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낳는 아이, 애지니』는 인문학자 아빠가 관찰하는 딸의 성장기. 쉰다섯 편의 에피소드와 스물세 장의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의 마음을 읽고 싶고, 아이와 진정한 소통을 원하는 아빠, 엄마에게 추천한다. 창조적 상상력은 이미 모든 아이에게 내재해 있다. 하지만 곁에서 가까이 관찰하면서 아이의 대화상대가 될 때 아이는 말로써 세상을 다시 창조하는 놀라운 순간을 부모에게 보여준다. 엉뚱한 상상력, 웃음을 터트리는 새로운 말들의 조합, 부모라면 누구나 이미 자기 아이에게서 발견했던 그 순간들이 『말을 낳는 아이, 애지니』 속에 가득하다. 애지니가 태어나게 하고, 애지니 아빠가 기록한 말들을 그림작가 이강훈은 또 다른 방식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이 말들과 그림 속으로 독자들은 그들의 웃음을 보태기 위해 초대받는다.
프롤로그-아빠의 받아쓰기
말을 해! 말을! / 행복이 가득한 집 / 자꾸 힘이 더 생겨 / 꿈들은 어디에? / 초록색 옷을 입은 귀여운 아저씨 / ‘영유아 양육을 위한 아버지의 스트레스’에 관한 설문 / 6살 애지니의 남성관 / 놀라운 발견 / 아빠의 아빠 / 끈적이 / 불리하다와 안 유리하다 /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 어린 왕자의 소원수첩
도대체 / BIG FISH / 내가 겁나는 것 / 무한대로 사는 법 / 그리스의 붉은 노을 / 민달팽이 / 런닝맨1: 유재석, 아빠 그리고 김종국 / 개그콘서트 / 현대미술 / 로미오와 줄리엣, 정신차려! / 울려 퍼지는 것 / 크리스마스에 해야 하는 일 / 산타의 비밀 / 우리 것은 좋은 것 / 아빠, 빨리 커!
아빠는 애지니 스타일 / 좋아하는 남자친구/ 애지니는 고3 / 우문현답 / 길을 걸었지 / 피아노곡의 해석 / 여자가 원하는 것 / 그녀가 누구야? / 생각주머니 / 참아서 얻는 것 / 뽀로로의 삼각관계 / 리어왕 / 런닝맨2: 아빠·엄마 vs 강개리·송지효 / 비도 힘든 날
내 맘도 몰라 / 시네마천국 / 누가 가슴을 더 뛰게 할까? / 엄마는 자라 / 설거지 / Botero에 대한 감상 / 반항이란 무엇인가? / 아빠 많이 짜증 나? / 아빠와 만유인력/ 콩쥐, 팥쥐 그리고 돼쥐 / 건축학개론 / 겨울 냄새 / 마지막 질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에필로그-애지니의 사춘기를 기다리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하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배꼽을 잡고 웃기도 한다. SNS에도 아이들의 엉뚱하고 창조적인 말들을 대견해 하는 부모님들의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의 말들은 우리가 잡아 놓지 않으면 모두 사라진다. 아이의 그 귀엽던 미소와 웃음소리가 시간과 함께 다 사라져버리듯이. 그리하여 어느 날부터 아이들은 어른들과 똑같은, 지루하고 재미있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때를 무서운 중2라고 부른다. 애지니는 아직은 재미있는 말을 하는 유쾌한 아이이다. 애지니 아빠는 딸아이의 말들이 사라지기 전에 그 말을 종이 위로 옮겨 놓았다. 그리하여 3살부터 11살까지 55개의 짧은 에피소드 속에서 애지니의 말들은 여전히 살아있다. 애지니가 태어나게 하고, 애지니 아빠가 키워낸 말들이 책 속에서 웅성대고 있다. 그림작가 이강훈은 이 말이 태어날 때의 기쁨과 웃음을 독자 앞에 무대처럼 펼쳐 놓는다. 말들이 그림이 되는 순간, 독자들은 애지니 아빠가 딸의 이야기를 받아적던 그 순간의 웃음을 함께 웃을 수 있다. 그리고 이강훈의 그림 속에서 애지니 아빠가 단지 아이 말의 관찰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항상 아이 옆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의 창조적인 순간은 아이 옆에 부모가 함께한다면, 매일 일어나는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