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3권. 라틴아메리카 어린이들의 가난하고 힘든 삶에 대한 문학적 보고서이다. 여기에 나오는 ‘파블로’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소외되고 억압당하는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을 가리키는 보통명사이다.
이 그림책에는 ‘파블로’라고 불리는 일곱 명의 어린이가 등장한다. 700미터 땅속에서 구리를 캐는 칠레 광부의 아들 파블로, 아마존 밀림에서 엄마와 열매를 따서 먹고 사는 파블로, 폭압적인 독재정권을 피해 가족을 따라 멕시코로 망명한 아르펜티나 소년 파블로, 뉴욕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가이아나 이민자의 아들 파블로. 이들의 삶은 하나같이 힘들고 고통스럽다. 무엇이 어린이들을 힘든 삶으로 내몰았을까?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 때문이라고 이 그림책의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속에서 그 희망의 씨앗을 찾아낸다. 작가는 핍박 받고 힘든 삶을 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어린이들이야말로 미래의 주인공이자 세상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작가 키아라 카레르가 그린 그래파이트 연필과 색연필 그림은 거칠지만 섬세한 감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진흙 속에서 솟아오른 연꽃처럼 거친 삶에서 피어나는 순수한 동심을 묘사하는 그녀의 그림은 소박하면서도 절제된 호르헤 루한의 글과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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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루한 (Jorge Lujan) (지은이)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현재 멕시코에서 살고 있습니다. 작가, 음악가, 건축가인 그는 40여 권의 책과 8개의 시디를 냈습니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과 공동 작업한 그의 책은 각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메모리얼상 후보에 다섯 차례 올랐습니다.
2005년 『겨울날 오후』로 멕시코 출판협회가 주는 출판 예술상을 받았습니다.
키아라 카레르 (Chiara Carrer) (그림)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무용과 연극을 전공한 그녀는 로마국립미술원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산 지코모의 장식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했습니다.
1999년 안데르센상, 2000년 볼로냐 라가치상 우수상, 2003년 브라티슬라바 황금사과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그림 작가입니다.
유 아가다 (옮긴이)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에스파냐어를 전공했습니다. 에스파냐와 중남미의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우리나라 그림책을 에스파냐어로 옮겨 멕시코와 에스파냐에서 출판했습니다.
『얼음 왕국 이야기』, 『앞니가 빠졌어!』, 『세상에서 제일 큰 상자』, 『독재자 프랑코』, 『커다란 양 힐다』를 우리말로, 『조그만 발명가』, 『두 사람』, 『과학자가 되는 과학적인 비결』, 『지하정원』 등을 에스파냐어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