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의 섬 제주의 설화들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을 수 있도록 편찬한 책이다. 지금까지 제주설화는 학술적 자료로 삼기 위해 구술자의 현장성을 중심으로 채록하여 보존되어 왔으나 일반 독자들이 읽을거리가 되지 못했다. 세계에서 제주만큼 좁은 지역에서 다양한 양식의 구비문학 유산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지역도 드물 것이다. 이러한 제주설화를 대중화함으로 제주 설화의 문학성과 역사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며, 이 텍스트를 통해서 다양한 문화컨텐츠 개발이 가능하도록 이 설화집을 편찬하게 되었다.
이 설화집에는 제주 설화의 대표적인 양식을 대신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원 설화의 중심 구조가 훼손하지 않도록 문체와 언어를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기술했다. 이 설화집을 통해서 설화의 재미와 이러한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의 문학적 감성과 시대 상황에 대한 치열한 인식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제1부 쫓겨 온 신들의 이야기
이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생명 탄생의 신과 마마신
무당의 조상신(巫祖神)
서천꽃밭을 관리하는 이공
자청비의 사랑과 시련
남 선비의 기구한 일생
세상의 저주를 받은 뱀신(蛇神)
송당마을 당신
토산兎山 여드렛당 뱀신
나주羅州 기민창饑民倉 조상신
제2부 제주의 역사와 제주사람
세 신인神人과 남쪽 나라 공주
섬에 사는 거인巨人의 꿈
제주를 불모의 땅으로 만든 호종단
경주慶州 김댁金宅 입도 선조
기건 목사奇虔 牧使
이형상李衡詳 목사와 신당 철패
서련 판관과 제주사람
고려의 반군叛軍 수뇌 김통정金通精
제3부 제주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
유명한 지관地官 고 전적高典籍
오 훈장吳訓長과 정 지관鄭地官
지관地官 김귀천金貴泉
문국성과 소 목사
고부高阜 이댁李宅 조상
죽은 자의 영혼을 울린 오 서자吳庶子
월계 진 좌수月溪 秦座首
이 좌수座首의 생애
슬픈 이야기는 아름다운 예술을 낳는다
제주 여 장사들
여자의 독한 사랑
제4부 장사들은 왜 불운했을까
오 찰방察訪의 기개와 좌절
초인으로 살기를 거부한 홍업선洪業善
날개 돋은 밀양密陽 박씨朴氏
고성목과 산방덕의 사랑
가시오름 강당장
심돌 부대각
닥밭 정운디
두 장사의 비극
세상은 그의 식욕을 다 채워주지 못했다
토산兎山 마을 당팟당장
강 별장姜別將의 비극
기획을 하고 나서
본질과현상 기획팀
《본질과현상》은 2005년 9월 창간한 이후 10년째 계속 간행하고 있는 계간지이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욕망을 조절하고, 세계 현상을 정직하게 인식함으로써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로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광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제주설화를 세상에 소개하는 것은 한국의 주변지역 설화를 통해서 주변부 사람들의 의식과 문화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섬에 사는 거인의 꿈》은 설화의 섬 제주의 설화들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을 수 있도록 편찬했다. 지금까지 제주설화는 학술적 자료로 삼기 위해 구술자의 현장성을 중심으로 채록하여 보존되어 왔으나 일반 독자들이 읽을거리가 되지 못했다. 세계에서 제주만큼 좁은 지역에서 다양한 양식의 구비문학 유산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지역도 드물 것이다. 이러한 제주설화를 대중화함으로 제주 설화의 문학성과 역사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며, 이 텍스트를 통해서 다양한 문화컨텐츠 개발이 가능하도록 이 설화집을 편찬하게 되었다.
이 설화집에는 제주 설화의 대표적인 양식을 대신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원 설화의 중심 구조가 훼손하지 않도록 문체와 언어를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기술했다. 이 설화집을 통해서 설화의 재미와 이러한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의 문학적 감성과 시대 상황에 대한 치열한 인식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제주 사람들이 만들어낸 신들의 이야기
- 쫓겨온 신들의 이야기는 제주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제주설화에는 다양한 신들이 등장한다. 창세 신화로부터 여러 무당의 조상신들의 이야기가 많다. 창세 신화는 세계 여러 창세 신화와 구조와 내용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제주 사람들의 우주적인 사유를 읽을 수 있다. 더구나 인간의 태어남과 질병을 관장하는 신들의 이야기, 농사를 관장하는 세 명의 농경신(자청비.문도령.정수남)도 결국 무당의 조상신이다. 더구나 세상으로부터 배척당한 외로운 뱀신들은 제주 지역에 좌정하여 제주 사람들과 공생관계를 유지한다. 이런 신들은 제주 당신본풀이의 한 계열을 이루고 있다. 신이 되기까지 서사는 고난과 극복, 좌절, 방황, 몰락이라는 점층적 비극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신화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이야기에 가깝다. 제주의 신들은 신의 이름을 빈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인간적인 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었다.
거인의 꿈과 좌절
- 명주 한 필이 모자라 섬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거인의 이야기
이 책의 표제작인 <섬에 사는 거인의 꿈>은 거인인 ‘설문대할망’의 이야기이다. 그는 섬에는 어울리지 않는 거인으로, 제주의 생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 거인은 명주 한 필이 모자라 육지까지 다리를 놓을 수 없었다. 이러한 한 필의 명주가 모자람으로 섬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은 제주사람들의 자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완성 직전에 실패하는 이 안타까운 이야기로 육지를 향한 섬사람들의 갈망을 말하고 있다.
불모의 땅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는 섬의 자존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왕이 태어날 땅인데도 중국(고려)왕이 파견한 풍수사가 제주의 지맥을 다 파혈해서 인물도 나지 않고 생수도 귀하게 되었다는 고종달형 설화는 제주의 불모성의 역사를 말해준다. 이러한 풍수 단맥 설화는 제주설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제주 사람들은 풍수로 인해서 불모의 땅이 되었으나 다시 이 풍수로 회복할 수 있다는 유일한 희망을 갖고 살아왔다. 그래서 풍수 설화가 많았다.
세상을 전복할 장수의 꿈을 접고 평범한 장사로 살아가는 제주 장수의 이야기
- 좌절과 저항의 새로운 삶의 양식
제주설화에는 장사이야기가 많다. 이들은 초인적인 능력을 타고 났으나, 세상이 그들을 수용해주지 않기 때문에 평범한 장사로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섬사람의 자의식을 극복하고 중앙세력에 대결을 꿈꾸기도 한다. 즉 이들은 섬사람으로서의 한계성을 인식하고 차선의 삶을 선택하여 살아가면서 현실과 대결한다. 이들은 패배의식을 거부하고 결정적인 운명에 대해 끝없이 저항을 시도한다. 제주사람들의 치열한 삶이 형상화되었다.