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많은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잘 이끄는 동화
겁쟁이 개구리가 전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용기와 우정!
처음 보는 친구에게 말 건네기 힘든 아이, 낯선 환경이 무서워 엄마 뒤로 숨고 싶은 아이 등 아이들 마음에는 다양한 겁쟁이가 살고 있다.『편지 도둑』의 주인공 개구리도 집 밖을 나서는 게 무서웠지만 용기와 우정이 만들어 낸 마법 같은 힘으로 두려움을 이겨 내고 더 넓은 세상으로 향했다.
개구리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하나뿐인 친구, 고슴도치의 편지를 찾기 위해서였다. 편지를 따라 세상에 처음 나온 개구리는 위험한 동물도 만났지만 좋은 동물을 더 많이 만났고,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 어쩌면 평소 개구리네 집을 지나가던 동물이 도움을 청할 때, 낯가림이 많아 적극적으로 돕지는 못했지만 개구리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선한 마음을 내어 주었기에 좋은 동물들을 만났을 것이다.
이처럼 겁쟁이 개구리가 집을 나서고, 세상을 경험하고, 친구 고슴도치를 만나는 기쁨을 함께 겪는 동안 독자의 마음에도 용기와 우정이 서서히 스며든다. 내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 먼저 다정한 말과 고운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인사하며 맺어 가는 우정의 즐거움.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우정을『편지 도둑』은 아이들 마음 안에 가득 불어 넣어준다.
바깥은 위험해
창문을 활짝 열고
달아나는 편지
내 밥이야
울며 노래하며
바람이 머문 곳
바람의 일기
작가의 말
아홉 살부터 작가를 꿈꿨고, 열일곱 살부터 이름 대신 ‘딸기’라고 불렸어요.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공부한 뒤 동화책 『수상한 아랫집의 비밀』을 썼어요. ‘조윤영’이라는 본명으로 갖가지 글 쓰는 일을 하지만, 마음을 간질이는 이야기 짓는 일이 가장 즐거워요. 오늘도 창문을 활짝 열고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요.
간질간질 봄바람이 개구리네 창문을 들락거렸어.
바람을 느끼며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 좋은 힐링 동화!
겁쟁이 개구리의 모험과 성장을 담은 『편지 도둑』의 등장인물들은 사랑스럽다. 친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고슴도치, 사고치는 덜렁이이지만 즐길 줄을 아는 너구리, 몸집은 작지만 성격은 용감한 말벌, 수줍음 타지만 배려가 깊은 바람 등 개성 있는 인물들이 눈길을 끈다. 사랑스런 인물들이 주고받는 다정한 대화에는 독자의 마음을 붙잡는 힘 있는 대사들도 만날 수 있다. 까만 눈을 빛내며“맞아. 칭찬은 마음의 밥이야. 밥처럼 기운이 나게 해 주니까.”라는 너구리, 엉덩이춤을 추며“친구랑 있으면 잔치처럼 기쁘지.”라는 기린, 자유자재로 변하며“나에게도 저런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은 운율의 의성어, 의태어와 어우러져 작품의 완성도를 더한다. 무엇보다 편지 도둑의 숨은 의도를 알게 되었을 때는 개구리를 생각하는 우정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기도 한다. “바람을 따라갔지.”하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 장면들이 펼쳐지는『편지 도둑』은 단정한 차림으로 춤을 추는 듯한 문장이 참 매력적이다. 등장인물들과 제법 잘 어울리는 문장에 빠져서 책을 보면, 어느새 책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에 마음의 숨통이 트이는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교과연계
국어 2-1 7.생각을 나타내요
국어 2-1 3.마음을 나누어요
국어 3-1 4.내 마음을 편지에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