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작은 빛을 켜는 거야.
어둠 속에서 소년은 한 손에 붓을 쥐고 생각했어요. ‘이 세상에 작은 빛을 켜는 거야.’
슬픈 일이 일어나 새까매진 세상을 하나씩 물들이기로 결심했어요. 들판에 핀 꽃들에 빛깔을 붙이니 산들바람이 소년의 마음을 싣고 날아갔어요. 어쩌다 물감을 쏟아버렸지만, 물감이 어둠을 흘려보내고 근사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만들었어요. 팔레트에서 넘쳐 나온 무지개를 따라가고, 밤하늘에는 반짝반짝 별님을 새겨 넣어 길을 밝혀 주었지요. 달님과 이야기하며 아침이 올 때, 밤하늘을 밝은 빛깔로 색칠했어요. 그때, 소년은 알았지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새까맣던 세상에서 우리는 함께 작은 빛과 희망의 등불을 마음 한가운데 켰던 거예요. 새까맣던 세상이 무지갯빛으로 반짝여요. 모두가 켠 작은 빛은 커다란 희망이 되어 우리들 세상을 따뜻하게 비춰요.
작은 빛이 모여 만든 무지갯빛 세상
토네 사토에 작가는 이전 책에서 토끼, 개구리, 고양이 등 동물들이 이야기하는 따뜻한 그림책을 냈다면, 《무지갯빛 세상》에서는 소년이 세상을 따뜻하게 물들입니다. 어두웠던 세상을 하나둘씩 색칠해 알록달록한 빛을 켭니다. 어두웠던 세상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물들입니다. 이후에 소년이 혼자가 아니란 것을 알았듯이 우리의 주변에도 많은 이들이 세상을 밝히기 위해 빛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빛깔을 하나둘씩 나누면 이 세상도, 우리의 마음도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날을 기대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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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토네 사토에: 1984년 일본 후쿠이현에서 태어나 교토에 있는 대학교에서 그래픽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영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동물과 자연을 즐겨 그리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발견한 독특한 시상과 영감을 꿈꾸듯 부드럽고 아름다운 색채로 표현해 냅니다. 지은 책으로는 《마음은 어디에》, 《내 별님은 어디에》, 《모카》, 《모카랑 핫초코》, 《아주 큰 당근》 등이 있고,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피포의 여행》으로 2013년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았습니다.
[옮김] 엄혜숙: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독일 문학과 한국 문학을, 인하대학교와 일본 바이카여자대학교에서 그림책과 아동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쓰면서 외국의 좋은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 《나의 초록 스웨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마음은 어디에》, 《아주 큰 당근》,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눈이 좋아!》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