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가 전쟁포로로 일본에 우수한 조선의 도자문화를 전파한 조선 도공들과 심당길, 그리고 그 후손들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일본의 가고시마 현(옛 이름 사쓰마)의 미야마 마을에는 정유재란 때 왜군들에게 끌려온 조선 도공의 후손인 심수관 가의 도자기 전시관과 도자기 공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자기 가문인 심수관 가의 초대 선조는 조선에서 정유재란 때 전쟁포로로 일본으로 끌려가신 심당길이라는 분입니다. 심당길은 정유재란 때 남원성을 지키던 군인이었는데 전쟁포로가 되어 남원의 도공들과 함께 일본으로 끌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조선 도공들과 함께 살면서 도자기를 배웠고, ‘사쓰마야끼(사쓰마 도자기)’라는 이름이 붙여진 도자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현재는 15대 후손 심수관이 그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정유재란 당시 왜국으로 끌려간 심당길을 주인공으로 하여 조선의 도공들이 가고시마 현에서 정착하고, 조선의 훌륭한 도자기 기술과 전통 문화를 일본에 전한 눈물겹고 고통스러우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동화로 풀어낸 것입니다. 낯선 왜국에서 조선의 말을 쓰며, 조선인들끼리 결혼하면서 조선의 혼을 지켜낸 조선 도공들의 이야기는 감동을 줍니다. 특히 온갖 역경을 딛고 도공이 된 심당길이 400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조국, 그리고 남원에 자신이 만든 도자기가 되어 찾아오는 장면에서는 절로 고개를 숙이고 그 넋을 기리게 됩니다.
일본인들의 차별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도예 가문을 이룬 심수관 가와 심당길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선조들이 살아낸 삶을 교과서 속의 박제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의 생생한 이야기로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이국땅에서 그 힘겨운 역사를 온몸으로 받아 안고 우리의 것과 정신을 지키고자 애쓰며 살아온 선조와 그 후손들이 계시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작가의 말
그릇 만드는 사람들
잡혀가는 포로들
끝없는 항해
첫 가마 불 때기
왜나라 사람들
조선 사람들만의 마을
백토를 찾아서
400년 만에 돌아오다
고향의 불씨
뒷이야기
*전통기와 만드는 과정
*도자기 모양을 만드는 방법과 장식 기법
*도자기전쟁과 조선의 사기장
*사진으로 보는 조선 도공 400년 만의 귀환
*심수관 가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