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아이 영두와 도시 아이들의 여름 방학 캠프!
기다리던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어요! 그런데 영두는 왜 심통이 났을까요? 같이 놀던 친구들이 방학을 맞아 도시로,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 마을은 텅 비고 영두의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를 도와 여름 내내 고추를 따야 하기 때문이에요. 재미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시골 동네에서 영두는 덕교 아저씨가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덕교 아저씨는 상주 댁 할머니의 아들, 도시에 있는 학교 선생님이에요. 마침내 마을버스가 도착했고 사람들이 내려요. 하나, 둘, 셋, 넷……. 어? 덕교 아저씨 말고 또 누가 온 걸까요? 덕교 아저씨가 본인이 가르치는 반 아이들을 데려왔어요! 도시 아이들과 영두의 두근두근 여름 방학 캠프가 시작되었어요. 과연 영두는 도시 아이들과 함께 어떤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될까요?
이번 여름 방학은 어떻게 보낼까요?
‘방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누구나 신나고 설렐 거예요. 바쁘게 지내던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쉴 수 있고 친구랑 재미있게 놀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친구도 없고, 할 것도 없는 곳에서 신나는 방학을 보낼 수 있을까요? 영두는 친구들이 떠나 함께 놀 사람이 없고, 여름 내내 할머니를 도와 고추를 따야 하는 방학이 못마땅했어요. 그러나 덕교 아저씨가 데려온 도시 아이들과의 여름 방학 캠프를 통해 신나는 방학을 보내게 돼요. 그리고 제가 사는 동네의 아름다움을 새로이 느끼게 되지요. 막 따다 찐 옥수수와 풋고추의 싱그러운 맛, 힘겹게 오른 산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 쏟아질 듯이 많은 시골 여름밤의 별. 이 모든 것이 영두가 사는 동네의 아름다움입니다. 이미 익숙해진, 혹은 눈앞에 있는 상황 때문에 주위를 돌아볼 수 없더라도 우리가 사는 곳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합니다. 여름 방학을 맞아 나의 동네를 돌아보며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고, 살고 있는 곳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을 체험하면 영두와 도시 아이들처럼 신나는 여름 방학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물론 방학 숙제가 없는 방학이라면 더욱 신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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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가을: 늦게 작가가 되어 글을 쓴 지 30년쯤 된 할머니 작가입니다. 쓰기와 읽기 중에서는 읽기에 훨씬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10년 넘게 어린이 책방과 어린이 도서관을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매일매일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지금은 충청북도의 보련산 골짜기에 있는 마을에 삽니다. 어린이 여러분들이 좋은 책 즐겁게 읽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동화 《가끔씩 비 오는 날》, 《나머지 학교》, 《도깨비가 슬금슬금》 등을 쓰고, 그림책 《쪽매》, 《사자개 삽사리》 등을 썼습니다.
[그림] 이광익: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림책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숲에 가는 걸 좋아해서 배낭에 수첩과 연필을 챙겨 숲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그려보곤 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토끼전》, 《홍길동전》, 《벌레야, 같이 놀자》, 《우리 밥상 맛 대장 삼총사 된장·간장·고추장》, 《천년의 도시 경주》, 《푸른 아이》, 《달에서 봤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