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부자가 된 알렉산더!
지난 일요일, 알렉산더는 집에 다니러 오신 할아버지에게서 용돈을 받아 갑자기 부자가 됩니다. 그런데 지금, 그 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남은 건 버스 토큰 두 개뿐!
과연 며칠 사이 알렉산더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한꺼번에 풍선껌을 세 개나 사고, 형들과 내기를 해서 돈을 잃고, 중고품 바자회에서는 외눈박이 곰 인형과 짝이 없는 카드를 사고, 형들에게 대들었다가 아빠로부터 벌금을 선고받고, 친구의 뱀을 한 시간 가지고 노는 데 돈을 지불하고, 덤벙대다 마룻바닥 틈새와 변기에 동전들을 빠트리고…….
할아버지가 주신 1달러짜리 지폐는 100센트나 되는 큰돈입니다. 그 돈으로 알렉산더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이것저것 신나게 합니다. 그럴 때마다 10센트, 15센트, 20센트씩 돈이 새 나가다가 마지막 빈털터리가 되는 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돈이 다 떨어지자, 알렉산더는 어떻게 해서든 돈을 다시 벌어 보려고 애쓰지만, 모두 실패합니다. 그러다 급기야 엄마가 기겁할 만한 비상수단까지 동원하는데......
목차없음.
저축하기는 너무 힘들어! 이 그림책은 지은이 주디스 바이오스트가 막내아들 알렉산더를 주인공으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1달러가 큰돈이 아니지만 이 그림책이 만들어진 1978년도에는 어린이들한테 상당히 큰돈이었지요. 어쩌다 큰돈이 생기자 계획 없이 돈을 펑펑 쓰는 알렉산더를 보면서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점점 줄어드는 알렉산더의 돈을 뺄셈으로 계산해 보면서 알렉산더의 행동을 말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요? 우리 주변에도 알렉산더처럼 저축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이지요. 이 그림책에는 아이 스스로 저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려는 엄마의 생각도 숨어 있습니다. 돈을 낭비한 후 상실감에 빠진 알렉산더가 이제부터라도 저금을 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는 것을 보면, 엄마의 의도는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큰돈 때문에 알렉산더가 겪게 되는 여러 사건들은 어린 시절, 우리들이 한 번쯤 경험했던 용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알렉산더의 철없는 행동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글과 등장인물의 심리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레이 크루즈의 사실적인 그림을 보면서 내내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알렉산더에게 공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과 그림이 재미있게 어우러진 이 그림책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경제관념을 일깨우기 위한 토론 교재로도 널리 읽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