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듀본>은 존 오듀본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류학자이자 화가가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일화들을 중심으로, 오듀본의 삶을 매우 재미있고 흥미롭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존 제임스 오듀본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조류학자들이나 생태학자들에게는 전설적인 사람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자신의 꿈을 좇기 위해 사업은 뒷전인 채 야생 동물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이야기, 나그네비둘기떼 아래에서 비둘기들의 분비물들을 맞아 가며 감탄하는 이야기, 칼새 수천 마리가 살고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 안으로 들어가 결국 칼새들을 눈으로 확인하는 이야기, 새를 상처를 입히지 않고 잡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 등, 오듀본의 삶에서 오듀본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결국 오듀본이 어떻게 위대한 조류학자이자 화가, 박물학자가 되었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아울러 그림책, 동화, 역사 소설, 논픽션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을 100권 넘게 쓴 인기 작가인 제니퍼 암스트롱이 오듀본의 일기와 자료들을 바탕으로 쓴 글과, 상상력과 자료 조사를 통해 멋지게 그려낸 조스 A. 스미스의 그림은 오듀본의 삶을 훌륭하게 복원해 주었다.
목차없음.
제니퍼 암스트롱 (Jennifer Armstrong)
1961년에 태어났으며, 지금까지 그림책, 동화, 역사 소설, 논픽션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100여 권 이상 썼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 글을 쓰기 위해서 인기 있던 한 연재물의 대필 작가로 일하기도 했다. 그 일을 그만둔 뒤부터 자신의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들은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지금까지 많은 상을 받았다. Steal Away는 미국도서관협회(ALA)의 주목할 만한 책과 골든 카이트(Golden Kite) 명예상을, 첫 논픽션 책인 Shipwreck at th Bottom of the World는 오비스 픽터스(Orbis Pictus) 상과 보스턴 글로브-혼 북 명예상을 받았다. 아이린 구트 업다이크와 함께 쓴 In My Hands: Memories of a Holocaust Rescuer는 커피스(Cuffies) 상을 받았다. 현재 버몬트 대학에서 아동문학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의하고 있으며, 학교나 아동문학 관련 행사 등에 자주 초대받는 인기 있는 강사이기도 하다. 지금은 뉴욕에 살고 있다.
황의방
서울대 문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 중 언론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해직되었으며, ≪리더스 다이제스트≫ 한국어판 주필을 지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고발한다』, 『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 『마찌니 평전』, 『인디언의 선물』, 『동화로 읽는 그리스 신화』, 『빅터 프랑클』 등이 있다.
우리나라 새 박사 윤무부 교수가 추천하는 미국의 새 박사 존 오듀본의 전기!
“단지 한 사람의 일생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조류학자, 화가이며, 유명한 박물학자이자 탐험가 가운데 한 사람, 존 제임스 오듀본(John James Audubon, 1785~1851). ‘미국 조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듀본은 또한 세계에서 처음으로 철새들의 이동을 과학적으로 관찰한 선구자이다. 그의 기념비적 업적인 『미국의 새들(The Birds of America)』은 조류학자라면 누구나 꼭 보아야 할 필독서이자 고전으로, 오듀본의 특별한 재능과 열정이 빚어낸 빛나는 업적이다.
『존 오듀본』은 존 오듀본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류학자이자 화가가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일화들을 중심으로, 오듀본의 삶을 매우 재미있고 흥미롭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존 오듀본, 그리고 『미국의 새들』
존 제임스 오듀본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조류학자들이나 생태학자들에게는 전설적인 사람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작가의 말처럼, “위대한 모험가들의 업적들이 그렇듯이 오듀본의 경우에도 일부는 진실이고 일부는 신화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듯”하지만 “미술과 자연사에 대한 오듀본의 공헌은 다른 사람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듀본은 프랑스 출신의 부유한 농장주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그리 순탄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농장이나 사업 등을 경영하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그는 그러한 일에는 관심이 없어 늘 실패를 거듭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아버지의 권유로 군사학교에도 들어가지만 오듀본의 마음은 딴 곳에 가 있었다. 결국 오듀본이 찾아간 곳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새들을 마음껏 관찰하고 연구하고 그릴 수 있는 오지나 야생의 숲과 들이었다.
오듀본은 당시까지 새에 관한 한 가장 존경받는 박물학자이자 시인이었던 알렉산더 윌슨의 업적을 뛰어넘는 일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끊임없이 새를 관찰하고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마침내 존 오듀본이라는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된 『미국의 새들』을 출간하면서 윌슨을 넘어섰다.
『미국의 새들』은 1827년부터 1838년까지 총 네 권으로 출간되었는데, 북미 대륙의 새 700여 종 가운데 497종의 새들을 그린 435장의 그림이 모두 실제 크기여서 화제가 되었다(새들을 실제 크기로 그린 그림을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당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큰 종이에 인쇄해야 했고, 자연히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이었기에 더욱 화젯거리였다). 또한 얼마나 세밀하고 자세하게 사실적으로 그렸는지 그림 속의 새들은 모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보는 이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비평가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프랑스의 위대한 박물학자인 조르주 퀴비에는 오듀본의 그림을 “그런 종류의 그림으로는 세계 제일”이라고 선언했으며, 또 다른 한 비평가는 “신세계(미국 대륙)가 어떤 곳인지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고 극찬했다(『미국의 새들』은 미국에서 출간할 수 없어 영국에서 출간되었다).
야생 동식물을 관찰하는 열정과 기술, 그리고 타고난 재능으로 만들어진 『미국의 새들』은 존 오듀본을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위대한 조류학자, 화가, 박물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윌슨이 새들을 모두 자세가 같은 모습으로 박제된 새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게 그린 반면, 살아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그린 오듀본의 그림은 윌슨을 넘어서기에 충분했다. 1905년 설립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보호단체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 국립오듀본협회(National Audubon Society)는 그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비영리단체로, 자연을 보호하는 운동, 특히 새들과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운동을 전세계적으로 펼치며 오듀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호기심과 열정으로 꿈을 이룬 사람
존 오듀본은 호기심과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아무리 더워도, 피곤해도, 불운을 만나도 용기와 희망을 잃는 법이 없었다. 그는 가슴이 시키는 일, 즉 오로지 새와 동물들을 그리는 작업에 평생을 바쳤다. 새와 동물들을 그리기 위해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북미 대륙 서부의 황야를 누비고 다니며, 몸이 얼어붙는 추위를 견뎠고, 곰과 늑대 떼를 만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미시시피 강을 역류시킬 만큼 강력했던, 북아메리카에서 일어난 가장 큰 지진도 오듀본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그렇게 해서 오듀본은 수많은 새와 동물들을 하얀 종이 위에 그려 넣었다.
『존 오듀본』은 이러한 오듀본의 삶을 그린 그림책이다. 자신의 꿈을 좇기 위해 사업은 뒷전인 채 야생 동물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이야기, 나그네비둘기들이 온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날아가는데 그 아래에서 비둘기들의 분비물들을 맞아 가며 감탄하는 이야기, 호기심을 참지 못해 칼새 수천 마리가 살고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 안으로 들어가 결국 칼새들을 눈으로 확인하는 이야기, 새를 상처를 입히지 않고 잡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 등, 오듀본의 삶에서 오듀본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결국 오듀본이 어떻게 위대한 조류학자이자 화가, 박물학자가 되었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오듀본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새 박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호기심과 열정, 그리고 뛰어난 재능 덕분이었다. 호기심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오듀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의 절반가량은 자신의 호기심이 지금의 윤무부를 탄생시키는 데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들을 들려주는 데 할애했다-새 박사 윤무부 교수는 오듀본을 호기심과 관찰(열정), 그리고 기록(그림) 3박자를 모두 갖춘 훌륭한 조류학자라고 평가한다. 그 역시 학교에서 1등하고는 거리가 멀었지만 남들이 하지 못한 일들을 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바로 호기심과 관찰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 하나. 오듀본은 두 손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림을 누구보다 빠르게 그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림책, 동화, 역사 소설, 논픽션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책을 100권 넘게 쓴 인기 작가인 제니퍼 암스트롱이 오듀본의 일기와 자료들을 바탕으로 쓴 글과, 상상력과 자료 조사를 통해 멋지게 그려낸 조스 A. 스미스의 그림은 오듀본의 삶을 훌륭하게 복원해 주었다. 부록에서는 존 오듀본의 삶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그가 그린 새 그림 가운데 몇 작품을 실어 놓아 조금이나마 오듀본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왜 존 오듀본인가?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남이 미치지 못할 경지에 도달하려면 미치지 않고는 안 된다. 미쳐야 미친다. 미치려면(及) 미쳐라(狂). 미친 듯이 몰두하지 않고는 결코 남들보다 우뚝한 보람을 나타낼 수가 없다.” 정민 교수가 자신의 책 『미쳐야 미친다』에서 한 말이다. 물고기 박사 최기철, 옥수수 박사 김순권, 거미 박사 남궁준 등 이들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아닐까. 모두 남들과 다른 호기심과 열정으로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이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새로운 위인의 상을 만들어준 사람들이기도 하다.
존 오듀본 역시 이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다. 그야말로 새에 미쳐 북미 대륙의 모든 새를 그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과감하게 덤벼서-모든 새를 그리지는 못했지만-결국 꿈을 이루지 않았는가. 그래서 존 오듀본의 삶은 윤무부 박사의 말처럼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오듀본이 조류학과 자연사 연구에 끼친 영향 또한 아주 크다. 찰스 다윈은 자신의 책 『종의 기원』에서 오듀본을 세 번이나 인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듀본은 일찍이 일기에서 사람들이 마구 새를 잡고 새들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것을 경고했다. 그가 경고한 대로 그가 그린 새들 가운데 멸종된 새들이 적지 않다-이 책에 등장하는 미국앵무새와 나그네비둘기도 멸종되고 없다-고 한다. 국립오듀본협회는 이러한 그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듀본은 지금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을까. “네가 정말 평생에 걸쳐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 네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냐? 그것을 너 자신에게 물어보고, 네 가슴이 시키는 것, 그것을 해라.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해라. 그러면 네가 원하는 것을 크게 이룰 것이다. 이것이 성공하는 길이다. 그리고 자주 자연 속으로 들어가라. 그러면 행복해지고 건강해질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라. 자연과 너는 둘이 아니고 하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