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춤추던 마을이 바닷물에 잠겼어.
나무는 어디에서 자라고, 새는 어디에서 쉬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학생에게 추천하는 환경 교육 도서입니다. 건강한 지구를 위해 어린이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 서른 가지를 소개합니다. 나아가 각 장에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한 걸음 더’ 코너를 넣어 다양한 환경 주제를 담았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는 환경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이것만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길이니까요. 이 책은 학생이 지구 생태에 관심 있는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머리말_이 책을 읽는 학생에게
1. 전기 아껴 쓰기 *한 걸음 더: 원자력발전을 어떻게 봐야 할까?
2. 세탁기와 냉장고 현명하게 쓰기 *한 걸음 더: 또 다른 전기 절약법들
3. 냉난방 온도 조절하기 *한 걸음 더: 나도 에너지 생산자가 될 수 있다
4. 핸드폰 기계 오래 쓰기, 컴퓨터 덜 사용하기 *한 걸음 더: 전자 쓰레기의 재앙과 ‘쓰레기 제국주의’
5. 대중교통 자주 이용하기 *한 걸음 더: 자동차 없는 도시
6. 자동차 함께 타기 *한 걸음 더: 바이오 연료와 자동차
7. 창문 자주 열고 환기하기 *한 걸음 더: 새집증후군을 피하려면?
8. 물 아껴 쓰기 *한 걸음 더: ‘보이지 않는 물’을 찾아서
9. 일회용품 덜 쓰기 *한 걸음 더: 넘쳐나는 포장 쓰레기
10. 종이 아껴 쓰기 *한 걸음 더: 숲은 왜 소중할까?
11. 쓰레기 줄이기와 분리배출 잘하기 *한 걸음 더: 세계에서 가장 큰 쓰레기장은?
12. 물건 덜 사기, 그리고 나누어 쓰기와 바꿔 쓰기 *한 걸음 더: 공유경제 이야기
13. 녹색 제품 사기와 환경 표시 알아두기 *한 걸음 더: ‘착한 소비’와 공정무역
14. 재래시장과 동네 가게 이용하기 *한 걸음 더: 생활협동조합을 아시나요?
15. 고기와 가공식품 덜 먹기 *한 걸음 더: 비극의 섬
16. 음식 남기지 않기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한 걸음 더: 먹거리는 왜 중요할까?
17. 내 고장 먹거리 많이 먹기 *한 걸음 더: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슬로푸드
18. 유기농 먹거리 많이 먹기 *한 걸음 더: 유기농으로 위기를 극복한 나라, 쿠바
19. 유전자 조작 먹거리[GMO(지엠오)] 멀리하기 *한 걸음 더: GMO에 얽힌 희한한 기술
20. 내 손으로 텃밭 가꾸기 *한 걸음 더: 도시를 경작하라!
21. 직접 음식 만들어 보기 *한 걸음 더: 식량자급률과 ‘식량주권’
22. 자연을 자주 만나기 *한 걸음 더: 자연 일기를 써 보자
23. 자연에 흔적 남기지 않기 *한 걸음 더: 생물 다양성은 왜 중요할까?
24. 동물을 아끼고 잘 보살피기 *한 걸음 더: 동물 공연, 꼭 봐야 할까?
25. 동물 제품 쓰지 않기 *한 걸음 더: 먹지 말아야 할 음식, 샥스핀과 푸아그라
26. ‘착한 여행’ 떠나기 *한 걸음 더: 착한 여행에서 하면 좋은 일
27. 환경 분야에서 장래 희망 꿈꾸기 *한 걸음 더: 세상과 삶을 바꾸는 환경책
28. 환경 현장 찾아가기 *한 걸음 더: 환경에 관해 이야기 나누기
29. 탄소발자국 계산해 보기 *한 걸음 더: 생태발자국 이야기
30. 의견을 널리 알리기 *한 걸음 더: 환경단체에 참여해 활동하기
맺음말_녹색별 지구를 살리는 조그마한 실천
· 지구촌에 나타나는 다양한 환경 문제 “세계에 남은 큰 참치 어장 중 하나가 우리 바다에 있습니다. 참치 자원 보유국이죠. 세입의 80~90%가 어장 접근세와 면허세입니다. 하지만 올해 초 어장을 닫았습니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죠. 하지만 지속 가능한 어장을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몇몇 어종이 멸종 위기였거든요. 이렇게 결정한 또 다른 이유는, 기후변화와 싸우려면 반드시 국제 사회의 희생과 헌신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국제 사회에 희생을 바랐기 때문에 우리 자신부터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노테 통(노벨 평화상 후보, 키리바시 전 대통령) TED 인터뷰 중 적도 근처에 있는 섬나라 키리바시 공화국이 바다에 가라앉고 있습니다. 약 11만 명의 키리바시의 국민은 나날이 높아지는 해수면에 따라 변하는 일상을 감내할 뿐입니다. 어느 날은 마시던 물이 염수가 되고, 자신의 재산은 점점 더 바닷물에 잠깁니다. 키리바시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인당 700달러 미만인 나라입니다.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 흥청망청 지구를 망가트리고, 그 대가는 섬나라부터 짊어지는 셈입니다. 키리바시처럼 10~100년 이내 바닷속으로 가라앉을 위기에 처한 나라는 42국에 이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아주 위험한 지경에 빠져 있습니다. 환경 위기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재앙으로까지 일컬어지는 기후 위기,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원과 각종 자원의 고갈, 자연 생태계 파괴와 생물 멸종 등이 이를 잘 보여 줍니다. 이렇게 된 것은 오랫동안 자연을 경제성장과 물질의 풍요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겨온 탓입니다. 인류는 산업화, 근대화, 경제성장 같은 깃발을 드높이 내걸고서 자연을 끊임없이 망가뜨려 왔습니다. 사람만이 이 지구의 유일한 주인이자 우두머리인 것처럼 행세해 왔습니다. 그 탓에 녹색별 지구는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깊이 병들고 말았습니다. 우려스럽게도 이런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지금부터 많은 애를 써도 이른 시간 안에 지구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기란 절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세계적 노력이 절실 “온전한 산림(습지와 초원을 포함하여 최소 500㎢의 면적에 도로, 광산, 철도 등 인간 활동이 없은 산림)의 황폐화는 기후 안정의 핵심 요소를 체계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비극입니다.” -프랜시스 시모어, WRI(세계 자원 연구소) 전문가 ‘탄소발자국’이란 말이 있습니다. 탄소발자국이란, 사람이 활동하거나 상품을 생산ㆍ유통ㆍ소비ㆍ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산화탄소의 양을 수치로 나타낸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탄소발자국을 계산해 보면 일상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지, 그리고 어떤 물건이 생산하는 단계에서부터 마지막으로 버려지는 단계까지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골치 아픈 걸 어떻게 계산하냐고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정부 부서인 환경부나 민간 환경단체 등이 제공하는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활용하면 됩니다. 나아가 녹색 제품을 살 때 도움을 주는 ‘환경 표시’도 있습니다. 환경을 고려하여 만든 물건에는 특별한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평소에 이런 표시를 알고 있으면 어떤 물건을 살 때 그것이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손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환경을 보전하고 지구를 살리려면 이렇듯 그에 걸맞게 정치가 바뀌고 정책과 법, 제도 등이 바뀌어야 합니다. 개인의 일상적인 실천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구를 망가뜨리는 더 큰 틀에서의 정치ㆍ경제 시스템이나 산업구조 등을 바꾸어야 지구 살리기의 열매를 제대로 맺을 수 있을 테니까요. 정책, 법, 제도를 만들고 바꾸는 일을 일차적으로 하는 사람은 정치인과 공무원입니다. 이들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해서 바꾸라고 요구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아주 귀중한 환경 보전 실천 가운데 하나입니다.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가치가 있는 이런 행동은 어려서부터 정치에 참여하고 민주주의를 훈련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내 의견을 널리 알리고, 옳은 일에 동참하는 것은 민주 시민으로 자라나기 위한 맞춤한 연습입니다. · 지구촌 환경 문제를 생각하는 개인이 실천할 일 “우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신에게 말하라.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하라.” -에픽테토스(철학자) 지구촌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려면 개인, 기업, 국가, 국제 사회가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개인 특히 학생이 실천할 일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환경 보전 방법’을 한 학생이 모두 실천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또 굳이 그럴 필요도 없지요. 단 몇 개라도 목표를 명확하게 정해서 거기에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무리한 계획 대신 독자가 쉽게 행동에 옮길 일부터 정하세요. 자신의 취미나 생활 스타일 등을 고려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세요. 그 뒤 점차 탄력을 받으면 실천 항목을 넓혀 나가는 방식을 저자는 권합니다. 지구의 생태를 살리는 일은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집 부엌과 식탁에서, 베란다에서, 동네 골목에서, 학교에서 ‘지금’ 하면 됩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식구ㆍ친구ㆍ이웃과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조금 더 소박하고, 단순하고, 느리게 사는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깨닫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천천히, 하지만 쉼 없이 실천하기 권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멋쟁이 ‘녹색 시민’으로 훌쩍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