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최고의 이야기꾼,
2018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불어권 대상' 수상 작가,
미셸 트랑블레의 국내 첫 소설
“퀘벡 문학은 미셸 트랑블레의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라고 할 만큼 그는 캐나다 불어권 문학 속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이다. 이미 여러 편의 희곡이 소개된 바 있지만, 그의 소설은 『옆집 뚱보 아줌마가 임신했대요』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퀘벡 최고의 이야기꾼인 트랑블레는 1942년 5월의 어느 하루, 몬트리올의 플라토 몽루아얄이라는 작은 동네에 사는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의 삶을 엮어 놓았다. 『옆집 뚱보 아줌마가 임신했대요』는 전 6권으로 이루어진 『플라토 몽루아얄 연대기』의 첫 권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이지만 연작 소설 『플라토 몽루아얄 연대기』는 20여 년간 수백 명이 등장하는 거대한 벽화를 그린다.
플라토 몽루아얄은 영어권이 경제, 사회적으로 지배하는 그 시절 몬트리올에서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프랑스어권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언어적으로, 그리고 계급적으로 소수자들이 사는 이 암울한 동네의 현실은 미셸 트랑블레의 이야기 속에서는 어둡지만은 않다. 가정주부들, 성소수자, 아이들, 성매매 여성들과 같이 소외되거나 사회적 약자들인 이들이 겪는 현실의 끔찍함조차도 마치 흔한 일상의 한 부분으로 그려지고 있다. 보이는 암울한 세계 너머로, 그는 보이지 않는 꿈같은 세계를 포착한다. 고양이의 꿈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빈집에 깃들어 사는 운명의 여신들을 보기도 한다.
혹독한 캐나다의 추위 속에서 겨우내 웅크리고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뚱보 여자를 봄 햇살이 드는 꽃피는 발코니로 나서게 한다. 이 소설은 삶을 꿈으로, 겨울을 봄으로 변화시키는 이야기이다. 겨울의 도시이면서, 축제의 도시인 몬트리올의 한가운데, 플라토 몽루아얄로 그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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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최고의 이야기꾼, 2018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불어권 대상〉 수상 작가, 미셸 트랑블레의 국내 첫 소설 드라마 〈도깨비〉에서 퀘벡으로 간 도깨비 신부 지은탁은 쓸쓸해 보이는 도깨비 김신을 향해 민들레 홀씨를 날린다. 퀘벡의 대표 소설가 미셸 트랑블레에게 날아가는 민들레 홀씨는 비상하는 수많은 발레리나와도 같다. “잔디는 정신없이 쑥쑥 자라날 것이고, 크로커스 꽃은 스러지며 은방울 꽃에게 자리를 내줄 것이며, 민들레는 하얀색 털공으로 변할 것이었다. 뒤플레시는 노련한 발길질 한 방으로 그 공을 허물어트리며 즐겁게 놀 것이다. 그 공은 허물어지면서 땅 위에 그대로 내려앉기에는 너무 몸이 가벼운 발레리나들을 사방팔방으로 흩날릴 것이며, 어려운 자세를 취한 채 그대로 꼼짝하지 않고 바람결에 이리저리 떠다니는 그 발레리나들은 또 얼마나 우아할 것인지.” (본문 중에서) 퀘벡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미셸 트랑블레의 소설이 처음으로 국내 독자를 만나게 된다. 작가는 거대한 북미대륙의 작은 점 몬트리올의 서민 동네, 세상의 축소판 같은 플라토 몽루아얄의 하루를 들여다보면서 사실과 환상이 뒤섞인 행복한 글쓰기로 소소한 삶의 드라마와 감정의 소용돌이를 감싸 안았다. 임신 7개월 차 마흔두 살의 여자와 아이들, 고양이 한 마리… 사실과 환상이 뒤섞이고, 눈물과 웃음이 가득한 이 세계의 사랑스러운 주역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