 성장에 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그러나 경이로운 대자연이 사시사철 평화롭고 온화한 모습만 보여주지는 않듯이, 소년과 산양이 함께한 아름다운 시간 또한 영원할 수 없는 찰나에 불과할지 모른다. 작가 쉐타오는 책의 곳곳에 태어남과 나이 듦, 이별과 죽음을 은유하는 암시를 마련해두고 우리에게 상실과 결여라는, 존재를 둘러싼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사나운 비바람이 소년과 아기 산양이 머무는 들판에 몰아쳐 뜻밖의 재앙을 내리고, 한때 눈부시게 빛나던 모든 것들은 회색빛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어느 날 말 없이 떠나간 산양은 온 세상에 그리운 울음 소리만을 남긴 채 다시는 소년에게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나 이 책 《나의 작은 산양》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러한 상실과 결여이다. 소년이 말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순간이지만, 그걸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은 영원할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아름다운 것들은 더욱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속의 작은 아이와 함께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
《나의 작은 산양》은 매년 출판되는 수많은 문학작품 중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선정한 독일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 ‘흰까마귀 목록’에 수록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아이들과 한때 아이였던 이들을 위해 영원히 글을 쓸 것”이라는 작가 쉐타오의 신념 대로, 이 책은 아이는 물론 어른을 위한 동화로서도 유효하다. 한때 어린아이였지만 어느새 세상과 타협하는 어른이 되어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소중한 것을 가슴 깊이 묻은 채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의 작은 산양》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가끔은 지나간 사랑과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느냐고. 세월 뒤편으로 사라진 그리운 것들에 안부를 전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이제 우리 마음속 작은 아이의 기쁨과 슬픔을 두 팔 벌려 안아줄 시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